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0 개 1,464 배태현

아내와 연애할 때를 생각해 보면, 비가 오는 날 우산을 각자 써도 되는데 왜 굳이 작은 우산을 함께 쓰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알코올과 비슷한 수준으로 우리 신경회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그 유명한 옥시토신이라는 사랑 호르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인 내가 우산의 손잡이를 붙잡고 함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아내가 비에 젖지 않도록 아내 쪽으로 우산을 더 기울였던 것 같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우산을 접자 아내가 내 한 쪽 어깨가 비에 흠뻑 젖은 것을 보고 걱정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젖은 옷 때문에 축축한 상태였지만 마음은 행복으로 촉촉한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상한 경험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대학생 시절에 사회부장으로 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저의 절친이 경찰에 수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숨어 다니던 그 친구가 어느 날 밤에 제가 자취하는 집을 찾아왔습니다.

 

배가 몹시 고픈 친구에게 라면을 끓여주고 그동안 숨어 지내며 힘들었던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날 밤에 잘 곳이 필요했고 그래서 제 자치방을 찾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정이 있어 그 친구를 재워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그 친구는 제 자취방을 떠나려고 했습니다.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제 지갑을 열었더니 5천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30년도 넘은 일이니 당시 5천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가난한 자취생인 저에게는 전 재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저하지 않고 그 돈을 떠나는 친구의 호주머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 때문에 2-3주는 거의 빈털터리로 살아야 했지만 친구를 도울 수 있었다는 생각에 마음은 행복으로 풍성했습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백화점에 가서 한도 무제한의 카드로 사고 싶은 명품들을 다 사서 양 손에 쇼핑백이 가득한 채 집에 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습니까? 상상만으로도 멋진 일이고 흥분되는 일입니다. 사온 물건들을 쇼핑백에서 꺼내면서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ac197012168d00b4197019dced3218dc_1569301059_1146.jpg
 

그렇지만 그런 행복은 유효기간이 아주 짧고 대단히 소비적입니다. 길어야 몇일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 허무함을 해소하기 위해 카드를 들고 또 다시 백화점에 가야만 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까요? 무엇이 생산적인 행복일까요? 나 자신만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은 생산적이어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친절을 베풀게 만듭니다.

 

제가 목회하는 교회에는 10년이 넘도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주일에 한 번씩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를 계속해 온 훌륭한 부부가 계십니다. 사실 본인들의 생활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식사봉사를 중단할 수 없는 것은 나 자신만을 위한 밥을 지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묵직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마어마한 선행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일상 속에서 내가 베풀 수 있는 매일매일의 작은 호의와 친절들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2 | 14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36 | 17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26 | 26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24 | 21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09 | 21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22 | 21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1 | 24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0 | 24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2 | 24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3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97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4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2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9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8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6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4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9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3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