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전화해봐야 소용없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111 전화해봐야 소용없다?

0 개 2,155 박신영
한국의 119처럼 뉴질랜드에서는 비상시에 111로 전화하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111로 전화해봤자 너무 늦게 와서 소용없더라는 얘기를 여러번 들어왔다

사실 속으로는 '혹시 한국인이라서 늦게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만약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거나 백인키위거나 그럼 대접이 다른것은 아닐까 하는 전혀 근거도 없는 일방적인 minority의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제 지역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

111이 정말 늦게 오긴 오는 모양이다

우리동네(Mt Roskill)에 사는 어느 키위아저씨가 아주 화가 나 있었다

사연인즉,

옆집에서 파티를 하느라 음악을 아주 크게 틀었길래 밤 9시에 그집에 찾아가서는 음악소리를 좀 줄여달라고 요청을 했단다  그리고는 10명의 10대후반, 20대초반이 파티중인 그집에서 나와 자신의 집으로 걸어가려하는데, 그 중 한명이 갑자기 뒤에서 내리쳤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집앞에서 길바닥에 쓰러졌는데, 뒤이어 뒷머리를 두대 더 맞았다고 한다.  비틀비틀하면서도 이 용감한 아저씨는 맞서 싸우려고 일어났고,  중간에 끼어 싸움을 말리려던 이 아저씨의 여자친구를 어느 놈이 한대 치려는걸 자신이 막아냈다고 한다.  그러자 또 다른 어느 놈이 칼을 꺼내 들었는데, 다행히 그 옆의 친구놈이 제지했다고 한다.

이 아저씨의 여자친구가 당장 111에 전화해서 신고했는데, 막상 경찰이 이집에 도착한 시간은 다음날 오후 6시.........

이 문제에 대한 경찰측의 변인즉,

"콜센타에서 칼부림이 있었다는 것은 말해주지 않았었다,  그 시간에 경찰이 몹시 바빠서 즉시 대응하지 못했다, 경찰차를 보내긴 했는데 파티참석자들이 다 해산했다는 전화를 받았었다, 어쨌든 그날밤에 신고자 집에 들르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 전화할 필요조차 없는 111 신고전화도 많다................

앞으로는 향후 5년동안 550만불을 투자해서 111시스템을 정비하고 향후 3년이내 1000명의 추가인력을 배치해서 수요에 대응하겠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있을시는 절대로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그냥 111에 전화해라"


피해자가 키위였기 때문에 이나마 자상한 설명이라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딴지를 여전히 걸고 싶은 것은 왠지 모르겠다 .

이곳에 살자면, 우선 백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여러모로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느낀다.  백인이라면 그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어느 동유럽출신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겉으로는 유러피안이므로 우월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대접을 받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10년을 살았다는 어느 중국인 엄마도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백인에 비해 일자리기회가 적다고........사실 중국인이나 인도인으로서 산다면 한국인보다는 생활하기가 휠씬 편하고 기회부여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막상 중국인들은 꼭 그렇지 않은 모양인지.

몇주전, 나는 딸아이와 함께 실내 수영장의 baby changing room에 있었다
샤워중이었는데, 갑자기 문이 빼꼼 열렸다.  분명히 잠긴 줄 알았는데 고장이었던지 하여간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소리를 있는대로 질렀다. 그런데 어느 키위아줌마가 문을 밀어보고는 나를 보더니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쓱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마치 신경쓸만한 사람은 없다는 듯이 아이를 changing unit에 눕히더니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었다. 너무 어안이 벙벙한 나는, 겨우 입을 열어 밖에서 기다려달라, 금방 끝난다 어쩌고 했더니 이 아줌마, 너무나 카랑카랑하게

No, this is for everybody's."

그래, 공공소유시설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라, 차례차례 써야 하니까. 했더니 또 당당한 목소리로

"No, you have to share."

막무가내로 버티고 안 나가는데야 어떻게 두드려팰수도 없고 내가 얼른 옷입고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수영장 직원을 찾아가서 한바탕 항의를 하고 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씁쓸하고 화나고 기가 막혔다.  만약 내 얼굴이 하얗고 내 머리가 노랬다면

그럼 그 아줌마, 얌전히 문을 닫았겠지

나도 이참에 노랑머리로 염색을 해 버려?!!!


이런저런 이유로 외국생활이 길어질수록 타민족과의 교류는 줄어들고 끼리끼리 만남은 늘어나는 것 같다.  그래도 서로 말이 통하고 서로 음식이 통하고 서로 이해상통하니 역시 우리는 하나야 뭐 그런 감정으로.......

하지만 또 한국인끼리는 이상하게 서로 경계하는 것 같다

중국인, 인도인들은 서로 잘 지낸다는데 한국인들은 외국나와 살면 동족에게서 사기당하지나 않을까 조심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오히려 한국인들끼리 서로 도와주는 일보다 등쳐먹는 일이 많으니 쉽게 믿지 말라는 충고를 한국떠나기전부터 들어왔다........ㅉㅉ

그럼 어떡하라구?


아무리 노랗게 염색해도 계속해서 검은머리는 삐져나오고, 인도카레 냄새는 역겹지만 된장찌개 냄새는 구수하고, 떡뽁이도 가끔 먹어줘야 하고, 아들녀석은 한국인 친구집에 놀러못가서 환장을 하고.......


결국 한국인끼리 더욱 뭉쳐야지 다른 방도는 없는 것 같다. 단 좋은 사람들끼리 ㅎㅎ

그리고 이웃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그냥 참자 꾹---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71 | 11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3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39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8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7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