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 선택(選擇)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75] 선택(選擇)

0 개 2,994 KoreaTimes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택권 즉 ‘자유의지(自由意志)’를 주셨다.
  지금 세상은 온통 선택의 갈림길이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놓고 흑인 출신의 ‘버락 오바마’와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그리고 월남전의 영웅 ‘존 매케인’이 대 접전중이다.  한국에선 ‘대통령 인수위’의 ‘영어공교육강화안’ 발표후 오히려 영어 열풍이 불었다. 그들은 선택해야 한다. 겨우 말을 익히면서부터 ‘영어, 수학, 피아노, 태권도 등 150만원을 넘나드는 사교육비를 감수하느냐, 아니면 외국으로 내 보내느냐?’.  뉴질랜더들도 선택의 길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조용하고 평화스런 뉴질랜드이냐, 활기차고 기회가 많은 호주행이냐?’  그런데 이런 선택들이 쉽지가 않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식들은 결혼, 직업, 정착 등 대부분을 자기 뜻 대로 결정 하려 든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지만 너무 삐딱하게 나갈 때는 섭섭해 하실’ 하나님의 심정이 이제사 이해 될 듯 싶다.

  <한국에 있는 애들이 구정 휴가를 이용해 다녀갔다. 막내는 오고 가는 날을 빼면 딱 4일을 머문 셈이다. 1년에 한번 이렇게 만나는 것이 감질나게 하지만 만나는 것만도 다행이라 해야 할 판이다. 어쨌든 가고 나니 그렇게 짠 할 수가 없다. 애들이 모두 떠나던 날 아내는 빈 방을 기웃 거리며 ‘잠 못 이루는 밤’을 연출했다.  메일을 보니 아이들 또한 허탈한 심정이고 마치 꿈속에 다녀간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들임을 어쩌랴!
때때로 인간은 신에게 따지기도 한다. “하나님! 왜 선악과(善惡果)를 만들고, 뱀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그 결과 이 풍진세상에서 죽도록 고생하게 만드셨습니까?  비숑이나 말티즈 같은 예쁜 애완견이나 만들지 징그러운 뱀은 왜 또 만드셨습니까? 자유의지도 좋지만 책임까지 지기엔 인간은 너무 나약한 존재가 아닌가요? 개미를 물 속에 빠뜨려 놓고 허우적거릴 때 ‘네 자유의지대로 헤엄쳐 나오지 못하면 고생하다 죽을 것이다.’와는 크게 다른 것인가요?”
“독재자 김정일이는 황제처럼 살고, 삼성공화국이나 한화그룹 총수는 죄 짓고도 대 물려 부자로 살고, 온통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아무리 성실하게 일해도 겨우 먹고 살거나, 자식들 때문에 이산 가족이 되는 현실은 어찌 설명이 될 건가요?”

  1903년 미국의 상선 ‘갤릭(Galic)’호가 한국 역사상 최초의 미국이민자들을 싣고 제물포에서 하와이 섬으로 향할 때 보지도 못한 사탕수수밭을 상상하는 노동자들과 정치망명객들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앞날에 대한 극도의 불안과 지친 몸으로 주저 앉기 직전이었다.

  100년도 더 전에 그렇게 생과 사의 운명 앞에서 선택해야 했던 이들이 살아 남아 오늘날 200만이 넘는 ‘아메리칸드리머’들의 기초를 이루었던 것이다. 거기 비해 뉴질랜드이민자들의 선택은 어쩌면 낭만스럽기까지 하지만 ‘새로운 삶의 질’을 위한 우리의 선택에도 극심한 문화의 차이를 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자녀들에게 바다 건너 영어권에서 새롭게 시작할 기회와, 거기서 배운 영어와 서구문화를 바탕으로 고국 또는 더 큰 세계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도할 권리를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유분방한 뉴질랜드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고 한국에서 취직을 한 아이들은 한국과 같은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사회생활을 하기가 상당한 스트레스이자 피곤함 그 자체이다.
또한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사회에서 적응하다 보면 개척정신과 경쟁력도 강화 되고, 자신감도 얻을 수는 있지만 애써 키워 놓으니 훌쩍 떠나서 고작 일년에 한번 얼굴 보는 정도이니 잘 키운 애완견이나 고양이만큼도 정을 나누고 살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고 뉴질랜드에서 부모와 함께 정착한 자녀들의 경우도 마냥 행복한 것 같지만은 않다. 친구들은 한국, 미국 또는 호주로 많이 떠나고, 왠지 경쟁력 없는 키위 사회에서 나 홀로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때로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할텐데’ 하는 상대적 안타까움에 마음 졸이기도 하고, 과연 여기 사는 게 잘 하는 일인지 판단이 안 설 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결코 돈이나 학식만으로도, 특출난 영어 실력이나 좋은 직장만으로 그리고 어디 사느냐로 결정 될 수만은 없는 것이기에 너무 욕심 부리며 살 필요는 없다. 그저 밥 걱정, 집 걱정 안 할 정도의 돈과, 건강이나 재미를 느낄 정도의 운동, 더불어 살 정도의 환경만 갖춘다면 행복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이는 분명 즐거운 도전이다.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의 선택에 대한 스스로의 인정, 현실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뿐이다.  왜냐하면 한국과 뉴질랜드를 마음대로 오가며 살 수 있는 자격을 가졌다는 사실 만으로도 탁월한 선택을 한 것이며 자유의지의 용기 있는 실천자이기 때문에.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45 | 8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50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87 | 8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30 | 8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42 | 9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73 | 9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2 | 9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63 | 9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9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9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9 | 10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3 | 10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10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2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