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그로브 로얄 가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

0 개 2,310 조병철

Highgrove Royal Gardens 

 

영국 남서쪽에 있는 텟버리 지방에 하이그로브 로얄 가든이 있다. 봄철 노란색 메도우 꽃이 만개하는 초지로 오래된 전원 풍경이다. 목장에서는 검은소 앵거스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어 풍요로와 보인다. 정원사들이 가꾸어 논 가든은 전통 영국 정원을 엿보기에 안성마춤이다. 이 저택의 터전은 아주 넓직해서 400ha에 달한다. 영국의 ‘웨일스 공’ (Prince of wales) 찰스 가족이 거처하는 저택이 자리한 곳이다. 필자가 이곳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다. 뉴질랜드 해밀톤 가든에서 영국 정원의 축소형을 접하게 되었다. 거기서 영국 정원을 대하여 좀 더 알아보고 싶었으며, 그리고 집 주인이 유기농 실천에 열심이라는 얘기를 들어 왔다. 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하여 이 작업은 시작되었다.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044_1313.jpg
 

이 터전에는 18세기 후반 신고전양식의 (Georgian neo-classical) 건물이 들어 섰으며, 한 번의 재건축을 거쳐 1980년 현 주인 가족의 주거지가 된다. 지체 높은 ‘웨일스 공’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여러 가지 얘기가 난무했지만 주인은 터전에 자라고 있는 나무가 탑스럽워 주택을 그대로 유지토록 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정원을 보강해서 꾸미게 된다. 여기에 자연과 순응코자하는 집주인의 선택이 돋보인다. 농장 운영과 새로 조성하는 시골 정원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현대인의 친환경 정신을 실현하는데 주력한다. 정원의 설계에서부터 집주인의 입김이 가해지면서 열정을 쏟기 시작했다. 이제 새 주인을 만난지도 언 40여년을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낙원을 이룬다. 

 

앞에서 밝힌대로 이 대지에는 커다란 가족 농장을 포함하고 있다. 젖소와 비육우는 친환경적인 여건에서 사육된다. 가축들은 겨울에 축사로 옮겨져 건초로 사육되는 반면에 여름철에는 초지에서 방목이 이루어 진다. 자연히 초지에는 온갖 목초가 자라게 되며 해마다 필요한 목초는 종자를 받아서 다시 파종을 함으로써 초지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농장 울타리는 나무로 엮어 만든 목책이 대부분이다. 몇년에 한번씩 무성하게 자란 나무를 잘라서 가지를 엮는다. 예전의 한국에서 과수원의 아카시아 울타리를 연상시킨다. 또한 현대적인 농기계 콤바인 트랙터를 사용하지만 아직까지 전통적인 마차로 농장 일을 하기도 한다. 물론 젖소에서 생산된 우유는 유기농 인증을 받아 인근 상가에서 팔리게 데, 이 농장의 주된 수입원이 되고 있다. 

 

과수원과 키친가든으로 지칭되는 텃밭에서는 집안에서 소비하게 되는 각종 과일과 채소가 제철에 생산된다. 과원에서는 아주 오래된 사과 품종을 아직도 수확하고 있다. 텃밭에는 비트ㆍ당근ㆍ양파ㆍ브로콜리ㆍ완두콩ㆍ시금치 같은 샐러드에 쓰이는 채소가 풍성하다. 여기서도 이용하고 남는 물량은 주변 상가로 보내져 적정 가격으로 지역사회와 나누게 된다. 텃밭 관리는 토양의 부담을 줄이도록 7년 주기로 윤작을 실천한다. 한 블럭에서는 해마다 다른 작물이 재배 되며 한 바퀴를 돌아 오는 데 일곱번째 작기가 소요 된다는 얘기다. 우리 여건과는 사뭇 다른 유럽 상류사회의 여유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한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유기질 퇴비를 거름으로 사용한다. 농장에서 발생된는 각종 유기물을 네 번에 걸친 숙성과정을 걸치면서 완숙 된 퇴비는 다음해 봄에 밭으로 나간다. 필자가 어린시절 고향에서 만들었던 퇴비장이 생각난다. 이렇게 전통 방식의 농장 운영을 준수하지만 현대식 농법을 실천하기도 한다. 일반 시중에서 천적을 구입해서 해충을 방제한다. 하지만 어떤 해충의 애벌레는 아직도 손으로 잡아 내기도 한다.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4593.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5209.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5558.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5899.jpg
00f3dd17b6dcb534bd0a207224f0f559_1565737110_6412.jpg
 

농장에는 여러 종류의 참새ㆍ까마귀ㆍ꿩같은 텃새들로 아주 다양하다. 게다가 여우ㆍ뱀ㆍ고슴도치 같은 야생동물도 한 식구로 남아있다. 이들은 나름 대로 분주하게 농장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만의 역할이 주어져 있다. 지나친 해충의 발생을 억제시켜 생태계의 안정을 도모한다. 농장을 지원하는 한 프로젝트로 올빼미 방사사업이 추진되었다. 야생들쥐의 밀도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지만 멸종 위기의 올빼미를 복원하려는 의지도 담겨 있다. 영국에서 멸종 위험에 처한 토종 맹금류를 방사해서 정착케 함으로써 자연 생태의 보존 필요성을 강조 했다. 또한 겨울철에는 참새같은 야생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구호 식량이 지급된다. 이런 작업에는 집주인도 직접 참여 한다. 이 터전을 균형잡힌 낙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음으로는 주택에서 발생하게 되는 하수물 처리를 위한 정화 시스템에 눈길이 쏠린다. 모든 하수물은 한 곳으로 모이게 된다. 여기에서 자라는 풀들에 의해서 일차적으로 정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다음 단계로 이곳을 통과한 물은 버드나무 숲을 거치면서 다시 한번 정화작업이 이루어진 후에 저습지로 흘러간다. 여기서 빗물과 섞여 수생식물이 자라는 배양액으로 변하게 된다. 이 저습지는 잠자리 유충ㆍ개구리 알 같은 야생동물의 번식처로 그들의 터전이 된다. 이렇게 농장 안에서는 스스로 생물의 다양성을 보강시킨다. 이로 인해 터전의 오염요소를 배제 시키며 지속 가능한 농장 운영의 기본 틀을 마련한다. 

 

끝으로 새로운 주인이 심혈을 기울인 가든 조성이다. 자연 환경을 배려한 전통 방식으로 개발했다. 정원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수벽 칸막이와 그들의 선택하는 정원수 다듬기, 그리고 추가로 도입된 일부 조형물로 이곳이 영국스타일 정원임을 느끼게 한다. 보다 넓은 면적은 튜립 구군을 심었으며 아이리스 같은 야생화의 조화로 이루며 생태 정원을 꾸민다. 철따라 바뀌게 되는 꽃들의 색감과 나무 숲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벌레들의 울음소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헤드 가든어 뎁스의 설명이다. 이 곳 정원이 들려주는 자연 소리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될 것이다. 이 정원은 계절별로 일반인의 신청에 따라 그들에게 개방된다. 또한 집주인이 주기적으로 주선하는 자선 음악회를 통하여 모금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2 | 14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36 | 17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26 | 26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24 | 21시간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09 | 21시간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22 | 21시간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1 | 24시간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0 | 24시간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2 | 24시간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3 | 24시간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197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4 | 4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2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09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728 | 2026.03.11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76 | 2026.03.11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44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49 | 2026.03.11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73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