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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0
02/02/2007. 08:09
박신영
()
사는 이야기
이제 다음주(2월 7일)면 방학도 끝나고 개학이다
학교의 개학일에 맞추어 유치원도 시작되는데
지금도 어디 보낼까 고민중이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이곳 저곳 둘러보긴 했는데
꼭 맘에 차는 곳이 없다
원서를 넣은 곳도 있는데 집에서 좀 멀어 고민이다
가까운 곳에 하나가 있긴 한데
닫혀 있으니 지금 가 볼 수도 없고.....
이곳은 한국과 달리
개학일전에 미리 선생님들이 나와서 준비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2월 7일 개학일에 맞추어 학교에 나오고
유치원 선생님들도 시작하는 날부터 출근이다
하여간 한국에 비하면 선생님들의 천국이라 하겠다
학기중에도 툭하면 휴가들을 잘 가니.....
딸아이는 아직 만 세돌이 된 것도 아니라서 더욱 선택의 폭이 좁다
대개의 Kindergarten이라고 이름붙혀진 곳에서는
아이가 만 세돌이 지나야 전화를 해 준다
물론 원서접수는 2살 반 쯤에 미리 해 두면 좋다
인기가 있는 곳일수록 대기시간이 길어지니까.
원서만 넣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면 안되는 경우도 많다
중간 중간 전화를 해 주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그래야 이 아이는 이곳에 꼭 오겠구나 싶어 자리가 생기면 바로 전화를 해 준다
졸업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결원이 생기면 만 세돌이 안 되었는데도
종종 받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에도 기저귀는 사절이다
pull-up이라고 불리는 팬티형 기저귀를 채워보내면 안심이긴 하지만
유치원선생님들이 기저귀를 갈아주지는 않는다
놀다가 옷을 버리면 준비해간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혀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toilet training은 마치고 오기를 원한다
한국에서는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공교육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큰 아이는 한국유치원에서 더하기, 빼기는 물론이요 구구단도 배웠고
한글읽기,쓰기, 예절교육등등 무지 많을 '학습'을 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유치원은 별 기대를 안해도 된다
우선 만 세돌이 지나서 유치원에 들어가도 오전반에는 허용이 안되고
오후반에만 넣어준다
대개 12:30분쯤에 시작되어 3시간정도 하는데
그 과정은 대개 'Free play inside and out'이다
말그대로 아이들이 유치원에 와서 자기들 맘대로 노는 것이다
유치원의 주변환경도 놀 수 있게끔 여러 놀이감, 장난감들이 흩어져 있다
한국처럼 학습교재가 벽을 채우는 것도 아니요 책상, 의자만 가지런히 있는 것도 아니다
유치원에 들어가면 우선 맘대로 놀면 된다
1시간쯤 지나면 'Afternoon tea'라고 해서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과일등을 먹는다
유치원에 따라서 어느 곳은 한곳에 과일을 모아 놓고 나누어 먹기도 하고
어느 곳은 절대로 나누어 먹지말라고 각자 가지고 온 것을 각자 먹도록 지도하기도 한다
Tea time이 지나면 또 Free play,
그리고 시간이 되면 엄마가 데리러 와서 집에 간다
한국처럼 유치원버스는 절대로 없다
이곳의 유치원에 가 보면 우선 놀라는 것이
선생님들이 도데체 하는 일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각자 놀고 중간에 싸움이라도 나면 한번 와서 말리고
tea time에만 같이 앉아 있고
아이들이 질문할 일이 있으면 대답해 주고.....
선생님들도 대개 나이많은 중년의 아줌마, 할머니가 태반이고
한국처럼 젊고 싹싹한 유치원선생님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러니 처음 유치원에 가는 만 세돌짜리들이 찡찡대고 울고 보채는 경우에는 대개 엄마들이 같이 있어준다
아이가 너무 울면 집으로 전화해서 엄마더러 와서 데리고 가라고도 한다
그리고 엄마가 같이 세시간동안 있어주면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한다
마치 아이들 봐주는 보모한명 더 두는 기분인지
하여간 한국처럼 엄마들이 유치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철저히' 막는다든지 하는 일은 전혀 없다
만 네돌이 지나면 이제 오전반으로 올라간다
대개 8:45분에 시작되어 11:45분이면 끝나는데
오전반이라고 해서 오후반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또 Free play 에다가 Morning tea와 Free play가 반복되니까.
하지만 교회에서 운영하는 사립 Christian Kindy에서는
중간에 Bible Mat Time이라고 해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성경이야기를 읽어주기도 한다
약간의 기초적인 학습을 하는 곳도 있다
대개 숫자 1부터 10까지 알게하거나 간단한 색깔을 구별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수준이다
이곳의 유치원은 학습을 하는 곳은 아니고
같이 어울려서 잘 노는 것을 훈련받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교육비를 낼 때 '내 맘대로'낼 수 있다는 점이다
첫 2주동안에는 매일 매일 하루치 10불을 낼 수도 있고 일주일치씩 내기도 하고
한달치를 한꺼번에 내도 되고 '통크게' 한 학기치를 한번에 내면 약간 할인도 해 준다
그리고 유치원에 가는 날도 역시 '내 맘대로'정할 수 있다
주 5일 내내 보내도 되고 주 3일만 선택해서 보내고 되고 월,화만 달랑 보내도 되고
하여간 부모맘이다
우리 아들은 한국에서 '좋은' 유치원에 보냈었는데
학기가 시작되기 두달전에 미리 백만원쯤되는 돈(6개월치)을 내야 했었다
그렇게 비싼 곳에 왜 보냈었는지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국에 살때는 다들 그런 분위기였으므로 나만 다르게 할 수도 없었다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이곳의 유치원은 전혀 도움이 안되는 애물단지같고
그럴경우 Childcare Center같은 곳을 이용하면 된다
대개 7:15에 시작되어 5:30분에 끝나니까 직장에 다니면서 얼마든지 보낼 수 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2살미만이면 하루 6시간정도에 50불정도하고(42불하는 곳도 있었다)
2살이상, 5살미만이면 하루 6시간에 37불정도,
하지만 일주일에 3번정도 보내면 각각 주당 137불, 114불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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