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잡으러 가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고사리 잡으러 가자∼

0 개 3,846 코리아포스트
미정이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온 날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디에서 놀고 있는지 연신 동태를 살피셨다.

“아범아~ 혹시 애들 닭장에 간 거 아니냐?”

내가 닭장에 내려 가보니 닭장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토끼장을 갖다 놓고 병아리를 잡아 넣으려고 했는지 병아리 집에는 몽둥이며 돌이 잔뜩 들어 있었고 병아리 한마리가 없어져 버렸다. 달걀도 많이 없어진 것 같았다. 닭장을 대강 정리하고 미정이와 미나에게 병아리를 어찌했냐고 물어 보았더니 모른다고 딱 잡아떼었다.

미정이네가 돌아간 후 손자를 닭장에 데리고 가서 달걀을 몇 개나 깨트렸냐고 물어 보았으나 정확한 숫자를 모른다고 하였다. 병아리는 어찌했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입을 안 열다가 조건을 달았다. “하지~ 미정이가 병아리 아프게 했어, 오케이?” “오케이...”

손자랑 같이 창고에 가보니 다 죽어가는 병아리가 바구니 안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하지~ 미정이가 그랬어, 오케이?” “이놈아~ 뭐가 오케이야~ 병아리 죽여 놓고,”

“하지~ 병아리 살아 있어, 오케이?”

병아리를 엄마 품속에 넣어 줬지만 다음날 죽었다. 앞으로 친구를 집에 초대할 수 없다는 나의 말에 손자는 달걀을 깨트리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그나저나 달걀을 몇 개나 깨트렸는지 알아야 어머니에게 무슨 말이라도 돌려 댈 텐데...

아침에 어머니가 전동차를 타고 서둘러 닭장으로 가시고 있었다.

“어머니... 어제 미정이 아빠가 병아리 깬다고 우리 달걀을 가져갔는데... ”

“미정이네도 닭이 많은데 뭔 소리여~”

“아, 우리 닭이 종자가 좋대요. 근데, 몇 개 가져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들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한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어머니는 전동차를 타고 부랴부랴 닭장으로 가셨다가 성급히 돌아 오셨다. 그리고 화가 잔뜩 나서 나를 불러 세웠다.

“나 이제 닭장에서 손 뗀다! 세상에~ 달걀이 17개나 없어졌어. 지난번에 증손자 친구가 왔을 때도 7개나 깨트렸는데~ 그러게 내가 자물통 채워 달라고 안하든~”

모두 내 잘못이다. 언젠가 손자가 보는 앞에서 닭똥이 잔뜩 묻은 달걀을 깨트려 닭을 준 적이 있는데 손자가 그것을 재미로 느낀 모양이다. 어머니는 닭장바닥에 달걀껍질을 확인하고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내가 이 곳에 친구가 있냐? 경로당이 있냐? 오직 닭이 친구고 달걀 세는 재미로 살아가는데, 세상에~ 17개나 깨버리다니... 다 큰 병아리도 죽이고... 아이고~ 나 절대 닭장에 안 간다. 고사리나 따러 다닐 테니 고사리 있는 곳이나 당장 가르쳐 줘라~ ”

어머니는 달걀 넣는 곳에 자물통을 채울 수 있게 만들어 놓자 진정이 되셨다.

아내에게 고사리 있는 곳을 찾아보라 했더니 길가 구석진 곳이면 고사리 나무가 있다고 고사리를 많이 꺾어 왔다. 손자도 고사리 꺾으러 가는 걸 좋아하여 같이 가기도 한다.

“하지~ 고사리 잡으러 가자~” 손자의 말에 어머니가 한 말씀하신다.

“이놈아, 고사리는 잡는 게 아니라 꺾는 거야~”

“아니야~ 이렇게 손으로 잡는 거야~” 둘 다 맞는 거 같다, 손으로 잡아서 꺾으니 뭐...

아이고... 문화도 다른 곳에 4대가 한집에서 같이 살아가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65 | 10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6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2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0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5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3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5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2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7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0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3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0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