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와 무학대사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성계와 무학대사

0 개 3,025 NZ코리아포스트
우리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시작할 때 자신의 신념과 경험으로 추진한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의문스럽고 불확실할 때 주변의 조언을 구하고 자문을 얻는다. 어떤 사람을 어떻게 만나 정확한 답과 조언을 구하는 것이 성패와 행, 불행의 관건이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 문화, 제도와 개인의 인생도 여기에 준한다.

탁월한 식견과 안목을 갖춘 인물을 만날 때 우리는 성공 할 수 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기획 단계에서 위대한 인물을 만났다.

이성계는 조선을 세워 태조 임금이 된 분이다. 그는 젊은 시절에 나날이 부패해가는 고려 왕조를 탄식하면서 한편으로는 청운의 뜻을 품고서 팔도강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무예를 연마하고 정신을 수양하고 인물을 만나고 명산과 유서 깊은 사찰을 찾아 천지신명과 제불보살에게 가호를 빌곤 하였다. 그러던 중에 함경도 안변에 머물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생각다 못한 이성계는 마을에서 가장 해몽을 잘한다는 점쟁이 노파를 찾아가 물었다. “다름이 아니라, 간밤에 몇 가지 꿈을 꾸었는데 하도 이상한 꿈이어서 해몽을 해달라고 왔소.” 이성계의 꿈 이야기를 듣고 깊이 생각하던 점쟁이 노파가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대장부가 받은 꿈의 계시를 어찌 한낱 계집이 말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서쪽으로 사십 리쯤 들어가면 설봉산이 있는데, 그 산의 조그마한 토굴에 가면 도인 스님 한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 어른에게 물어 보시면 잘 일러줄 것입니다.” 이성계는 노파가 일러준 대로 설봉산을 찾아 갔다. 스님이 계신 토굴에 들어갔을 때 스님은 마침 선정에 들어 있었다. 한참을 공손히 기다리던 이성계는 스님에게 절을 하고 난 뒤에 찾아온 사연을 말하였다.

“진세(塵世)에 사는 사람이 의심스러운 일이 있어 이렇게 스님을 뵙고자 찾아 왔습니다. 자비로써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하여 보십시오.” “실은 제가 지난밤에 꿈을 꾸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그 뜻을 알 수 없기에 이렇게 찾아와 여쭙는 것입니다. 마을의 닭들이 모두 동시에 울어대고 하늘에서는 꽃이 비 오듯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낡은 곳간에 들어가 서까래 세 개를 등에 짊어지고 나오다가 거울이 깨어지는 소리에 문득 꿈을 깨고 말았습니다. 무슨 불길한 징조가 아닌지요?”

그러자 이성계의 말을 듣고 한 참을 생각하던 스님께서 진중한 모습으로 말씀을 꺼냈다. “정말로 그와 같은 꿈을 꾸셨다면 함부로 남에게 말하여서는 안 됩니다. 이곳에는 아무도 없으니 가만히 들어 보십시오. 마을의 닭들이 일제히 ‘꼬끼오’하고 울어 대는 것은 ‘고귀위(高貴位)란 뜻이니 반드시 고귀한 지위에 오른다는 뜻입니다. 또 낡은 곳간에 들어가서 서까래 세 개를 등에 가로 짊어졌으니 그 모양이 바로 임금 왕(王) 자와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성계는 마음속의 흥분을 감추고 다시 물었다. “그러면 하늘에서 꽃이 떨어지고 거울이 깨어진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러자 스님은 말없이 붓을 들어 시를 한 수 적어 이성계에게 주었다.

화락능성실 (花落能成實)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을 것이요

경파귀무성 (鏡破豈無聲) 거울이 깨어졌으니 어찌 소리가 없겠는가?

스님은 다시 이성계의 얼굴을 자세히 다시 보고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장군의 얼굴을 보니 군왕의 기상이 가득하나, 아직 劫氣(겁기: 속세의 습기)가 다 벗겨지지 못하였으므로 성현께 기도를 올리고 공덕을 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은 나만 알고 비밀을 지킬 터이니 장군께서도 꿈 이야기를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도 삼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할 터이니,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쌓고 이 자리에 절을 세워 오백 나한(羅漢)을 모시고 정성껏 기도드리고 지혜를 닦으셔야 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들은 이성계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승의 예를 올렸다. 그리하여 이성계는 자신의 출생지인 안변 땅에 절을 지었는데, 그 절의 이름이 바로 석왕사(釋王寺)이다. 그 뒤로 이성계는 큰 일이 있을 때 마다 그 스님에게 가르침을 청하였으며 조선을 세워 임금의 자리에 올랐을 때에 그를 왕사로 모셨다. 그 스님이 바로 무학 대사이다.

교민 사회에 종교와 이념을 떠나 이런 분들이 그리워진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87 | 5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09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76 | 5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88 | 5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98 | 5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34 | 5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8 | 5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1 | 6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7 | 6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6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00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6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8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9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4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