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방탄소년단과 한민족의 신바람 문화

0 개 2,058 한일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원래 독일의 괴테가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라고 말한 바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담고 살아왔다. 우리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고 타민족과의 다른 점, 특이한 점들을 발견하여 우리의 끼를 발휘해서 펼치면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항상 남의 것만 모방하며 따라 간다면 영원히 세계를 재패할 수는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9살 소년과 굴렁쇠 하나를 동원해 전 세계 60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긴장하게 만든 행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이벤트 행사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향, 무대 장치, 많은 인원이 동원되기 마련인데 이런 모든 것들이 생략되고 한 소년과 굴렁쇠 하나가 이루어 낸 일이다. 88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연출한 이 장면은 한민족의 여백(餘白)의 미와 고요의 미를 조합해 이루어 낸 짜릿한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완전히 세계를 제압하고 있다. 2018년 한류가 유발한 총 수출액은 1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러나 계량화 할 수 없는 이미지 파급효과 등이 합쳐지면 한민족에겐 엄청난 가치 상승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지난해 한류로 인한 수출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면 생산 유발효과가 19조 8천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민족을 개념 하는 말로 한(恨)과 흥(興)이 있다. 한은 극한 슬픔이 쌓이고 쌓여서 맺혀 있는 상태를 말하는 점에서 단순한 슬픔이 얼마 동안의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과 다르다. 한은 한 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말하므로 이 세상에서 풀 수 없는 한처럼 큰 슬픔은 없다. 역사적 침탈과 전쟁, 그리고 가난으로 세상에서는 별로 기억 되지 못하는 민족이었으며 나라의 국민이었다. 그러나 그 나라마저 빼앗기고 일제치하에서 모진 고난을 견디어 오다가 8.15 해방을 맞았으나 조국 분단의 슬픔과 6.25라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최 하위권의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부문, 스포츠부문, 문화부문, 예술부문의 몇 가지 파트에선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이는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는 흥, 즉 신바람이 표출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맺혀 있던 한이 어떤 계기로 신바람으로 나타나면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하는 집단 무의식이 한민족에게 잠재되어 있다. 2002년 축구 월드컵 대회 때 한국 팀이 16강, 8강, 4강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붉은 악마’들의 결집력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붉은 악마들은 배달국 시대의 치우천황 문양을 로고로 사용하였는데 거대한 뿔이 달린 투구를 쓰고 호랑이 같은 눈을 부릅뜨고 전장에 나타나면 중국 군대들은 꼼짝 못하고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 치우천황의 위세로 겁에 질려 당시 유럽의 막강한 팀들이 한국에게 패배를 당했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바람을 타면 괴력을 발휘하는 힘은 세계에서 최고라는 것이 민족 혼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정신은 아마도 4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골짜기가 수려한 국토의 기운을 받아 축적된 것이라고 본다. 

 

36b5d34e875d6cbed3bf1b602d3be771_1565650622_9318.jpg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연곡’을 들으며 새삼 그들의 음악 혼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들은 단순한 K-pop 가수가 아니다. 나라사랑의 정신이 투철하고 인류애를 향한 몸짓이 강렬하며 전 세계로 향한 날개 짓이 경이롭다. 세계 각국 공연마다 수만 명의 관중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춤을 추고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어떠한 힘이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아리랑은 사랑, 연인과의 이별, 시집살이의 애환, 외세에 맞선 민족의 투쟁 등 민중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한민족의 민족혼을 계승해주는 대표적인 민요인 것이다.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수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방탄소년단이 연곡으로 세계인들에게 소개한 것이 대박을 터드린 셈이다. 처지를 한탄하는 슬픔을 띤 가락으로 불리어 질 수도 있는 노래를 외국인들에게 신나는 한마당으로 유도하는 세계화된 노래로 승화시킨 것이다.

 

2006년 한국정부 설문조사에서 아리랑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장 널리 불리는 민족의 노래로 선정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 때에는 남한과 북한의 대표 팀이 공동 입장하면서 함께 아리랑을 불렀다.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는 붉은 악마가 아리랑을 날마다 불렀다. 이처럼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 있는 매 순간에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힘을 지닌 아리랑은 심금을 울리는 민족의 노래인 것이다.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아리랑이 지닌 가장 훌륭한 덕목중의 하나이다. 누구라도 새로운 사설을 지어낼 수 있고, 그러한 활동을 통해 아리랑의 지역적, 민족적, 역사적 장르 변주는 계속 늘어나고 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한민족 디아스포라 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을 하고 거주국에서 아리랑을 공유함으로서 한민족의 세계화에도 촉진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의 힘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 구 선생께서도 일찍이 ‘나의 소원’ 이라는 글에서 문화적으로 융성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다. 그 소망이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5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