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에 대한 회상(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예술과 삶에 대한 회상(Ⅱ)

0 개 3,135 DASO Art
그 결과 개선된 이 곳의 주변 환경에서 워즈워스가 노래했듯이 어릴 적에 느낀 감동을 예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주변의 삶을 돌이켜 보면 각자가 원했던 여타적인 삶의 질은 나아졌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에 교민들의 예술에 근접하지 못하는 건조한 삶은 여전하지가 않은가 싶다.

필자가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때 지역마다 아트센터나 커뮤니티 교육기관에 다양한 아트관련 과목이 있어서 누구나 미술을 쉽게 배울 수가 있고 시내는 물론이고 주택가나 시골 곳곳에 화랑이 산재해 있어서 손쉽게 그림에 접할 수 있음을 보고 놀랐다. 뉴질랜드의 경제적 규모나 인구를 생각해 보면 그 숫자도 상당히 많고 각종 전시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민들이 예술적 소외로부터 탈피하여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교민들 모두에게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가 되시라는 이야기는 아니며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단지 가끔씩은 주변의 화랑에 발걸음을 옮기어 그림을 감상하며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워서 집에서 아이들과 그림이야기가 나올 적에 몇 마디라도 거들 수 있고, 워즈워스의 시처럼 다 자란 지금이나 쉰 예순의 나이가 되어도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하늘의 무지개를 보고 감동을 느끼며 멋지게 살자는 이야기이다.

더욱이 그림은 고뇌하며 그리는 것보다는 그려진 것을 보는 것이 사실 더욱 즐겁고 손쉬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오감 중에서 제일 원초적이고 단순한 시 지각적인 체험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그 그림을 그린 화가는 고뇌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와 자신의 혼을 넣었겠지만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같이 고뇌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관람자는 그림을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림을 자주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보는 안목이 생기게 되고 그림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니 그림을 이성이나 학문적으로 이해하는 대상으로 생각하지를 말고 처음에는 그저 영화나 소설을 보듯 즐겁게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렇듯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들고 그 그림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면 구입하여 집에 걸어놓고 자주 보다보면 화가의 의도나 의미도 이해 될 것이며, 그것이 삼류 화가가 그린 그림이던 길거리에서 파는 키치(Kitsch)류의 그림이던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이 나라에서 보면 적지 않은 그림들이 집중적인 예술적 경험보다 일종의 심적 이완작용으로써 시각의 쾌락적 경험을 추구하는 키치(Kitsch)류의 그림들임을 알 수가 있는데 이러한 이발소 그림이라고 불리우는 그림들이 결코 좋은 작품이라고 말 하기는 어렵지만, 그 가운데에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사실적 체험들과 시각적 진솔함이 관람자의 개방적인 감상주의를 자극하여 즐거움을 주는 그림도 적지 않다.

이렇듯 소장자에게 시 지각적 쾌락에 대한 충족을 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림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듯이. 그림을 감상하거나 구입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장자의 취향에 따른 것이라 생각된다.

인생의 뒤안길을 곁눈 질 하는 나이가 된 교민 분들 다시 한 번 워즈워즈의 시도 읽어보고 고호나 고갱의 그림도 힐끔거려 보자.

사춘기 때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너와 나의 인생에 있어 쉰 예순 아니 일흔 여든이 되어도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서 어린 시절과 매 한가지로 설레임을 느끼는 그러한 멋진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480 | 2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266 | 3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54 | 4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164 | 4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26 | 4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471 | 4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21 | 4일전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18 | 4일전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58 | 4일전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45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479 | 5일전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290 | 5일전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37 | 5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92 | 5일전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09 | 5일전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31 | 5일전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99 | 5일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295 | 7일전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70 | 8일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0 | 8일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85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3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19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423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