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노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12월의 노래

0 개 3,082 오소영
‘하늘을 쳐다보며 사-뿐 귀에다 손을 대보라 구름이 방긋 웃는 소리 고요하게 들린다.’

밝고 맑은 꿈을 꾸던 어린시절. 푸른 풀밭에 누워 드넓은 창공에 미래의 멋진 삶을 마음껏 스캐치하며. 점저이 흘러가는 구름에 무한대의 부푼꿈을 실어볼 때. 들꽃들의 간지럽게 소곤거리는 소리와. 구름이 흘러가며 웃는소리. 풀벌레들의 합창소리가 아름다운 하모니로 꼬마 수녀를 축복 해 주었다.

‘저 쪽에서 이 쪽에서 웃음소리가 우리귀에 들려온다 저 하늘 끝까지. 아하하 오호호 에헤헤....’ 가랑잎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음이 터져나오던 그 때. 정말 헤프게 참 많이도 웃었다.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구나.

‘내가 다니던 학교에 선생님은 싱글벙글 선생님. 덕망있고 인자한 우리 선생님 싱글벙글 선생님.’  

코믹하고 명랑한 미국민요를 부를때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어떤 얼굴이 있다. 싱글벙글은 커녕 굵은테 안경너머로 보이는 선생님 눈은 겁만 잔뜩 주던 무서운 호랑이. 칙칙한 얼굴에 키가 작달막한 그 선생님이 교단에 올라 훈시를 할 때면 지루하고 짜증이 나서 앞의 아이를 툭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다가 들켜서 혼도나고... 두렵기만 하던 그 선생님이 유독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두텁고 짙은 눈섭밑에 강하게 빛나던 눈빛이 바로 그 분의 멋진 카리스마였던가.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이젠 저 세상 가시고 안 계시겠지.

백발을 날리며 낭낭하게 소리를 모으는 ‘시니어 합창단’ 노래 부를땐 그 거추장스러운 나이같은 것 미련없이 내던지고 꿈을 쫓는 동화속의 아이들이 되지만 노랫말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음미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긴 여정을 걸어온 숨가뿐 인생을 뒤돌아보게 되기에 이젠 그 감동을 가슴으로 노래한다.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위에 차고....’ 흔히들 부르는 등대지기 노래. 싸늘한 겨울밤. 달빛에 빚긴 긴 그림자를 밟으며 공부에 지쳐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하던 엄마. 등대지기가 되어 한 가정을 지켜내던 시절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니 그 때가 한 여자로써 아내로 어머니로 가장 행복했던 인생의 황금기가 아니었을까.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지켜낸 소중한 내 가정. 내 이웃. 그리고 나의 모든 것들을.... 우리는 지금 그 거룩하고 아름다웠던 사랑의 마음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윤끼잃고 메말라가는 정서가 너무나 아쉽다.

삶에 있어서 희. 노. 애. 락.이 없다면 얼마나 밋밋하고 재미 없을까. 행복속에 묻혀 나른한 피로를 풀다보면 어느새 격랑의 파도가 밀려와 절망의 절벽 끝까지 몰고가는 인생항로. ‘물결치는 작은 배 위에 등불만 흔들리고...’ 아슬아슬하지만 그 고비를 잘 넘기고나면 물결은 더욱 잔잔해져 다시 새 희망으로 넘친다. ‘바다로 가자 물결 넘실 뛰노는 바다로 가자’ 어느새 바다는 예쁜 노래가 되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 우리를 다시 부른다. ‘초록빛 바다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아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초록빛 어여쁜 손이 되지요’ 세상을 긍정적으로 대할 때. 주위의 모든 것들도 아름답게 나를 반긴다.

또 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더 희망찬 내일을 기대하며 크리스마스 캐롤도 부른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응축된 한을 등에지고 구비구비 고개를 몇구비나 넘어왔을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내가 넘을 고개는 몇개나 남았을까. 아리랑 고개를 다 넘으면 거기는 무엇이 기다리는 세상일지... ‘초가집 삼간을 저 산밑에 짓고 흐르는 시내처럼 살아볼까나’ 질펀한 자연속에 묻혀 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노래부르는 지금의 내 삶이 바로 흐르는 시내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eden동산에 올라 저 아래 길을 더듬어 저-기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12월의 꽃. 포후투카와 꽃비와 어우러진 푸르름속에서 작은 한 점을 찾아낸다. 저게 바로 내 초가집 삼간이질 않던가.

아리랑 고개를 잘도 잘도 넘으며 또 한 해 마지막 달을 노래에 실어본다.

이 한 해를 보내면서 그동안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변함없는 성원 보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교민 각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  소  영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160 | 9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94 | 9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76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73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5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1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9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4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4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8 | 2025.11.26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7 | 2025.11.26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2025.11.26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6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9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8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4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21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33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3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50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