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 승리(勝利)의 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73] 승리(勝利)의 길

0 개 3,963 KoreaTimes
  인생에는 영원한 승자(勝者)도 패자(敗者)도 없다. 승리의 화신(化身)이었던 '카이자르'는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생의 막을 내렸다. 한편 조선 제22대 임금 이산은 오랫동안 비운 속에 괴로워하다가 어느 순간 승리의 주역이 된다.

  <탁월한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동시에 웅변가이기도 했던 '카이자르'(Gaius Julius, Caesar: 영어명, '쥴리어스 시저')는 생전에 짤막하고도 영원한 세가지 명언을 남겼다.

  카이자르가 '갈리아'와 '브리태니아' 지역의 정복 전쟁에 성공하고 유럽대륙에 '헬레니즘 문명'을 접목시키고 있을 때 로마에서는 삼두정치의 주인공들인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 카이자르파의 대립이 표면화 되고 있었다. 드디어 기원전 52년 3월 원로원은 폼페이우스 1명만을 집정관에 등극시켰고 이에 반기를 든 카이자르는 부하들 앞에서 로마 정복을 선언한다. 마침내 카이자르의 4개 군단이 로마로 진격 중에 이탈리아의 국경인 '루비콘' 강에 이르렀을 때 비장한 각오를 한 카이자르가 강을 건너면서 외친 것이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다.  

  카이자르가 그의 최대 정적이었다가 도망간 폼페이우스를 추격,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을 때 이미 폼페이우스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는데 책임을 추궁당할가봐 지레 겁을 먹은 이집트왕이 살해 한 것이었다. 기원전 51년 이집트는 참으로 기묘하게도 남매간이면서 부부이기도 했던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세기적 요부 '클레오파트라'가 왕과 왕비로 권력암투 중이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 시민의 지지를 잃어 궁지에 몰린 클레오파트라는 때마침 승리자로 등장한 카이자르에게 교양과 재색과 S라인을 모두 동원해 유혹한다. 마침내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져 있는 틈을 타 시리아의 '파르나케스'가 반란을 일으키지만 정신을 차린 카이자르는 닷새만에 반란군을 제압하였고 이 승전을 로마에 알린 세마디가 바로 제2의 명언인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인 것이다.

  하지만 명목상의 공화정일 뿐 실제로는 카이사르가 국가의 모든 요직을 겸임한 채 왕이나 다름 없는 위치에 이르렀고 '임페라토르'라는 별칭까지 붙게 되었을 때 공화정을 사랑하는 로마 시민들은 서서히 카이자르의 본심을 눈치 채면서, 그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싹튼다. 그 중심 인물이 '카시우스'였고 그는 카이자르의 최 측근이자 공화주의 이론가였던 '부르투스'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마침내 카이자르는 기원전 44년 3월 파르티아 원정을 앞두고 원로원을 소집하였고, 40명의 저격수가 기다리는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암살 당한다. 놀랍게도 첫 연인이었던 '세르빌라'의 아들이자 친 자식처럼 사랑했던 '부르투스'까지 거기에 가담한 것을 보고 비통해 하면서 부르짖은 말이 그 유명한 '부르투스 너마저도--'인 것이다.>

  <한편 우리는 주위에 영웅적 기상이나 뛰어난 리더십을 가졌으면서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을 향해 흔히 정조대왕 '이산'의 예를 들어 위로 하기도 한다. 이산(李祘)은 아버지 사도세자로부터 거의 태생적 불행을 물려 받은 채 살아 가게 된다. 드라마 이산을 통해 전개 되는 그의 어릴 적 삶이나, 생모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는 그의 풍전등화 같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집권하자 대왕적 기개를 보여 준다. 할아버지 영조에 이어 더욱 굳건히 탕평책을 시행하는데 이는 그의 보좌를 지키기 위한 일환이기도 했지만 나라의 운영을 그의 개인적 원한과 결부시키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물론 김귀주, 정후겸, 홍인한 등 아비의 원수들을 집권 직후에 척결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목숨까지 노렸던 정순왕후를 끝까지 해치지 않는가 하면, 그가 집권하기까지의 일등공신이었던 '홍국영'마저 지나친 세도를 보이자 과감히 제거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한다.>

  몇일 전 도미니언 로드에 있는 한식집 '마포주물럭'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던 중 탤런트 김미숙을 보았다. 주위 사람들이 뒤늦게야 그녀를 알아차리는 걸 보면 여전한 미모 앞에 드리운 세월의 그림자까지 지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세상을 넓게 살자'고 제법 선구자적 기분으로 뉴질랜드 행을 택했던 우리가 스스로 기운이 빠지게 된 것은 이민자의 한계를 실감하면서부터 일 것이다. 한국에선 내노라 하던 호기도, 같이 가지고 왔던 자신감도 상당부분 잃어 버리고 더 이상 상실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에 스스로 애처로울 때가 많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중의 하나였던 '앙드레 모로아'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에 미국으로 망명해서 불후의 명작인 '미국사'를 썼다. 미국이나 뉴질랜드나 이민 1세대의 삶은 고달플 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인생에는 반드시 반전이 있게 마련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 가는 것, 그리고 신이 주신 삶에 조용히 적응해 가는 것-그것이야말로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닌 가 싶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82 | 14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4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0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7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6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