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0 개 1,820 코리아포스트
시에라레온 유엔 미션 (UNAMSIL: United Nations Mission in Sierra Leone),

이것이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주어진 공식 명칭이다.

평화유지군 본부는 프리타운의 조그만 반도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유엔 민간직원으로서 출근하는 첫날.

무엇 보다 나와 함께 직접 일을 해야 하는 업무 라인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막 군에 입대한 신병들이 직속 상관들에게 신고하러 다닐 때의 마음이 이럴까.

처음부터 잘못 보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약간 긴장이 된다.

“웰캄 투 프리타운, 동!”

미션에서 가장 높은 유엔 대사가 첫 인사차 찾아 온 나를 반긴다.

나의 이름까지 기억해서 불러주는 이분은 이란 사람으로서 유엔에서 40년 이상을 근무하며 산전 수전, 지상전, 공중전, 시가전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라에서 피비린내 나는 숱한 내전들을 경험한 살아 있는 유엔 평화유지의 산 증인이다.

여기서 나의 책임은 유엔 평화유지 미션에서 일하는 모든 스태프들과 다른 크고 작은 유엔 기구들 그리고 정부 관련 기관들에게 지형정보를 제공해 주는 부서의 총책임자이다.

우리 부서의 주요 업무는 약 몇만 미터 상공에서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과 위성 위치 추적 시스템 (GPS: Global Positioning Systems)을 이용하여 컴퓨터 내에서 자료를 분석하여 필요한 지형 정보 및 지도를 만들어 내고 인트라넷을 통하여 디지털 정보를 신속하게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 부서는 유엔의 역사상 평화유지부에 처음으로 창설되어 시에라레온 미션에 최초로 실험적으로 운영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잘못 관리하여 실패하게 되면 어렵게 시작된 지형정보 시스템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지도가 존재하지 않는 아프리카 내전국가에 들어가 전국을 다니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여 존재하지 않는 지도를 만들어 내야 하는 서부아프리카 시에라레온의 김정호가 된 것이다.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평화유지군의 작전 활동에 필요한 지도를 긴급 생산, 지원하라는 유엔 본부의 지시에 따라 현 상황은 고려되지 않은 채 우선 책임자인 나만 먼저 선발되어 도착한 것이다.

프리타운 본부에 도착해보니 사전에 준비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책상, 의자뿐만 아니라 사무실 자체도 준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이미 도착된 컴퓨터와 장비들도 그냥 창고에서 먼지가 쌓인 채 주인만 기다리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다.

유엔 미션에 선발되어 도착하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환경이 열악하여 몇 주 동안은 일반 컴퓨터도 사무실도 없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업무를 해야 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건물 공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찾아 다니며 괴롭힌(?) 결과 다행히 몇 주 후에 컨테이너 여섯 개의 넓은 사무실 공간이 우리 부서용으로 준비되었다. 또한, 천군만마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줄 캐나다 국방성 출신의‘레지스’라는 웹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가 도착하였고 연이어 우크라이나, 요르단, 르완다 등에서 현역 장교들이 나의 팀에 속속 합류하게 되었다.

병사들이 있으니 장수가 힘을 쓸 수 있는 것과 같이 각각 책임 분야를 부여하여 내부 통신시설 및 컴퓨터 장비설치, 사무실 비품 수령 및 분배, 전 평화유지군에 선보일 우리 부서의 홈페이지 개설, 자료준비 등 내가 도착한지 약 8주 만에 지도를 만들 수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지도를 만들어 내고 만들어진 지도가 인트라넷을 통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평화유지군의 개인 컴퓨터 상에 보여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기본 데이터가 이 나라에 존재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나마 약 40년 전에 미국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하는 지도가 남겨져 있을 법도 한데 지형정보에 대한 실질적인 가치를 모르다 보니 어느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아니면 전쟁 중에 불태워 버려졌는지 그 누구도 관련 기관들도 알고 있는 바가 없었다.

그렇다고 고작 여덟 명의 인원이 남한의 3분의 2 크기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세세한 지형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호에 계속>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60 | 3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4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4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6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7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8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2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8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9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59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7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199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0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99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7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0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3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7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7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0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3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39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6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4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