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 산뜻한 출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372] 산뜻한 출발

0 개 3,336 KoreaTimes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Janus' (야누스)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Janus'(영어식 발음:제이너스)는 두 얼굴을 가진, 문을 지키는 신이었다.

  로마에는 많은 'Janus'들이 있었다. 이 문들은 독특하고도 독립적인 구조물로 건축되었고, 로마군대의 출정 등 특별한 행진 시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출입구로 인식 되었다.

  로마에서 가장 유명했던 길은 'Roman Forum'(로마 광장) 북편에 있는 야누스의 성소인 'Janus Geminus'였다. 일부 학자들은 야누스를 모든 일의 '시작의 신'으로 여기고 예배 시 제일 먼저 그에 대한 기원을 하곤 했다. 그리고 달력이나, 농경, 치세 등 여러 분야의 새로운 일, 월, 년의 시작 또한 그에게 봉헌 되었고, 새해를 시작하는 1월(January)이란 말도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지게 된 것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야누스는 눈이 앞 뒤에 있어 지나 온 것들을 돌아 보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해를 기대하며 바라본다고 여겼던 것이다. 야누스의 이런 양면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서로 상반되는 일, 또한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현상이나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을 'Janus' Face(야누스의 얼굴)'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영국의 'Nelson 제독'이 장군들을 초청하여 전승 축하파티를 열고 있었다. 그는 항복한 적진에서 받은 황금빛 라이터로 담배를 피우면서 승리자의 쾌감을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한참 장미빛 대화들이 무르익을 무렵 다시 그 라이터를 찾았으나 보이질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며 "누가 장난으로 가져 갔으면 내 놓으라"면서 웃었지만 아무도 내 놓지를 않았다. 그 순간 주위에 갑자기 냉기가 돌았고 그 때 어떤 장군이 나서면서 말했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워 얻은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는데 그깟 하찮은 라이터 하나로 분위기를 망쳐서 되겠는가!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한 사람씩 주머니 속의 물건들을 꺼내 놓기로 합시다." 그러자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하자면서 하나씩 주머니의 물건들을 꺼내 놓기 시작했다. 이윽고 어느 노 장군의 차례에 이르렀을 때 주저주저하던 그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명예를 버릴 수는 없소이다. 주머니 속의 물건을 모두 꺼내 놓으면서까지 결백을 주장하고 싶지 않소. 명예란 신사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인 것이오."하고는 끝내 주머니 속을 내 보이지 않은 채 나가 버렸다. 뒤에서 수근 거리는 속에 집으로 향하는 노 장군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주머니 속을 차마 공개할 수 없는 피치 못할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노 장군의 주머니 속에는 황금라이터가 아닌 냅킨에 싸인 몇 가지 음식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은퇴 후 가난하게 살아 오다가 파티 석상에서 잘 차려진 음식들을 보자 집에서 쓸쓸히 기다리고 있을 부인 생각에 음식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몇 가지를 슬쩍 호주머니에 넣어 둔 때문이었다.> 이민 와서 십여 년 살아 가는 동안 우리의 처지가 그 노 장군의 모습과 닮아 가지는 않았는지 참으로 착잡하기만 하다.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는 묵은 해를 돌아 보고 새해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각오를 다짐하게 된다. 그러나 묵은 해에 대한 되돌아 봄보다는 새해에 대한 희망과 설계에 무게 중심을 두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이번 연말연시에도 수첩을 정리하면서 여러가지 상념에 사로 잡히게 되었다. 여느 해처럼 처음 몇 명을 제외하고는 수첩의 주소란에 기록되는 순위가 바뀌게 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새롭게 내 인생에 끼어 들어 와 가까워진 인사들이 있는가 하면 뜻하지 않게 멀어져 버린 사람들도 꽤 있다. 그리고 습관처럼 목표를 세운다. 작년 목표 중 70%도 채 달성치 못했으면서 또 희망사항 포함하여 다소 무리한 목표치를 정해 본다. 참으로 '야누스의 얼굴'인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늙고 싶지 않은, 아직은 동시대의 활동무대에서 내려 오고 싶지 않은 안간힘일지도 모른다.

  휴가기간 다녀간 사람들 중 평소 가까이 지내던 젊은 중국인 부부가 있었다. 얘기 중에 부인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곱게 포장한 물건을 내밀었다. 예뻤지만 평범한 머그잔이었다. 그런데 그 머그잔에는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었다.

  "I count myself as lucky for I could travel far, and never find myself a friend who's as special as you are."(멀리까지 여행할 수 있고, 당신처럼 귀한 친구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내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 금년에는 특별하고, 거창한 목표는 세우지 말자. 하지만 누구에겐가 꼭 필요하고, 항상 생각나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올해도 어김없이 '헤밍웨이의 태양'은 또 다시 떠 올랐다. 그리고 야누스의 얼굴처럼 새로운 1월을 맞았다. 그리고 기왕이면 우리 모두 산뜻한 출발이었으면 싶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47 | 8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50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87 | 8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30 | 8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42 | 9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73 | 9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2 | 9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63 | 9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9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9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9 | 10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3 | 10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10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2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