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는 누구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화가는 누구인가?

0 개 7,057 DASO Art
많은 사람에게 화가 하면 관념적으로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개념의 천재나 기인의 이미지를 그려 낸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 빵 모자를 쓴 허름하고 괴상한 복장에 자신을 파괴할 정도의 기벽과 강한 개성, 그리고 술과 담배에 절은 좋게 표현하면 낭만적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퇴폐적이고 난해한 무절제 속에서 일상생활을 포기한 휘청거리는 삶을 연상해낸다.

그러한 보통사람들과는 틀린 그러한 모습이 왠지 화가답고 멋스러워 보이며 기벽이 강할수록 천재성이 비례한다는 선까지는 이해를 하지만, 화가는 비논리적이어야 하고 배가 고파야만 좋은 그림이 나온다는 말과 함께 내가 진짜 화가처럼 보인다는 말에는 맞장구를 쳐 줄 기분만은 아닌 것이 이는 나에게 대 놓고 무식하고 배고프다는 지독한 독설로 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러한 무식하고 배고픈 것이 화가의 숙명이라는 운명론까지 곁들인 확신에 찬 판결에는 반생을 그림을 업으로 삼고 살아온 그림쟁이이자 세 딸의 아비인 나로서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선고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러한 화가에 대한 무시무시한 선입관이나 편견에서 오는 관념적 이미지를 전적으로 부정할 수만 없는 것이 미술은 지적이며 논리적인 여타학문의 접근방식과는 달리 감성의 상상력이나 창조력에 의존하는 표현방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예술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상상과 창조라는 자체가 기존관념의 틀에서 벗어난 사유의 자유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버려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말로 바꾸어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음악이나 문학 등 많은 유형의 예술 가운데 유독 화가만이 낭만적이고 퇴폐적인 모습으로 정착이 되었을까?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유럽 봉건주의 붕괴와 자본주의 발달로 인하여 미술이 그 기능성을 잃게 되는 분화과정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이는 봉건주의 시대에 회화나 공예 등의 미술품은 창조를 중요시하는 예술작품이 아닌 군주나 영주들의 주문생산에 의한 장식품이나 실 생활품으로 기술과 기능으로 이해되던 것이(그래서 ART는 예술과 기술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의미로 해석이 된다) 봉건주의 붕괴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자신들의 후원자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미술의 기능적인 면을 잃게 됨에 따라 예술을 위한 미술 다시 말해 순수미술의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자율화된 순수 예술가인 당시의 화가들은 과학이나 의학과 같은 여타 학문처럼 특정한 사회적 기능이 없었기에 자신들의 영역을 찾기 위한 방황하는 과정에서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사회영역에서 벗어난 자신들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을 과승시켜 표현했던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과 자신에 작품의 특이성을 부각시켜 시장경제에서 자신의 작품이 선택되는 폭을 넓히기 위해 자신의 독자적 활동방식을 과장하여 표현하고 차별화 시켰으니 그것은 생존을 위한 한 방편이기도 했다.

더욱이 한국화가에 대한 그러한 시각은 조선왕조의 문치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사농공상이라는 사회계급 등분에서 기인된 시대적 산물로서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 진다.

물론 서양화의 역사가 짧은 한국 화단이 유럽과 같은 미술사적 격변기를 겪지는 않았지만 19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서양화가 도입되어 정착되던 시기가 후기인상파와 에콜 드 파리파가 유럽에서 형성되던 시점으로 한국의 서양화가들의 설익은 자아표현의 생활 속에 동시대의 유럽화가들에 강렬한 주관의식의 침투로 인해 “현실에 구애되지 않는 생활과 낭만이 삶의 평형감각을 마비”시키고, 일본의 잔혹한 식민주의 정책과 해방 이후 좌우 사상의 혼돈과 동족상잔을 겪는 암울한 역사가 당시의 지성인으로 자처하던 화가들에게 자연스럽게 확신 없는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자학과 냉소적이며 전위적인 낭만주의자에 길을 걷기를 강요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에서 과장되게 강조되다 보니 일반인들에게 화가는 기인이나 성격이상자 심하게는 정신병자로까지 인식되고 있지만 현실의 화가들이 모두 이와 같이 비논리적이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기준에서 벗어난 감성만 끌어안고 사는 가난뱅이 기인들인 것만은 아니다.

모든 사회구조가 다변화되듯이 그림 역시 단순히 그린다는 개념에서 여러 가지로 세분화되어 철학자와 같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지적인 이론을 배경으로 하는 이념미술을 비롯하여 과학자와 같은 엄밀하고 지적 훈련이 필요한 비디오 아트나 테크놀러지 아트처럼 다양한 접근방식과 작업스타일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림에는 박사과정이 없음을 들어 학문이라고 할 수가 없고 굳이 학문이라고 말한다면 여타학문에 하위개념에 설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미술학이 철학과 사회학. 미학 등 모든 학문의 총체적 개념 위에 서있음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한가지 더 첨언하고 싶은 것은 화가들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러한 것을 인지하고 습득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나처럼 팔리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가난뱅이 화가도 있지만 반면에 경제적으로 윤택함을 누리는 화가의 수도 적지 않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 만일 피카소나 고호가 살아서 계속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면 빌 게이츠를 세 배정도 능가하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에서 화가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화가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해서 한 번 직시해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19 | 16시간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0 | 3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08 | 5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42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598 | 10일전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1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49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77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69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1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4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3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3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5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46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1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3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77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개강 직전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댓글 0 | 조회 316 | 2026.02.10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학년도… 더보기

고집부리다 망친 샷 – 때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151 | 2026.02.10
골프를 하다 보면 가끔은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샷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나무가 있고, 왼쪽엔 벙커, 오른쪽엔 워터 해저드. 분명 la… 더보기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443 | 2026.02.06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370 | 2026.02.05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355 | 2026.02.05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458 | 2026.02.03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1,016 | 2026.01.30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