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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재산이다

한일수 0 310 2019.05.14 13:22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두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하고 통일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는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되었으며 한민족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빛을 보는듯했다. 그 때 다음과 같은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기도 하였다. 두 번 다 남측 정상이 북한을 방문하였고 남측에서도 북측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했는데 왜 김정일은 남한을 방문하지 않았을까? 

 

대답은 북측 참모들이 위원장에게 남한 방문을 적극 말렸기 때문이란다.“위원장님, 남한에 가면 거리마다 총알택시가 누비고 다니며 골목마다 부대찌개 집이 있습니다. 부대찌개 집 안으로 들어가면 왕대포가 있고 폭탄주도 있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핵가족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남한에는 가지 마십시오” 라고 말렸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대변해주는 풍자이기도 하다. 한국인은 무슨 일로 그렇게 바쁘게 살며 음식문화, 음주문화, 놀이문화가 살벌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이민사회에 살고 보니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한국에 있을 때 직장 근무를 해봤고 각종 모임에 참석하느라 밤늦게까지는 물론 토요일, 일요일까지 불려 다녔다. 산업화 과정에서 밤늦게 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있고 주말을 반납하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꼭 그런 일로 가정에 소홀한 것만은 아니었다.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퇴근 후면 고스톱 판을 벌리고 내기로 밤을 새우는가하면 각종 오락을 즐기면서도 반드시 내기를 해서 ‘부어라 마셔라’ 하고 집에 가거나 외박을 하기 일 수다. 음식을 시키면 이것저것 마구 시켜 놓고 남기는 게 정상이며 술은 자기 주량에 맞게 알아서 마시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권하는 예절이 지나치다. 왕대포, 폭탄주, 노틀카 등 주법이 동원되어 취하게 만들고 2차, 3차를 전전하다보면 귀가가 늦어져 총알택시를 타고 귀가에 성공하거나 외박을 하게 되는 것이다. 통행금지가 적용되던 때는 자정을 넘기면 어쩔 수 없이 외박을 하게 된다. 이 때는 상가 조문을 핑계로 가족에게 둘러대기 십상이다. 

 

한국이 산업화의 진전으로 엄청나게 물질 소비가 증대되고 화려해지고 있다. 다행한 일이지만 그에 대한 역작용이 대두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인터넷 보급률, 학력, 성형술, 자가용 보급률 등  좋은 면에서 세계1위인 것도 있지만 청소년 자살율, 출산율, 이혼율, 국민 행복지수 등 나쁜 것에서 세계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우려스러운 것이다. 특히 젊은 층들의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의 확산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한국의 출산율은 점점 떨어져 합계 출산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 합계 출산율이 2.1 이상이 되어야 인구의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는데 1.0이라면 인구가 반 토막 나기 시작한다는 지표이다. 1798년에 발표된 말더스(Thomas R. Malthus)의 인구론은 인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와 식량의 산술급수적인 증가로 인간 사회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바 있다. 그러나 농업 기술발전으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끊임없이 인구가 증가해 왔으나 인간 사회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였다. 오히려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문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해져가고 있어 인구의 감소를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인의 출산 기피 현상은 교육비, 육아비의 부담, 주부의 취업/사회활동,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 결여 등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앞으로 몇 십 년, 몇 백 년 후면 한국 인구가 반 토막, 반에 반 토막으로 계속 줄어들어 한민족이 멸종될 위기에 처하게 될 텐데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하겠다.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생활문화 면에서 비교되는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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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요청된다. 자기 자식만은 무조건 일류가 되어야 한다는 집착은 과도한 사교육비 증가와 자녀들의 피동적인 실력 쌓기의 폐단을 잉태하고 있다. 대학이 너무 팽창하여 출생아수가 대학 입학정원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경에 와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출산 과정부터 국가가 개입해 도움을 주고 있으며 육아, 교육 등 상당 부분을 국가가 책임을 져주고 있다. 개인의 역량과 개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주고 사회에 진출하여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스스로 선택해서 받는 의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자식의 장래에 대해서 부모가 과잉해서 대응하지 않으며 따라서 교육비 부담도 가벼워지는 것이다. 주부의 취업/사회 활동에 따른 가족 간의 협조, 사회적인 지원 등이 뒤 따라야 한다. 가장의 협조가 제일 우선시되는데 한국인의 퇴폐적인 음주문화, 놀이문화를 개선하고 가족이 저녁 시간을 같이 보내는 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

 

뉴질랜드에 와보니 저녁 6시 뉴스가 메인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노년 인구의 증가가 문제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휴 노년 인구를 가사/육아 도우미로 활용하는 일도 요청된다. 뉴질랜드에서는 남자들한테도 출산 휴가 제도를 진즉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가사 일을 남자도 분담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현 뉴질랜드 자신다 아던 총리도 총리 재직 중 출산을 하였으며 6개월 휴가 후 총리 업무에 복귀해 차질 없이 국정을 운영하고 있음은 이러한 제도적, 사회적인 시스템의 결과이다.

 

오클랜드 한국학교의 교장한테 들은 말이다. 전체적인 학생 수는 전보다 줄었는데 유치부 학생은 다 수용을 못할 정도로 넘쳐난다는 것이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교민 사회가 침체되어 가고 있는듯하여 의기소침해하고 있는데 우리의 1.5세대, 2세대들이 벌써 성장하여 3세대 자녀들을 출산하고 있다니 희망이 보인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희망이다. 너와 나의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대할 것이며 또한 부모들한테도 물심양면의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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