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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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370]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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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 와서 제일 속상한 것 중의 하나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커녕 한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는 이질감을 더해 주거나 고국에의 향수를 불러 일으켜 외로움에 홀로 잠 못 이루게 한다. 그래서인지 퀸스트리트의 'Whitcoulls'에 해마다 등장하는 대형 산타크로스를 바라볼 때면 이방인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제아무리 손까락 하나를 까딱거려도 미도파나 신세계 앞의 크리스마스 트리나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쫙 깔린 수천개의 불꽃 전구에 비하면 깜도 안 된다는 느낌이 든다.

  유럽 이민자들 중에는 여름에 맞는 크리스마스가 영 실감이 나지 않아 겨울에 따로 크리스마스 행사를 치르는 가족들이 많다. 친지들과 함께 음식도 만들고, 선물도 나누고, 눈 대신 비를 즐겨야 하는 이색적인 크리스마스이지만 땀 흘리는 산타의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된다.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인다. 크리스마스 한 달 전쯤부터 매장 곳곳에 트리가 세워지고 시즌 내내 각종 아이디어나 캐릭터가 등장한다. 때로는 루돌프 사슴이 나타나기도 하고 천사 복장의 소녀들이나 배드맨이 각종 홍보물이나 꽃가루를 뿌리기도 하고, 한켠에서는 오색 풍선을 불어 가뜩이나 흥분한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기도 한다. 하지만 크라이막스는 역시 빨강 외투에 빨강 모자, 그리고 하얀 수염을 붙인채 굴뚝이 아닌 사무실 뒷문을 통해 출현하는 '산타크로스'이다. 짊어진 선물 자루에는 별사탕이나 빤짝이, 학용품 등이 가득 들어 있어 모두를 한결 들뜨게 만든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지하 창고로 물건을 가지러 가다가 통로에서 쉬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서는 새로운 기억을 추가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상반신을 벗어 버린 20대 초반의 젊은 산타크로스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채 더운 숨을 몰아 쉬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더운 여름에 산타 까운을 들쳐 입고, 털모자를 쓰고, 무거운 선물 보따리를 매고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할아버지 목소리로 변색해서 외쳐 대자면 대중들에겐 고마운 존재이나 자신에게는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뉴질랜더들에게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게 하는 몇 가지 요소는 있다.

  우선 크리스마스 휴가와 쇼핑몰이다. 휴가에 들기 전 교회나 학교 또는 대부분의 직장이나 모임에서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거나 다양한  형태의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그리고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휴가를 떠나기 시작해서 1월 중순쯤이나 되어야 업무에 복귀하는 현실이니 3주나 되는 긴 시간이다. 그 때가 되면 여지없이 각 쇼핑몰들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쇼핑몰들을 순회하며 즐기는 사람들, 아이쇼핑을 만끽하는 10대들로 가는 곳마다 초만원이다. 전국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또 하나의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국교라 할만큼 기독교가 강한 영국계가 80%를 이룬다는 뉴질랜드이지만 기독교는 사라지고 크리스마스 트리만 남았다. 어쨌거나 크리스마스 장식은 교회는 물론이고, 백화점을 비롯, 학교나 관공서 그리고 일반 가정들까지 완전히 몸에 베어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밤에 동네나 해안가를 산책해 보면 휘황찬란하고, 환상적인 트리 모양에 놀라게 된다. 이에 관한 한 내가 살았던 Bucklands Beach지역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특히 버클랜즈 비치로 내려가는 초입 좌측으로 해마다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하는 유명한 집이 있다. "전기기술자가 살면서 시작 되었다"는 사실 여부는 고하간에 크리스마스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최근 교민사회에 '초록마을'이라는 인터넷 까페가 생겼다. 자연을 사랑하고 화초를 좋아하는 소박한 사람들의 모임답게 순수하고 화기애애하다. 처음에 예쁜 아줌마 한 분이 인터넷을 통해 남는 깻잎, 고추 등의 씨앗이나 모종을 무료로 나누어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씨앗 이어달리기' 등의 알찬 행사도 하고 초록마을 까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행복한 나눔을 이어 가고 있다. 11월에는 화초 나눔행사를 통해 남는 꽃이나 채소 모종들을 서로 교환하는 귀한 모임을 가졌고 지금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생각 중이다.

  '화이트크리스마스'도 '써머크리스마스'도 아닌 이른바 '그린 크리스마스(Green Christmas)'인 셈이다. 처음 이민 올 때만해도 모두 초록 마음을 가지고 왔다. 그렇지만 정착하고 현지화 하느라 정신이 없어 초심을 잃어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화이트크리스마스'만을 그리워 할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잔디밭에 둘러 앉아 바베큐와 와인 그리고 인절미, 한치회도 나누는 '그린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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