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시에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A”시에서

0 개 4,035 코리아포스트
내가 살던 A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였던가 새삼 놀랜다. 시 중심부인 중앙동에서 바라 보이는 시청 양옆 너른 보도엔 중년에 이른 나무들이 갈색 고운 빛으로 질서있게 늘어서 있다. 코트 깃을 세우고 정답게 팔짱을 낀 여유롭게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가을 동화 속 그림처럼 멋지다. 내가 이 곳에 올 때만 해도 특정 아파트 단지 하나만 달랑 지어져 있을 뿐 허허지 벌판에 삭막하기 이를데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 때가 벌써 이십년이 훌쩍 넘은 옛날 일이었으니 전혀 새로운 곳의 낯설움으로 또 다른 이방인의 기분이 드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인생 중반기에 접어든 싯점에서., 태어나 살던 서울을 떠나 읍정도의 별볼일 없던 시골에 내려 왔었는데 위성도시 수도권으로 편입이 되어 금방 시로 승격이 되고 오늘날과 같은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되었다, 시를 가로지르는 큰 개울에는 수도 없이 깔끔한 다리가 놓여 지고 개울가 양 옆에 심어진 나무들이 정서와 낭만을 불러 일으켜 하염없이 서 있으니 바람에 흣 날리는 낙엽이 내 어깨를 툭 치며 아는체를 하듯 짖꿎게 장난치며 어디론가 날아간다. 수북이 쌓인 노~란 은행잎 가로수 길은 황금 카펫처럼 푹신해서 그 길을 마냥 걸어보며 과연 이 가을에 오기를 잘했구나 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먼 곳으로 영영 떠나 버린 그 사람과 이별을 했던 그 때도 아마 이런 계절이었을텐데 이젠 그 때의 슬픔같은 것은 잊은 채 그져 담담하게 이 가을의 정취에 빠져 들 뿐이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고 외로움을 떨쳐 내기 힘들어 몸부림쳤던 그 어느 때도 있었건만 모처럼 만난 고국의 가을이 마냥 나를 행복하게 해 주니 그것은 마음의 사치였음을 깨닫게 했다.

"배도령 사과낭자"니 "땄다 붓다"라는 맥주집 심지어 "세수대야 냉면집"까지 재미있고 특이한 아이디어 상호를 내건 상점들과 먹거리가 유난히 풍성한 A시 변두리엔 아직도 옛날집 터전이 그대로 붉은 감을 무겁게 겹겹이 달고있는 고목나무도 그냥 있어 잘 지은 이웃의 빌라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딩똥~" 누군가 벨을 누르기에 나가 보니 윗층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이라며 떡 접시를 들고 서 있었다. "어머나 요즈음도 이사 떡을 돌려요?" 따끈따끈한 떡 접시를 받으며 달라진 것은 일회용 그릇뿐인 이 곳 인심에 너그러운 미소가 절로 번져 나온다. 그러고 보니 아래층에 사는 젊은 애기 엄마가 시댁인 남쪽끝 어느 섬에서 시어머님이 보내 준 것이라며 냉동으로 보내 온 귀한 전복을 나눠 가져 온 일도 며칠전에 있었다. 인정이 도타운 이웃들과 함께 하며 오는정 가는정 속에 사람냄새 제대로 피우며 사는 동네가 여기 A시이니 얼마나 좋은가 조금 외지긴 해도 푸르름이 많아 이쪽으로 옮겼다는 아이 말처럼 공기도 쌈박하지만 질박한 인심 속에 구수한 사람들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어디로 들어오는 것일까? 찬바람이 불어도 모기가 아직 남아 밤잠을 설치게 하니 그거나 탈을 잡을까? "방충문이 모기들한테는 남대문이래요" 아이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정 붙이고 잘 살아 주니 고맙기 만하다.

이민 떠나는 아이들 가족을 보내 놓고 질펀히 앉아 울던 이 곳. 나 떠나 올 때 송별회 해주며 다시 만나자던 형부는 세상 뜨시고 회갑잔치 한다고 들썩였던 곳도 이 곳 A시였지 않은가 겹겹이 많이도 쌓인 추억을 한가득 안고 살다가 떠난 이곳에 이제 아이가 자리잡아 오래오래 잘 살고 있으니 정녕 A시는 내 두번째 고향임에 틀림이 없다.

도로변에 시원스런 인공폭포도 있어 여름이면 시원함을 더해주며 시민들의 안식을 위한 아름다운 공원도 여기저기 꽤나 많아 휴식하기에도 좋은 곳임을 알 수가 있다. 도시를 에워싸듯 포근히 감싸고 있는 작고 아담한 산에는 산책로가 말끔히 닦여 있고 언덕 밑 인근에는 개나리가 휘어지도록 노랑 세상을 만드는 봄철도 맘에 든다.

계획도시라던가 반듯반듯한 구획정리며 높낮이가 정해진 아파트며 주거단지가 질서가 있는가 하면 저~쪽으로 공업단지에서는 국내 유수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과연 이 도시는 BRAVO 도시답게 건강하고 비젼이 밝다. 어디에든 걸려 있는 "BRAVO" 플래카드가 유난히 돋보인다 언제까지나 살기 좋은 일등도시로 번영하기를 속으로 빌어 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민심사 관점의 SMC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256 | 3시간전
Skilled Migrant Category(SMC)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는 SR3.20에 따른 ‘Skilled employment’ 충족 여부입니… 더보기

잘 늙어가는 방법

댓글 0 | 조회 230 | 3시간전
최근에 “엡스틴 파일” 속에서 대표적인 ‘자본주의 비판자’인 노암 촘스키 교수와 대표적인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의 친근감을 나타내는 서신 왕래나, 엡스틴 범죄 행… 더보기

코스 매니지먼트와 인생 계획 – 전략 없이 무작정 치면 낭패

댓글 0 | 조회 86 | 3시간전
골프에서 ‘코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스윙 기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도 전략 없이 경기에 임하면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게 되고, 반대… 더보기

바위 속 부처님을 모시다 - 마애불

댓글 0 | 조회 73 | 3시간전
멀고 긴 여로서기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3만 군사를 몰고 백제의 수도 한성을 습격했다. 한성이 초토화되자 백제는 서둘러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했고 어느… 더보기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257 | 7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없으며 만약 고용주가 60세가 된 피고용인을 나이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이는 나이를 이유로한…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80 | 7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무엇을 채울 것인가,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하다 …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72 | 7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고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고 있다.이 도시의 마오리 이름은 ‘테 위타랑이…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51 | 1일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6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45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5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7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8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5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88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5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9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7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6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8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54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4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