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신음하는 카쉬미르인들(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죽음에서 신음하는 카쉬미르인들(Ⅰ)

0 개 2,079 코리아타임스
오늘은 유엔군 감시단으로서 처음으로 조사 활동을 나가는 날이다.

파키스탄 여단 본부로부터 인도군의 정전위반 사례에 대한 조사 요청이 몇 일 전에 들어왔다. 사건 내용은 인도군의 사격으로 파키스탄령 11세 캬쉬미르 소녀의 죽음에 대한 조사이다.

많은 카쉬미르인들이 파키스탄쪽의 정전선 부근에 농사를 지으며 소나 염소를 방목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빈번히 인도군으로부터 포 및 기관총 사격을 받아 많은 인명이 죽어가고 있다. 물론, 파키스탄군이 군사적으로 이용하여 농민들로 가장시킨 밀리턴트를 보내 간첩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인도군 측에서는 접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조건 사격을 가한다고 한다.

조사 장교들은 항상 국적이 다른 장교 2명 이상으로 구성되어야하며 가끔 일어나는 사건이지만 인도군에서 오인 사격하여 유엔군이 희생 당한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를 방지 위하여 유엔 측에서 사전에 인도군에 조사활동을 위한 접근을 2회에 걸쳐서 통보하고 확인한다.

출동 전날 하나 하나 메모해서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팀 리더에게 무엇이 빠진 것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간단하게 보고했다.

도착한 첫날부터 함께 조깅과 스쿼시를 함께 한 덕택인지 쉽게 친해져 버린 스웨덴 출신의 토마스 소령이 이것 저것 필요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을 상세히 알려 준다. 그중 다음 사항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제공하는 음식은 거절하지 말되 익힌 음식 위주로 성의껏 즐길 것.
둘째: 희생자의 유가족을 만났을 시 위로의 말을 전할 것.
셋째: 조사 기록은 항상 공정하게 작성할 것.
넷째: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희생자를 확인할 것.
다섯째: 조사 서류는 공정하게 작성되며 유엔 본부로 보내짐을 알릴 것.
등등…

오늘 팀은 무 경험자인 나를 포함한 조사 경력이 화려한 핀란드 출신 소령으로 편성되었다. 차량엔 이미 파키스탄 운전병이 부착한 유엔기가 가느다란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다.

사고가 발생된 지역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방탄 헬멧과 자켓을 챙겨야 했다. 관련된 사고서류, 물, 나침판, 지도등도 차에 실었다. 한국 같으면 전령이 모든 것 알아서 챙기지만 여기는 모든 것을 내 스스로 해야 한다.

꼬불 꼬불한 흙먼지 길을 달린다.

길가에는 이제 겨우 열한,두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꼬마 아이들이 머리 위에 물통을 이고 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어디서 물을 이고 오는지 모르지만 그 발걸음이 지쳐 있어 분명히 산 계곡 저 밑 멀리서부터 길어다 오는 것 같았다. 어쩌다 꼬마 여자 아이들의 눈과 마주 칠 때는 살짝 웃는 얼굴이 빨개져 얼른 눈길을 피하는 모습은 마치 비탈진 산길 옆 작은 돌들 속에서 이쁘게 얼굴을 내밀며 잘 익어가는 빠-알간 석류와 그리도 잘 어울리는지…

이윽고 우리 차량은 사고 지점을 통제하고 있는 파키스탄 대대 본부에 도착하였다. 부대 지휘관과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난 후 미리 부대에서 준비한 테이블로 안내되어 다과와 점심을 대접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캬쉬미르인을 포함한 파키스탄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성의껏 대접하는 것을 큰 미덕으로 생각한다. 유엔 옵져버들이 굶어 죽는 줄로 아는 모양인지 다양하고 많은 음식이 준비되었다.

식사가 끝나고 담당 장교의 안내를 받아 사고 당일 그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사람을 만났다. 바로 살해된 어린 소녀의 아버지였다. 딸을 잃은 부모는 정말 법이 없이도 살수있고 자연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순박한 산골의 가난한 농부였다. 살해 당시 그는 정전선 부근에서 딸과 함께 염소의 풀을 먹이다 봉변을 당한 것이다.

이제 그 아버지를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받아야 했다.

"사건 당일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

"어느 방향에서 총격을 가했는가 ?"

"피해자의 상태는 어떠했는가 ?" 등등의 보고서에 필요한 사실을 묻고 그의 대답을 기록해야했다.

<다음 호에 계속>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60 | 3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4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4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6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7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8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2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8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9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59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7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199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0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99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7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0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3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7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7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0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3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39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6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4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