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Ⅴ)

0 개 2,345 코리아포스트
이러한 생활 방식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나의 삶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 혼자가 아닌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일과 후에 동료들과 같이 어울리고 주말에 같이 여가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사람들과의 교제 속에서 삶의 활력소를 되찾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인가보다. 나는 유엔이라는 낯선 곳에서 혼자서 살아갈 수 있는 내 나름대로의 생존 방법들을 터득해가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그리고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처절한 싸움 속에서.

약 600명 정도의 인터내셔널 직원들은 미국, 영국, 호주,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등지의 세계 각국에서 다 모였지만 이 중에서 필리핀 출신 직원들의 숫자가 제일 많다. 그래서 필리핀 마피아라고까지 불리어 진다.

이들은 국민성이 매우 낙천적이고 사교적이어서 파티를 굉장히 좋아하고 일과후의 모든 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중 '이멜다' 라는 여자는 유엔 대사의 개인 비서로서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고 가끔씩은 지나가는 길에 사무실에 들러 안부를 묻기도 하는 친구이다. 나를 가끔 그들의 모임에 초대하기도 하는 마음씨 고운 누나 같은 아줌마이다. 때로는 야채에 닭고기와 당면을 넣어서 끓이는 요리 '쇼탕혼'을 직접 만들어서 식사에 초대하기도 하는데 맛이 좋아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필리핀 요리가 되었다.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지 매번 얻어 먹을 수는 없지. 어느 날 이멜다의 생일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

여느 때처럼 와인을 한 병 들고 갈까 하다가 오늘 같이 특별한 날에는 내가 무엇인가 보여 줘야 할 것 같았다. 이 곳에서는 집에서 파티를 할 경우 각자 자신이 있는 음식을 한가지씩 직접 만들어 파티에 가져 온다. 혼자서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니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몇 개월만 지나면 나름대로 일류 요리사가 되는 것 같다. 한 번 먹어 본 음식을 따라 해보고 자꾸 만들다 보니 어느덧 음식 만드는 일이 나의 취미가 되었다.

"좋아, 오늘은 특별히 스시를 한 번 만들어 볼까?"

네이버 검색 창에 '스시'를 치자 스시에 대한 재료, 만드는 방법 등 모든 정보가 나타났다.

정말로 살기 좋은 세상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인터넷 검색으로 요리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 . 다행히 조그만 밥통과 김은 한국에서 올 때 준비해 왔고 아보카도, 오이 및 피망은 재래 시장에서 구할 수 있고, 스시 위에 뿌려질 연분홍색 날치알은 유엔 피엑스(PX)에서 구할 수 있으니, 재료 준비 완료!

인터넷에서 가르쳐 준 방법대로 스시를 만들어 보았지만 김밥을 싸본 경험이 없어서 인지 2/3는 망가지고 겨우 한 접시가 간신히 준비되었다. 그러나 내가 만든 스시는 그 날의 히트 음식이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형편 없어 보였지만 이멜다와 그녀의 친구들은 그 모양이 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깝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때부터 나는 모든 파티에 초대받게 되었고 나의 스시는 파티에서 인기 만점의 베스트 아이템이 되었다.

나의 필리핀 친구들은 내가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방법을 가르쳐 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탈리안 동성연애자(게이)의 프로포즈

"헤이,동 ! How are you doing?"

'동'은 시에라레온에서 불려지는 나의 이름이다.

지도 만드는 부서를 책임지다 보니 때로는 '맵 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쪽에서 아주 애교 섞이고 간질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면서 다가오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아무리 보아도 참 잘생겼는데 이탈리안 출신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죠지 클루니처럼 생겼다.“도오옹 ~, 너를 만나서 너무 좋아. 오늘 너의 티셔츠 칼라 너무 멋있다.”목소리는 마치 연인에게 속삭이는 것처럼 매우 부드럽다.

이 친구는 이탈리아 사람으로 내가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부터 매우 친절하게 대해준 절친한 친구들 중에 한 명이다. 가끔 그의 집에 초대되어 와인도 함께 마시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저녁 식사도 하고 휴일이면 모두 어울려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10시경,

다음날 아침 미션의 각 부서장들에게 지리정보시스템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 보니 이탈리안 친구였다.

며칠째 보지 못해서 궁금해서 왔다는 것이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친한 친구인 만큼 그를 잠시 조그만 거실로 들어오게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 오늘까지 끝내야 한다고 눈치를 줬건만 도무지 자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심지어 슬라이드 내용까지 자기에게 보여 달라는 것이다. 연습 삼아서 슬라이드를 한 장 한 장 설명해 주었더니 너무 멋있다고 법석을 떠는데 칭찬은 그만 두고 제발 빨리 가 주었으면 좋겠다. <다음호에 계속>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78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69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376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51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66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96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8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91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6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1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3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2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86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9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2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9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6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