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Scarlett O’Hara’와 ‘Port-Wine-Magnolia’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326] ‘Scarlett O’Hara’와 ‘Port-Wine-Magnolia’

0 개 2,603 koreatimes
  장미가 ‘김태희’라면 ‘스칼렛 오하라’는 차라리 ‘이효리’나 ‘이태란’이다.

  뉴질랜드는 가히 꽃과 나무의 천국이다. 풍부한 햇볕과 충분한 비 그리고 적당히 온화한 기후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져서 사계절 푸른 초장이고 전국이 커다란 국제식물원인 셈이다.

  앵글로 색슨족들은 선천적으로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잉글리쉬 가든’이란 말이 보통명사화 한지 오래이다. 그러니 뉴질랜더들의 80%가 영국계이고 식물의 성장 조건이 최적인 이 나라가 꽃과 나무로 뒤덮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삶의 질을 찾아서’라는 이민 동기와도 어울리게 나는 한 때 옆집 영국할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오클랜드 전역의 가든 센터와 꽃, 나무시장을 섭렵하고 다녔다. 타카니니의 ‘홀세일 트리마켓’을 비롯 단네모라의 ‘빅트리’, 큐미오, 알바니등 수십개의 가든센터, 마뉴레와의 장미농원까지 찾아다니면서 심고, 가꾸고 즐겼다. 뉴질랜드는 동백, 목련, 장미외에도 Dahlia, Lavender, Geranium, Hyacinth, Lily, Daffodil등 갖가지 화초들과  Cercis, Jacaranda, Liquidamber처럼 화려한 나무들 그리고 온갖 과일나무까지 어울어 진- 참으로 꽃과 나무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꽃 중에 ‘스칼렛 오하라’와 ‘포트-와인-마그놀리아’가 있다. 뉴질랜드에는Bougainvillea가 3-4종 있는데 꽃이 작고 번식이 쉬운 ‘Magnifica’, 브라질 원산으로 흰색이나 자주색 꽃이 피는 Glabra-‘Alba’, 황적 또는 홍적색의 마름모형 꽃이 피는 ‘Mrs. Butt’와 오늘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등이다. 일명 ‘Hawaiian Scarlett’으로도 불리는 원산지 불명의 ‘스칼렛’은 많은 가시와 함께 짙은 적색의 꽃이 피고 전성기는 10월부터 12월 사이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영화사상 가장 오래 상영되고 수차례 리바이벌 된 영화인데 그 여주인공으로 뭇 남성들을 꿈속에서까지 매혹 시켰던 ‘비비안 리’가 열연한 것이 바로 요염하면서도 야성적인 ‘스칼렛 오하라’역이다. ‘스칼렛 오하라’꽃의 인상이 바로 ‘비비안 리’의 스칼렛과 어쩌면 그렇게 딱 어울리는지 서양사람들도 보통 감각은 아닌 것  같은데 장미가 김태희처럼 그윽하고 여성적이라면 스칼렛 오하라는 야성적이고 섹시미 깃든 이효리인 것이다. 때때로 까페입구나 미술관의 담벼락을 뒤덮은 채 환상적인 데코레이션을 연출하면서 이국의 젊은 연인들의 분위기를 한껏 북돋아 주는 역할을 톡톡이 하기도 한다.

  우리집 현관 양옆으로 영국 황실 근위병처럼 ‘포트-와인-마그놀리아’가 서 있었다.

  Magnolia(목련)종류는 뉴질랜드에 엄청나게 많은데 언젠가 꽃시장에서 본 백목련이 너무나 소담스러워 한 그루 사다 심었다가 어느날 새벽에 나와보고는 기절할 뻔 했다. 1m도 채 안 된 새끼 나무에 직경 15cm나 되는 백목련 한송이가 횅하게 달려 있었던 것이다. 마치 5살짜리 꼬마가 철모를 쓰고 있는 격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왜 이렇게 손톱만한 꽃이 피는 ‘포트-와인-마그놀리아’에 Magnolia(목련)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일까? 가든 센터의 스태프들조차 아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포트~’는 자주색꽃이 보잘 것  없는데 비해 기막힌 향기가 있어 특별한 날에 꽃잎을 따 조그만 접시에 담아 이방 저방 놓아 두면 실로 온 집안이 멋진 향기로 가득차게 된다. 그래서 그 묘목을 구하려고 거의 1년을 돌아 다녀서야 겨우 타카니니의 꽃시장 한 쪽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에 가서 무궁화를 찾은 기분이 그랬을까? 여하튼 두 화분을 사왔는데 학명은 알 수 없지만 그놈의 이름이 ‘포트-와인-마그놀리아’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그후로 한때 이 ‘포트~‘라는 놈을 오클랜드 전역에 퍼뜨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꺾꽂이를 시도한적이 있었다. 이 달콤한 향기목으로 오클랜드를 ‘향기의 도시’로 명명하게 될 날을 기다리며-- 그리고 그 향기의 도시 오클랜드 뒤에는 ‘강~’라는 숨은 노력가가 있었다고 알려질 것도 기대하면서. 그런데 귀한 값을 하느라고 그런지 꺾꽂이를 계속 실패하다가 끈질기게 백번도 더 시도한 끝에야 드디어 십여주가 뿌리를 내리는 쾌거를 이루고 이놈들을 애지 중지 길러 친구들에게 분양해 주었다. 오클랜드를 다 뒤 덮으려면 100년은 족히 걸릴 것 같아 포기해 버린지 오래이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그윽한 향기를 뽐내고 있을 나의 분신들을 생각하면 잠시 행복에 잠기게 된다.

  어느 남정네가 열 여자 싫다 하겠는가? 김태희도 좋고 이효리도 좋은 것처럼 스칼렛도 좋고 ‘포트~’도 좋다. 다만 성격과 모양이 다르니 한 놈은 담장 위로 보내고 한 놈은 현관입구나 정원 한켠에 무리지어 심어 놓으면 이 아니 좋겠는가.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골프를 즐긴 뒤 집에 돌아와 담장을 휘드러지게 덮은 섹시미의 스칼렛오하라 옆에 둘러 앉아 포트와인 마그놀리아의 그윽한 향에 취한 채 친구와 함께 인생을 논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뉴질랜드판 이태백의 성공한 이민 모습이 아닐런지!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18 | 15시간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0 | 3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03 | 5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4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597 | 10일전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1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49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77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69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1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4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3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3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5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46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1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3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77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개강 직전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댓글 0 | 조회 316 | 2026.02.10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학년도… 더보기

고집부리다 망친 샷 – 때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151 | 2026.02.10
골프를 하다 보면 가끔은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샷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나무가 있고, 왼쪽엔 벙커, 오른쪽엔 워터 해저드. 분명 la… 더보기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443 | 2026.02.06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370 | 2026.02.05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355 | 2026.02.05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458 | 2026.02.03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1,015 | 2026.01.30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