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노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12월의 노래

0 개 3,122 오소영
‘하늘을 쳐다보며 사-뿐 귀에다 손을 대보라 구름이 방긋 웃는 소리 고요하게 들린다.’

밝고 맑은 꿈을 꾸던 어린시절. 푸른 풀밭에 누워 드넓은 창공에 미래의 멋진 삶을 마음껏 스캐치하며. 점저이 흘러가는 구름에 무한대의 부푼꿈을 실어볼 때. 들꽃들의 간지럽게 소곤거리는 소리와. 구름이 흘러가며 웃는소리. 풀벌레들의 합창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로 꼬마 수녀를 축복 해 주었다.

‘저 쪽에서 이 쪽에서 웃음소리가 우리귀에 들려온다 저 하늘 끝까지. 아하하 오호호 에헤헤....’ 가랑잎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터져나오던 그 때. 정말 헤프게 참 많이도 웃었다.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구나.

‘내가 다니던 학교에 선생님은 싱글벙글 선생님. 덕망있고 인자한 우리 선생님 싱글벙글 선생님.’  

코믹하고 명랑한 미국민요를 부를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어떤 얼굴이 있다. 싱글벙글은 커녕 굵은테 안경너머로 보이는 선생님 눈은 겁만 잔뜩 주던 무서운 호랑이. 칙칙한 얼굴에 키가 작달막한 그 선생님이 교단에 올라 훈시를 할 때면 지루하고 짜증이 나서 앞의 아이를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다가 들켜서 혼도나고... 두렵기만 하던 그 선생님이 유독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두텁고 짙은 눈섭밑에 강하게 빛나던 눈빛이 바로 그 분의 멋진 카리스마였던가.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이젠 저 세상 가시고 안 계시겠지.

백발을 날리며 낭낭하게 소리를 모으는 ‘시니어 합창단’ 노래 부를땐 그 거추장스러운 나이같은 것 미련없이 내던지고 꿈을 쫓는 동화속의 아이들이 되지만 노랫말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음미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긴 여정을 걸어온 숨가뿐 인생을 뒤돌아보게 되기에 이젠 그 감동을 가슴으로 노래한다.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위에 차고....’ 흔히들 부르는 등대지기 노래. 싸늘한 겨울밤. 달빛에 빚긴 긴 그림자를 밟으며 공부에 지쳐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하던 엄마. 등대지기가 되어 한 가정을 지켜내던 시절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니 그 때가 한 여자로써 아내로 어머니로 가장 행복했던 인생의 황금기가 아니었을까.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지켜낸 소중한 내 가정. 내 이웃. 그리고 나의 모든 것들을.... 우리는 지금 그 거룩하고 아름다웠던 사랑의 마음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윤끼잃고 메말라가는 정서가 너무나 아쉽다.

삶에 있어서 희. 노. 애. 락.이 없다면 얼마나 밋밋하고 재미 없을까. 행복속에 묻혀 나른한 피로를 풀다보면 어느새 격랑의 파도가 밀려와 절망의 절벽 끝까지 몰고가는 인생항로. ‘물결치는 작은 배 위에 등불만 흔들리고...’ 아슬아슬하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기고나면 물결은 더욱 잔잔해져 다시 새 희망으로 넘친다. ‘바다로 가자 물결 넘실 뛰노는 바다로 가자’ 어느새 바다는 예쁜 노래가 되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 우리를 다시 부른다. ‘초록빛 바다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아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초록빛 어여쁜 손이 되지요’ 세상을 긍정적으로 대할 때. 주위의 모든 것들도 아름답게 나를 반긴다.

또 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더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크리스마스 캐롤도 부른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응축된 한을 등에지고 구비구비 고개를 몇구비나 넘어왔을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내가 넘을 고개는 몇개나 남았을까. 아리랑 고개를 다 넘으면 거기는 무엇이 기다리는 세상일지... ‘초가집 삼간을 저 산밑에 짓고 흐르는 시내처럼 살아볼까나’ 질펀한 자연속에 묻혀 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노래부르는 지금의 내 삶이 바로 흐르는 시내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eden동산에 올라 저 아래 길을 더듬어 저-기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12월의 꽃. 포후투카와 꽃비와 어우러진 푸르름속에서 작은 한 점을 찾아낸다. 저게 바로 내 초가집 삼간이질 않던가.

아리랑 고개를 잘도 잘도 넘으며 또 한 해 마지막 달을 노래에 실어본다.

이 한 해를 보내면서 그동안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성원 보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교민 각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  소  영 

이민심사 관점의 SMC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256 | 3시간전
Skilled Migrant Category(SMC)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SR3.20에 따른 ‘Skilled employment’ 충족 여부입니… 더보기

잘 늙어가는 방법

댓글 0 | 조회 229 | 3시간전
최근에 “엡스틴 파일” 속에서 대표적인 ‘자본주의 비판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와 대표적인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친근감을 나타내는 서신 왕래나, 엡스틴 범죄 행… 더보기

코스 매니지먼트와 인생 계획 – 전략 없이 무작정 치면 낭패

댓글 0 | 조회 86 | 3시간전
골프에서 ‘코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스윙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도 전략 없이 경기에 임하면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게 되고, 반대… 더보기

바위 속 부처님을 모시다 - 마애불

댓글 0 | 조회 73 | 3시간전
멀고 긴 여로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3만 군사를 몰고 백제의 수도 한성을 습격했다. 한성이 초토화되자 백제는 서둘러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했고 어느… 더보기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257 | 7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없으며 만약 고용주가 60세가 된 피고용인을 나이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이는 나이를 이유로한…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80 | 7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무엇을 채울 것인가,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하다 …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72 | 7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고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고 있다.이 도시의 마오리 이름은 ‘테 위타랑이…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51 | 1일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6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45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5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6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8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5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88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5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9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7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6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8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54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4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