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가 사노라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4대가 사노라니....

1 5,479 NZ코리아포스트
주말이면 항상 아들과 며느리가 손자들을 데리고 시골집으로 놀러와

“얘들아 할아버지께 인사드려야지, 아버지 별 일 없으셨지요? 어디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집안에 힘든 일 있으면 제가 다 하고 갈게요.”

이렇게 말하는 아들은 술을 잔뜩 사오고 며느리는 또 맛있는 안주거리를 잔뜩 사오고... 아이들이 돌아갈 때면 아내는 계란이며 채소를 한보따리 싸주면서 다음주말에 또 오거라 라고 말하고... 우리 집도 그럴 날이 오겠지 뭐,

해밀턴에 사는 배리가 크리스마스 이메일을 보냈다. 첨부파일이 들어있어 열어보니 가족들 사진을 슬라이드로 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큰 딸네 새로 지은 집과 가족사진, 왕가레이에 살았던 큰아들 부부와 귀여운 손자들 사진, 호주에 사는 막내아들도 결혼하여 아기를 낳은 사진들... 나는 아내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야~ 배리가 정말 부럽다 부러워,”

배리는 부인 앤디와 둘이 호젓하게 살면서 지척에 큰딸과 큰아들이 살고 있으니 주말마다 손자들을 만난다.

우리 아들은 언제 결혼을 해서 손자들을 안아보게 해 주려나... 할아버지 집에 놀러올 때는 반갑고 돌아갈 때는 더 반갑다는데...

방학을 맞은 우리 손자 샘은 거실이며 식당이며 온 집안이 장난감으로 어질어져 발 디딜 틈이 없다. 친구들도 놀러와 자고 가니 거실은 언제나 난장판이며 항상 만화채널을 틀어놓아 나는 안방에서 TV를 보거나 술도 안방에서 마신다. 옛날 안방 생활을 하던 한옥 식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손자는 강아지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는데 강아지도 집안을 어질러 놓는 것은 단단히 한몫을 하지만 손자는 마냥 즐겁다.

손자가 위스키 초콜릿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면서 따져 물었다. 할아버지는 왜 자기 선물을 안주냐고,

“샘, 너 트리하우스에다 미끄럼틀 만들어 달라했잖아, 그거 만들려면 나무 살돈 많이 드니 그걸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면 되잖아.”

손자는 슬라이더는 그냥 만들어주는 거고 선물은 따로 주어야 한다면서 머니를 주면 자기가 선물을 사겠다고 졸라 할 수없이 머니를 주고 말았다.

“하지~ 랜도가 슬라이더 타고 싶어 하니까 슬라이더 빨리 만들어, 알았지?”

어머니가 아이스크림을 한 그릇 퍼 담아 오셔서 안방 문을 두드리신다.

“아범, 아이스크림 먹어, 녹기 전에 얼른 먹어~”

손자가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보고 다 먹어치우기 전에 아들 챙겨주시느라고 숨 가쁘게 퍼 오신 것이다. 아이들이 음식이라도 먹다가 남기면 그게 아까워 너도 이것 좀 먹어라, 저것 좀 먹어라, 어머니는 온 종일 뭐 좀 먹으라고 말씀하신다. 그런 말을 하루에 열댓 번씩 들어야하니 일일이 대답하기도 귀찮을 때가 많다. 뭐 좀 먹으라는 어머니 말씀에 짜증을 부리는 아이들이 이해가 간다.

어머니는 하루에 닭장 몇 번 다녀오시고 한국연속극 비디오 보시고 손닿는 텃밭 둘러보시고 저녁이 되면 닭장에 가서 닭 숫자를 세어보고 집에 들어와서는 식구들을 세어보신다. 아범은 어디 있나, 어멈은 빨래하나, 손자는 들어왔나, 손녀는 방에 있나, 증손자는 강아지랑 잘 놀고 있나, 만약 하나라도 안 보이면 궁금해서 안달을 하시면서 식구들에게 물어보고 다니시는데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사시는 게 매일의 일과이시다.

4대가 한집안에 살아가니 어떤 땐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건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복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게 다 착한 아내를 둔 탓이다. 3년 전 어머니는 형님 댁에서 홀대한다고 전화를 하시면서 우셨고 아내는 당장 뉴질랜드로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나도 뉴질랜드에서 오라고하는 아들이 있다!”라고 형님에게 큰소리치시며 생색을 내셨는데 결국 그것이 기미가 되어 뉴질랜드로 밀려오신 것이다. 형님식구들이 기회포착을 제대로 한 셈이다.

늙으신 말년의 어머니와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도 뒷날 후회가 덜하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한다면 말이다.

그나저나 요즘은 아내에게 술 사왔냐고 치사하게 안 물어봐도 된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일을 하는 아들이 주급을 타면 술을 잔뜩 사다 놓기 때문이다. 맛있는 안주거리 준비해주는 며느리가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가족은 넘 중요해요.

특히 이민 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유일한 언저리이니까요.

삼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것도 부러운데

사대가 함께??

넘  부럽당.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82 | 4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05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73 | 4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81 | 4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92 | 5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31 | 5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6 | 5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38 | 5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7 | 5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5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9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6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7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6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