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시에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A”시에서

0 개 4,074 코리아포스트
내가 살던 A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였던가 새삼 놀랜다. 시 중심부인 중앙동에서 바라 보이는 시청 양옆 너른 보도엔 중년에 이른 나무들이 갈색 고운 빛으로 질서있게 늘어서 있다. 코트 깃을 세우고 정답게 팔짱을 낀 여유롭게 거니는 연인들의 모습이 가을 동화 속 그림처럼 멋지다. 내가 이 곳에 올 때만 해도 특정 아파트 단지 하나만 달랑 지어져 있을 뿐 허허지 벌판에 삭막하기 이를데 없었다. 생각해보니 그 때가 벌써 이십년이 훌쩍 넘은 옛날 일이었으니 전혀 새로운 곳의 낯설움으로 또 다른 이방인의 기분이 드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인생 중반기에 접어든 싯점에서., 태어나 살던 서울을 떠나 읍정도의 별볼일 없던 시골에 내려 왔었는데 위성도시 수도권으로 편입이 되어 금방 시로 승격이 되고 오늘날과 같은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되었다, 시를 가로지르는 큰 개울에는 수도 없이 깔끔한 다리가 놓여 지고 개울가 양 옆에 심어진 나무들이 정서와 낭만을 불러 일으켜 하염없이 서 있으니 바람에 흣 날리는 낙엽이 내 어깨를 툭 치며 아는체를 하듯 짖꿎게 장난치며 어디론가 날아간다. 수북이 쌓인 노~란 은행잎 가로수 길은 황금 카펫처럼 푹신해서 그 길을 마냥 걸어보며 과연 이 가을에 오기를 잘했구나 라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먼 곳으로 영영 떠나 버린 그 사람과 이별을 했던 그 때도 아마 이런 계절이었을텐데 이젠 그 때의 슬픔같은 것은 잊은 채 그져 담담하게 이 가을의 정취에 빠져 들 뿐이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고 외로움을 떨쳐 내기 힘들어 몸부림쳤던 그 어느 때도 있었건만 모처럼 만난 고국의 가을이 마냥 나를 행복하게 해 주니 그것은 마음의 사치였음을 깨닫게 했다.

"배도령 사과낭자"니 "땄다 붓다"라는 맥주집 심지어 "세수대야 냉면집"까지 재미있고 특이한 아이디어 상호를 내건 상점들과 먹거리가 유난히 풍성한 A시 변두리엔 아직도 옛날집 터전이 그대로 붉은 감을 무겁게 겹겹이 달고있는 고목나무도 그냥 있어 잘 지은 이웃의 빌라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딩똥~" 누군가 벨을 누르기에 나가 보니 윗층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이라며 떡 접시를 들고 서 있었다. "어머나 요즈음도 이사 떡을 돌려요?" 따끈따끈한 떡 접시를 받으며 달라진 것은 일회용 그릇뿐인 이 곳 인심에 너그러운 미소가 절로 번져 나온다. 그러고 보니 아래층에 사는 젊은 애기 엄마가 시댁인 남쪽끝 어느 섬에서 시어머님이 보내 준 것이라며 냉동으로 보내 온 귀한 전복을 나눠 가져 온 일도 며칠전에 있었다. 인정이 도타운 이웃들과 함께 하며 오는정 가는정 속에 사람냄새 제대로 피우며 사는 동네가 여기 A시이니 얼마나 좋은가 조금 외지긴 해도 푸르름이 많아 이쪽으로 옮겼다는 아이 말처럼 공기도 쌈박하지만 질박한 인심 속에 구수한 사람들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어디로 들어오는 것일까? 찬바람이 불어도 모기가 아직 남아 밤잠을 설치게 하니 그거나 탈을 잡을까? "방충문이 모기들한테는 남대문이래요" 아이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정 붙이고 잘 살아 주니 고맙기 만하다.

이민 떠나는 아이들 가족을 보내 놓고 질펀히 앉아 울던 이 곳. 나 떠나 올 때 송별회 해주며 다시 만나자던 형부는 세상 뜨시고 회갑잔치 한다고 들썩였던 곳도 이 곳 A시였지 않은가 겹겹이 많이도 쌓인 추억을 한가득 안고 살다가 떠난 이곳에 이제 아이가 자리잡아 오래오래 잘 살고 있으니 정녕 A시는 내 두번째 고향임에 틀림이 없다.

도로변에 시원스런 인공폭포도 있어 여름이면 시원함을 더해주며 시민들의 안식을 위한 아름다운 공원도 여기저기 꽤나 많아 휴식하기에도 좋은 곳임을 알 수가 있다. 도시를 에워싸듯 포근히 감싸고 있는 작고 아담한 산에는 산책로가 말끔히 닦여 있고 언덕 밑 인근에는 개나리가 휘어지도록 노랑 세상을 만드는 봄철도 맘에 든다.

계획도시라던가 반듯반듯한 구획정리며 높낮이가 정해진 아파트며 주거단지가 질서가 있는가 하면 저~쪽으로 공업단지에서는 국내 유수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과연 이 도시는 BRAVO 도시답게 건강하고 비젼이 밝다. 어디에든 걸려 있는 "BRAVO" 플래카드가 유난히 돋보인다 언제까지나 살기 좋은 일등도시로 번영하기를 속으로 빌어 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75 | 11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7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3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1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6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5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3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8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20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2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3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6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1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6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1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1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4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7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4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1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7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