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을 나르는 엄마 대통령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주먹밥을 나르는 엄마 대통령

0 개 2,835 NZ코리아포스트
2005년 가을,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유럽 프로 축구구단에서 유명한 선수로 맹활약을 했던 청소년들의 우상, 조지 웨어(George Weah)와의 두 번에 걸친(run-off) 결선 투표를 통하여 67세의 엘렌 존슨 샤립(Ellen Johnson-Sirleaf)이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음을 전국민과 세계에 알린다.

아프리카 대륙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흑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도어(Doe) 군부정권 동안 두 번이나 감옥에서 지내야 했고 찰스 테일러의 공포 정치 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도피와 망명 생활을 해야 했다. 그녀는 해외 생활 동안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세계적인 시티은행과 월드뱅크(World Bank)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유엔 개발 프로그램(UNDP)에서 아프리카 담당관으로 일한 적도 있다.

이제 막 내전이 끝나고 인구래야 겨우 3백만명 조금 더 되는 조그만 도시만한 나라의 대통령이 된 그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았다.

내부적으로는 파괴되고 분리된 국민 감정들을 되살려서 화해시키고 무너진 국가 기간시설 및 경제를 하루 빨리 재건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했다.

전력은 수력 발전에 의존하여 왔으나 오랜 내전으로 인하여 모든 시설이 파괴되고 없으며, 전신주와 전선 등 기본시설 조차도 파괴되고 없다. 전쟁 고아들을 수용할 고아원이 없어 길거리에서 아이들이 잠을 잔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왔지만 학교가 없어 아이들이 길거리서 배회한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기구가 없다. 먹는 식수도 소금도, 휴지도 도대체 하나도 자급자족 되는 것이 없다. 오로지 세계 어느나라에도 있는 코카콜라와 맥주 공장 두 곳만 겨우 운영되고 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라이베리아 여성 대통령은 그녀가 방문하는 어느 곳이든 항상 라이베리아 주재 중국 대사가 동행한다.

공식, 비공식 자리에서 “나는 이 나라 대통령이지만 동시에 우리 국민을 위하여 거지가 될 수 있다.”라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넌지시 중국 대사에게 필요한 사항을 요청한다.

내가 근무하는 로지스틱스 베이스는(Logistics Base: 물자지원기지) 본부와 약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일주일에 두번씩 본부에서 열리는 오후 회의에 참석한다. 요즈음처럼 데모가 많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밖으로 나가기 전엔 항상 안전 상황을 내부 인터넷을 통하여 확인해야 한다.

깜빡하고 차를 몰고 본부를 향하여 한참 가고 있는데 도로에 차들이 보이질 않는다. 순간, 저 앞에는 수백명의 데모 군중들이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웅성 웅성거리는 것이 보인다. 아찔했다. 아무리 유엔차량이라도 성난 군중들 앞에 무엇이 보이겠는가?

벌써, 여러 차례 유엔 차량들이 데모에 의하여 손상을 입었다. 그런데, 어째, 좀 이상하다. 유엔 경찰 및 헌병들도 주변에 보인다. 겉으로 보아 데모하는 무리들인데 마치 시장통 약장사의 솔깃한 말을 들으려고 고개를 쳐들고 군중 속의 한 여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것이다. 데모 군중 속에 무언가 열변을 토하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다.

아니, 이친구들이 데모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가? 중간 중간에 데모 군중들 사이에서 밥과 음식을 나누어 주는 사람들도 보인다.

“여러분, 데모도 배고프면 하기 힘드니 우선 밥부터 먹어요. 그리고, 내 말을 잘 들어요… 여기는 우리 라이베리아의 얼굴입니다. 정부가 다시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시설을 갖추어 줄 거예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수도 몬로비아 주도로변에 난잡하게 들어선 난점들이 시내 교통 체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시장에서 나오는 온갖 쓰레기가 주변 환경을 더럽히므로 정부에서 정비를 실시 한 것이다. 물론, 다시 구획을 정리하고 새로운 공간을 기존 장사하던 사람들에게 제공해 주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장사를 못하는 상인들은 빨리 해결해 주지 못하는 정부를 대상으로 데모를 벌이는 것이다. 이를 얼마든지 무시할 수 있지만 시골 아줌마와 같은 대통령은 직접 나와 데모 무리들에게 밥까지 제공하면서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이 날뿐만 아니라 데모가 있을 때마다 자주 나타나서 밥을 나눠 주며 그들과 직접 대화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계 최초의 여성 흑인 대통령을 그냥 엄마라고 부른다. 엄마는 자식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는 존재가 아닌가.

내가 라이베리아를 떠나 수단으로 향하기 몇 일전,

중국 기업체의 원조로 발전기 시설을 설치하여 16년만에 몬로비아 시내 일부에 전기가 들어왔다. 어두운 시내가 마치 대낯처럼 환해졌다.

모두 거리로 솟아져 나와 축제의 분위기를 즐긴다. 그래, 이 “희망의 불빛”이 라이베리아 전역을 영원히 밝힐 수 있기를…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60 | 3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4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4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6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7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8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2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8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9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59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7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199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0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99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7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0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3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7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7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0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3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39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6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4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