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식물원의 Biosecurity trail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오클랜드 식물원의 Biosecurity trail

0 개 2,060 조병철

2a42d340f015e8abe95345378cbf0698_1568177921_6617.jpg
 

오클랜드 공항 입국장에서 신고를 마쳤다. 통관에 있어 검역에 관련 신고할 사항이 없다는 녹색선언이다. 이제 출구를 거쳐 공항을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런데 통로 한 가운데에 탐색견 비글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객 가운데 마약, 과일 같은 휴대품 소지에 대한 마지막 스팟트 체크 절차다. 여행용 가방에서 냄새를 좀 맡아보겠단다.  배낭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 이상하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머뭇거린다. 비글과 함께 일하는 검역관의 질문이 시작된다. 

 

“혹시 사과 같은 과일을 가져 온 것이 있나요?”

 

“아뇨, 과일을 가져 온 것은 없고요. 어제 배낭에 오렌지를 넣었던 적은 있었습니다만, 다 먹고 남은 것은 없는데요.”

 

검역관은 배낭을 열어 본 다음 과일을 발견할 수 없게 되자 나가도 된단다. 

 

2a42d340f015e8abe95345378cbf0698_1568177943_1586.jpg
 

처음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여행객에게는 이런 절차가 불쾌한 감정을 지울 수 없겠지만, 그들의 청정국을 지키려는 노력을 이해하는 시민들이라면 ‘그 녀석 참 대단하네, 그런 냄새를 다 맡아 내다니?’ 

 

뉴질랜드에서는 농산물 가운데 사과 포도 같은 과실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만큼 이들 산업을 지켜내려는 검역 활동이 철저하다. 이들 과실에 발생하게 되는 병해충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므로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그 중 호주를 통해서 들어오게 될 수도 있을 병해충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오렌지, 사과 같은 과일의 여행자 개별 반입을 금지시킨다. 이들을 통해서 반입될 수도 있을 과일을 찾아내기 위해 공항에는 탐색견과 검역관이 그들의 숨박꼭질 놀이가 현장에서 진지하다. 애완견에 대한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보다는 이러한 놀이 게임이 더 흥미로워 하는 것이 당연하리라. 

 

여기서 잠시, 뉴질랜드에서 사과 병 발견에 대한 관련학회 보고로 촉발된 일화를 살펴보자. 20세기 초 영국에서 사과 묘목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묻어 온 화상병 발견이 보고 된다. 사과 화상병은 난치병으로 재배 과정에서 한번 발생 하면 방제가 어려워 나라마다 기피하는 병이다. 따라서 뉴질랜드와 사과 생산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호주에서는 이 병을 근거로 뉴질랜드로부터 생산되는 사과의 수입을 금지해 버린다. 물론 뉴질랜드에서는 사과 화상병 퇴치를 위한 철저한 방역으로 다시는 발생하질 않았다. 그 후로 90여년간 이 병의 발생 근거로 사과 수입을 금지해왔다. 이런 사과 수입에 대한 실갱이 끝에 호주는 2011년 마지못해 반입을 허락했다. 이와 같이 현재의 세계 자유무역 시대에서도 검역대상의 병해충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농산물의 수입을 통제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병이나 해충 하나로도 나라의 주력 산업의 미래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게 된다. 

 

2a42d340f015e8abe95345378cbf0698_1568177968_6602.jpg
 

우리가 잘 아는 바와같이 뉴질랜드는 섬나라로 동물과 식물 분포가 다른 육지 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그런만큼 이들 동식물의 병해충 발생에도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만약 여기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병해충이 침입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는 짐작하기가 어렵다. 또한 이들을 관리해 내기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러한 충격을 줄이고 안전하게 섬 나라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격한 검역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므로 대륙에서 들어오게 되는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잘 수긍이 가질 않는 소소한 물건의 반입까지도 검역관리의 기준을 들이대며 이에 따라 줄 것을 강요한다. 

 

현재 공항이나 항만을 대상으로 검역 활동을 벌이는 주요 병해충에는 퀸스랜드 과일파리 Queensland fruit fly, 노린재 해충인 BNSB, Brown marmorated sting bug, 포도나무에서 발생하는 Pierce’s disease, 목재류에 발생하게 되는 얼룩매미 나방 Nun moth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밖에도 최근들어 심각하게 취급하는 카오리 나무 고사병(dieback)을 포함해서 모두 12종이나 이른다. 올 겨울들어 이들 병해충을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인상적이다. 

 

먼저 원예관련 일반 잡지에 광고를 시작했다. 겨울철 소비자가 자주 찾는 쇼핑몰에는 홍보 스크린에서도 이런 내용이 소개된다. 또한 오클랜드 보타닉 가든에는 Biosecurity trail을 설치해서 방문객의 이해를 돕도록 설명하고 있다. 식물원 전역에 걸쳐 이들 12개 병해충에 대한 홍보판이 숨박꼭질하듯 숨어 있다. 식물원의 방문객들은 가벼운 산책을 하다보면 이들 홍보판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 이들 병해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노린재 BNSB를 대상으로 한 홍보 활동이 돋보인다. 잡지에서 읽은 내용이 쇼핑몰 입간판에서도 또 만난다. 아직은 여기서는 발견되지도 않은 벌레인데도 만약 이 해충에 들어오게 된다면 흉측스럽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성 이미지가 가득하다. 

 

우리 모두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단다. 뉴질랜드가 원하지 않는 병해충에 대해서, 이들이 나라의 산업경제와 환경, 그리고 우리 생활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수 있는 것을 이해해 달란다. 그리고 우리가 왜 이들 병해충을 막아내야 하는지,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뭔지를 찾아 내란다. 이와 관련해서 이상한 병해충을 발견하면 핫라인을 통해서 연락을 하란다. 그리고 해외 여행중에 이러한 병해충이 여러분의 여행 가방을 통해서 묻어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토록 하고, 만약 이상한 해충이 발견될 경우는 곧바로 신고하란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2a42d340f015e8abe95345378cbf0698_1568177991_1795.jpg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32 | 4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198 | 4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72 | 4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37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18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39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5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2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9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6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2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3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5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10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30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6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4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9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3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