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시선으로 본 영화 ‘기생충’, 냄새와 선을 넘는 것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민자 시선으로 본 영화 ‘기생충’, 냄새와 선을 넘는 것

0 개 2,154 김임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칸느영화제 최고대상을 수상해서가 아니어도 평소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쁜 한국방문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관람을 했다.  결국 두번을 관람했으니 나름대로 팬심을 발휘한 셈이다. 

 

c0c3e2971fb91622e46787e7224028e2_1561439047_7695.jpg
 

봉감독이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불편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지만, 철저히 그의 의도대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개 슬픈 영화, 잔인한 영화, 생각 많이 하게 되는 영화 등 감정소모가 많은 영화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진다. 굳이 돈 들여 시간내서 보는데 불편한 영화를 볼 이유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이 영화. 정말 훌륭하다.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세세한 스토리라인을 설명드리지는 않겠다. 다만, 영화 전반에 흐르는 가난한 자와 부자를 가르는 두 가지 구분인 ‘냄새’. 그리고 사람사이의 경계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  다문화사회인 뉴질랜드에 사는 이민자로서 이 두가지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많았기 때문이다.

 

냄새는 인종별로 문화별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젊었을 때 경험했다.  필자가 미군부대에서 군생활 할때 미군들로부터 ‘김치냄새’난다고 놀림을 받았을 때 ‘너희들에게는 젖은 닭냄새’ 난다고 맞받아쳤던 기억이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철없는 20대들의 유치한 다툼이었다. 

 

인종 특유의 체취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먹는 음식과 사는 방식 등의 문화적 차이에 따라 특유의 냄새를 가지게 된다. 한국인들은 몸에서 나는 냄새가 그리 강하지 않아 향수가 널리 사용되지 않지만, 백인들과 흑인들은 땀과 함께 발산되는 특유의 체취가 강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향수 (Deodorant)를 사용한다.  이것을 타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민자인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류문화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조심하는 것이 음식의 냄새가 아닐까 한다. 혹여나 집에서 조리하는 김치냄새, 된장냄새, 청국장 냄새가 밖으로 새 나갈까봐 걱정을 하기도 하고, 직장에서도 음식 냄새때문에 따로 조용한 곳에서 먹기도 한다.  이런 고민은 다른 인종에게도 비슷한 것 같다. 인도인들이 카레 음식을 조리할때 주방에서 하지 않고 게라지의 통풍 잘 되는 곳에 하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집을 팔때 인도 음식의 강한 향내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라고 했다.

 

냄새를 완벽하게 통제하기는 힘들다. 나의 삶의 체취가 그대로 베어 나오기 때문이다.  내 자신의 건강과 타인을 위한 배려로 청결함을 유지한다면 나에게서 나는 냄새에 그리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까짓것 김치냄새, 된장냄새가 난들 어떠랴. 그게 나인데. 

 

영화에서는 냄새와 더불어 또한 가난한 자와 부자를 나누는 보이지 않는‘선’이 자주 언급된다. 가난한 자들이 부자의 삶의 영역에 선을 넘어 침범하는 장면이 계속 등장한다.  영화를 보면서 인간관계에서 선을 잘 유지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 한국인들이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은 다소 공격적이며 전면적이다. 선을 넘어야 친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술을 거나하게 마시면서 서로의 속내를 다 보여주고 난 후에, 또 집안의 숟가락이 몇개인지 알 정도로 서로를 알아야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다보니 친구가 되면 맹렬히 사랑하고, 서로 헤어질 때는 철저히 원수가 된다. 한집 건너면 다 아는 좁은 이민사회에서는 더욱 더 극단적으로 치닫는 것 같다. 

 

나의 영역과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며 선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아닐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진정한 우정이기 때문이다. 

 

굳이 상대방의 영역에 무리해서 들어가서 그의 모든 것을 다 알고 내 것을 다 보여 주어야만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선을 유지하면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09 | 1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154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057 | 1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19 | 1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35 | 2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280 | 2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05 | 2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06 | 2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189 | 2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08 | 2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76 | 3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05 | 3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84 | 3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79 | 6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47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79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5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63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5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07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08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1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72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