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 안녕하세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343] 안녕하세요?

0 개 3,090 KoreaTimes
마감을 거의 앞둔 바쁜 시간에 허둥거리며 뛰어 들어간 우체국. 아무도 없는 빈 홀 안에 정리를 서두르는 직원들만 카운터 앞에서 서성거린다.

  “헬로! 쏘리”로 다가가는 나를 처음보는 남자직원이 괜찮다는 듯 잔잔한 미소까지 흘리며 편안하게 맞이한다. 기분좋게 볼 일을 마치고 의례적인 인사로 “Thank you” 하며 돌아서는 등 뒤에서 “안녕히 가세요”발음도 정확한 말이 들려 왔다.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니 그 잘생긴 사십대 남자가 “놀랐어요?” 하는 표정으로 화들짝 웃으며 이번에는 한 수 더 뜨듯 “또 오세요” 한다.

  너무 당황한 나는 얼떨결에 “네 네”하는 대답만 하고 서둘러 나와 버렸다. 내가 코리안이라는 걸 어찌 알았을까? 대개 “니 하오마”나 “곤 니찌와”로 아는체 하며 인사하는 사람들은 길에서도 종종 만난다. 그 때마다 “안녕하세요? 나는 코리안이다.”라고 반박하며 무안을 주곤 했는데….

  한국말은 어디서 그렇게 잘 배웠을까. 얼마만큼 하는지 붙잡고 물어 보며 후련하게 수다라도 떨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가슴으로 한가락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것같은 기분. 놀랍고 반갑고 대견하고 기뻤다. 이 나라 키위가 그렇게 한국말을 멋지고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 속에 살면서 영어를 배우려고 안간힘 하듯 가끔씩은 그들도 우리말을 하고 싶어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왠지 살아가는데 자신감도 생기고 힘이 보태진다. 영어 때문에 위축받고 바보처럼 웅크려 살다가 마음이 너그러워지는걸 느끼기 때문이다. 동양인은 그저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만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은 그들만큼 우리의 이민역사가 길지 않아서 그렇다지만 더러 한국여성과 결혼해서 사는 남자들까지 한국말을 배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오직 영어만을 고집해 십수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진정한 속엣말을 나눌 수가 없다고 들었다. 혹시 그 남자는 한국인 아내와 살면서 열심히 처가나라 말을 배운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는 너무나 훌륭한 남편이지 않은가.

  이민 역사가 짧고 교민숫자 또한 많지 않으니 지구상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는 무식한 사람들도 있는 것같다. 허지만 “아이 엠 코리안”하면 “사커 굿 코리아”하면서 월드컵 4강의 나라였었다는 것을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알아주어 기분을 붕 뜨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도 있어 반갑다.

  어느 지인 한 분이 절친한 키위분을 모시고 한국행을 동행했다가 너무나 놀라는 모습에 가슴이 활짝 펴지더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 나라에 이민와서 사니까 코리아라는 나라는 아주 형편없이 못사는 후진국으로 아는 모양이었다. “너희는 이렇게 잘사는 나라에서 왜 이민을 왔느냐?”는 물음에 그 분은 어찌 대답했을까? 어떤 말로 그들을 이해시켜야 할지 참 그렇다. 어찌되었건 그 분은 그 후로 한국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아이처럼 말도 따라 배우려 하고 많이 존중해 주더라고 좋아했다. 뭔가를 인정했을때 갖게 되는 관심, 바로 그게 키 포인트다.

  “안녕하세요?”어느날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 키위 매니저가 우리말 인사를 해 와 놀랜다. 무슨 말인가 또다른 말을 해보려고 더듬거리고 애쓰는 모습이 애교스럽고 호감이 간다. 한국사람들이 유독 많이 드나드는 곳이어서 그들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하고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선 숫자가 많아야 파워가 생긴다는 실례여서 우리는 거기에서 열세를 면치 못해 안타깝다.

  요즈음은 땅덩어리 큰 중국이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어 있어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다.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경제대국으로 세계 속에 자리하고 있음이 자랑스럽지만 이 나라에서는 역부족임이 분명하다. 우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니 하오마”가 아닌 “안녕하세요?”로 분명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1.5세대 어린이들이 우리말을 잊지 않도록 교육하고 관심을 갖는 일, 가슴깊이 명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75 | 11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7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3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1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6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5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3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8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20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2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3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6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1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6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1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1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4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7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4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1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7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