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웬 송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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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에 웬 송편을....

0 개 3,396 NZ코리아포스트
‘젊은이는 희망으로 살고 늙은이는 추억으로 산다던가’

구정을 맞아 귀성길이 막힌다느니 원활하다느니 수만리 밖에서 나와 무관한 사정을 듣고 보며. 그러나 그 곳에 가 있는 마음은 무관하지가않다.

명절 때마다 며느리들의 스트레스가 이슈가 되더니 이젠 시어머니 스트레스도 한몫 거들고. 어느 부부는 종교의 차이로 차례지내는 문제 때문에 이혼까지 했다던가. 요즈음의 명절풍속도는 이처럼 얼룩진 정서로 험악해져 가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내 어렸을적 어머니가 손수꿰매 만들어 주신 곱디고운 새옷을 펄럭이며 언니와 같이 널뛰러 다니던 생각속에서 먼 나라 설을 맞으며 내 추억속의 설은 아름답기만하다.

밤새 잘 불은 쌀을 이고 어둡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방앗간을 가던 이른새벽. 장사진을 이룬 떡쌀 그릇이며 밤을 새워 가래떡을 뽑아내던 방앗간의 바쁜 대목장터. 아무 때나 떡국을 먹을수 있는 요즈음 세상에선 정말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떡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문득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처음 먹어 본. 아주 새로운 맛의 떡 생각이 떠올라 갑자기 입안에 군침이 돈다.

생김이 별볼일 없어 함부로 이름 붙여 본 못난이 떡. 보통 쑥떡인줄 알고 한입 깨물었는데 쫀득한 질감의 씹히는 맛과 입안에 퍼지는 은근한 향이 쑥은 아니었다. 아무런 특징없이 주먹만큼 큼직한데 단단하게 뭉쳐넣은 동부콩의 속과 어울려 맛이 그만이었다. 여행길 버스 안에서 배당받은 먹거리로 출출한 빈 속이라 그렇게 맛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그게 아니었다. 그 떡이 기여이 일을 내고야 말았다니...

‘모싯잎 송편!' 그 떡을 만들어 내는 떡집의 년 매출액이 10억원을 훌쩍 넘겼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그런 떡집이 십여곳이나 된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떡을 찾는지 짐작이 간다. 옛날의 입맛을 지금도 기억하게 만드는 굴비. 지금처럼 입맛 잃고 살 때. 참기름 발라 구운 굴비 한점 고추장 찍어 밥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그 굴비의 명산지 ‘영광’이 이젠 ‘모싯잎 송편’으로 그 이름을 바꾸어 버렸다.

‘영광’에선 옛부터 모싯잎을 넣어 보통 송편보다 2~3배 큰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는 구전(口傳)이 있다. 향과 색감이 좋고 쉽게 변질되지 않아 그 지역의 토속음식으로 사랑받아오던 것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웰빙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광’은 이제 모싯잎 떡으로 1~3차 산업까지 어우르는 전략산업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재배에서 가공판매. 관광 축제까지... 지금도 기천만원씩 든 통장을 가진 노인들이 적지 않다니 그 곳은 희망으로 살아가는 노인 천국이 아닌가.

모싯잎은 단백질, 칼슘, 섬유질, 마그네슘, 항산화물질을 다량 함유해 대장질환, 노화, 골다공증, 예방등에 효능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항산화물질은 쑥의 6배, 식이섬유는 쑥의 5 배, 칼슘은 우유의 50배가 넘는다니 맛을 떠나서 충분히 웰빙 식품에서 으뜸이 될 것이다. 옛날에는 궁핍해서 먹었을 음식이 이젠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택배로 날라다 먹는 사람이 많아 수요가 증폭하고 있다니 남아 도는 쌀을 소비하는데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옷만 해 입는 것으로 알았던 모시, 모시옷 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가슴 아팠던 기억을 지울수가 없다. 날아갈 듯이 곱게 다린 모시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까지. 한껏 멋을 내고 딸의 집에 오셨던 아버지의 깔끔한 모습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 두번 다시 뵐 수 없는 먼 곳으로 영영 떠나버리신 아버지. 그렇게 건강하고 깔끔한 분이어서 돌아가심도 분명했는지. 이제 나도 아버지를 닮아 가고 싶다.

여행백 한 귀퉁이 비닐백 안에서 이틀씩이나 묵어다녀도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던 그 떡이 모싯잎 송편이라는 것을 알고부터 아버지가 입었던 모시옷의 미운 편견을 지우기로 했다. 전혀 새로운 모시의 매력에 부질없는 내 오해같은 것은 벌써 풀어야 했을 것을...

아! 그 맛. 정말 먹고 싶다. 여기까지 택배는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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