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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누구는 건강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은가?

조성현 0 247 2019.09.11 12:56

세계 보건 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건강하다”는 의미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웰빙을 만족하는 포괄적인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그것은 일상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이 있어야 하고 정신적인 억압이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와야 하며 사회적 관계를 통하여 정서적인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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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출처: 원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하지만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춥고 습한 방에서 밤을 지낼 수 밖에 없다 든지 주위와 고립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을 기대할 수 없고 이러한 상황이 미래에도 개선되지 않게 된다면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고 책임을 지는 일원으로서 당연히 삶의 질을 떠나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고민을 해야합니다. 이유 없이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나 고문 당하는 사람들을 보면 우리 속에 분노가 이는 것과 같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현실 상황을 직시하다 보면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상적인 사회나 국가라면 이를 위하여 광범위한 사회 및 정치적 제도의 뒷받침이 있어야함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담론을 시작하면 항상 제기되는 문제가 재원의 마련입니다. 열심이 일한 나의 세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줘야 하는가 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가난한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었겠지요. 또한 근본적으로 사회가 그리고 국가가 가난을 책임져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옛말에 가난은 나라임금도 어쩔 수 없다하여 비참한 백성의 생활이 방치되고 견디는 자만이 살아남던 시절도 있었다 합니다. 지금도 나라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많은 저개발국가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난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세금이 그들을 위해 쓰이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와 경제 제도가 급변히 진화하면서 불평등을 피할 수 없는 재난이 되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사이클은 더욱 빠르게 급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저축도 하고 집도 장만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야로 열심히 일해도 항상 가난을 면키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작금에 공부를 열심히 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여러 정책들이 시행되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대다수 시민들과 정치인들의 의식에 있습니다. 불평등에 대한 시각입니다. 예를 들어 이것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장애를 개인과 가족이 감당해야하는 불행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장애는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고 사회를 구축할 때 비로소 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장애를 제거하면 누구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건물이나 시설의 구조를 장애자도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게 미리 설계하는 것입니다. 작업장의 환경을 바꾸면 장애자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장애자를 단순히 동정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장애를 제거하는 책임을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 장애를 대하는 선진국의 생각입니다. 함께 사는 사회를 말하는 겁니다. 사회 경제적 불평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경제적으로 낙후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건강 불평등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빈부의 차가 심각한 나라일수록 신생아 사망률이 높습니다. 미국이 대표적인 나라입니다. 고려대 보건학 교수 김승섭 박사는 가난한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적은데 사망률은 높다고 합니다. 살기가 바쁜 가난한 여성들이 유방암 검사를 받는 비율이 낮아서 암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예방을 못해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부유한 여성보다 높다는 거지요. 가난한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부유한 사람들보다 짧은 것이 한편으로 설명이 되는 거지요. 슬픈 일입니다. 가난한 여성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도로서 보완되어야 합니다. 같이 살자는 거지요.

 

건강 불평등을 여러 복잡한 문제의 산출물로서 어느 한가지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때는 해결을 찾아보기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생산성과 단기투자로 인한 이익 창출의 분야가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존감에 대한 문제이며 먼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이 주권을 가진 국가라면 당연히 심각하게 직면하고 고민해서 가야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주의깊게 보고 해석한다면 건강불평등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성현, Asian Public Health Coordinator, The Asian Network Inc.(TANI), www.asianetwork.org.nz, Mb) 027 265 2338 

아시안헬스네트웍은 뉴질랜드 정부 지원 기관으로서 뉴질랜드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에 문화적 자문을 제공하며 재뉴 아시안을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을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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