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열]가정폭력, 죽음의 그림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김동열]가정폭력, 죽음의 그림자

0 개 3,703 김동열
지난주 미국 오클랜드 장로교회에서 메조 소프라노 홍진숙 박사의 ‘음악의 밤’이 열렸다.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 쉼터에서 주최한 행사로 단순한 음악 행사가 아닌 이민가정의 현실을 담은 처절한 고백이었다.
그 고백은 외부에 발설하기도 힘든 가정폭력의 희생자의 절규였던 것이다.

가정폭력은 침묵을 강요 받고 더 나아가서 대항할 힘마저 잃게 하는 소리 없는 죽음의 그림자로 불리고 있다.
가정폭력은 언제나 언어폭력으로 시작하여 일정기간 반복되다 손찌검을 하면서 가정폭력으로 변모하여 상습폭행으로 가정을 파괴하고, 심한 경우에는 인격상실에 따른 자살 또는 살인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달아 신문에 보도 되기도 한다.

쉼터의 이정렬관장은 “스와인 독감보다 더 무서운 가정폭력을 한인사회에서 추방하기 위해선 커뮤니티 전체가 그 위험성에 경각심을 갖고 있어야 하고,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단체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도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정폭력을 막는 방법은.
가정폭력의 이유를 획일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우선 꼽을 수 있는 것 중에 의처증 또는 열등감, 알코올중독, 도박을 말하고 있다.

이 네가지 모두 정신질환으로 구분되지만 초기 증세까지는 병으로 판단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남자의 언어폭력이 정도를 넘을 경우 가정폭력의 초기 단계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쉽게 외부와 의론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시기이다.
왜냐하면 발설자체가 스스로를 더욱 불행으로 몰고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인사회 경우 가정문제가 발생하면 성직자들과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만 이야기가 잘못 외부로 알려질 경우 문제의 해결은 고사하고 가정불화로 비화돼 걷잡을 수 없는 가정파괴로 끝나는 비극적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정폭력은 초기 대처가 대단히 중요하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는 대부분 남편이고, 피해자는 부인 또는 자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리적으로 힘이 강한 남성이 방어할 힘이 없는 여성을 일방적으로 구타하거나 그 이상의 행위로 가해 하는 것이 가정폭력이다.

여성은 남성의 물리적 폭력을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이유는 가정폭력은 반복성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든지 대화나 치료 이전에 더 이상 폭력을 휘 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반복성이 강한 남편의 폭력을 우선 물리적으로 막아야 한다.
또한 친정 집에 아버지나 오빠가 있을 경우에 주저하지 말고 알려서 남편의 폭력성에 대한 확고한 재발 방지 약속을 공개적으로 받아야 한다.
한국에선 오빠들이 몰려 가서 죽도록 두들겨 패는 내용이 드라마에 나오기도 한다.

주위의 관심과 사랑이 절대 필요
가정폭력은 대부분 매우 은밀히 또는 계획적으로 일어난다.
무의식 중에 일어 나는 경우는 드물다.

가정폭력은 학력과 경제력에 관계없이 매우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진숙박사의 경우처럼 남편이 성직자인 경우도 있어 거의 직업에 관계없이 일어나고 있다.
가정폭력을 통계상으로 보면 거의 4가정 중 1가정을 지목할 정도로 상상보다 많다.
자기 주위에 그런 가정은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이런 통계에 접하면 매우 충격적이다.
일부에선 가정폭력이 부풀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극대화 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이런 통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피해자가 웬만한 용기 없이 자신의 가장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통계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수긍이 간다.

가정폭력에 대한 대처 방법도 더욱 연구 개발 되어야 하지만 피할 수 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피해자를 돕는 방법과 치유에 대한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선 우선 피해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남편이 가해자인 경우에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 이유는 부부마다 그들만의 특별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피해자를 위한 진정한 사랑과 관심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피해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경제적인 도움도 동정하는 그런 인상을 주면 더 역효과만 낼 수도 있다.
피해자를 돕기가 가정폭력을 막기보다 더 힘들다는 후담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가정폭력을 이긴 홍진숙 박사
홍진숙 박사는 자신의 불행을 믿음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남편의 상습적인 가정폭력으로 자신이 스스로 지렁이에 비유될 만큼 철저히 자학했던 그런 어두운 과거를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면서 뒤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해 음악박사 학위를 받는 재활의 길을 찾은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이제 그녀는 분노의 침묵을 깨고 자신처럼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해 대중 앞에 나서 가정폭력 추방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와 노래를 듣고 단 한 사람이라도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스스로 폭력에 대항하는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노래는 인간의 영혼까지도 말살하는 가정폭력이라는 거대한 괴물에 대한 절규이자 항쟁인 것이다.
절체절명에 있는 공포 속에 있던 자신을 다시 찾은 환희와 감동의 노래이기도 했다.
자신의 수치를 덮으려 하지 않고 같은 여성을 돕기 위해 나선 그녀의 용기는 지금 어려움 속에서 고통 받는 여성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60 | 3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4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4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6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7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8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2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8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9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59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7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199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0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99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7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0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3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7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7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0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3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39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6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4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