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 악어의 눈물과 앙팡테러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23] 악어의 눈물과 앙팡테러블

0 개 2,624 코리아타임즈
  일본 프로야구의 벽은 높았고 분명 한국보다는 한 수 위였다. 지난달 도꾜돔에서 벌어진 ‘코나미컵 2005결승전’. 삼성라이온즈와 일본롯데마린즈의 한판 승부에서 롯데가 5-3으로 승리한 것이다. 예상된 일이었지만 왠지 한일간 국력의 차이 같아 뒷맛이 씁쓸했다.

  우리는 역사상 그리고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어 왔다. 그 관계는 선린우호였다기보다 대부분 악연 또는 배타적 관계였고 가장 극단적인 것이 36년간의 일제식민통치와 그 전후의 적대관계일 것이다. 그런 쓰라린 과거 때문에 우리 기성세대들은 일본과 일본 사람에 대한 감정이 결코 우호적이지 못하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이나 일본을 보는 눈은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하도 부모들이 일본을 성토하고 책에서, 드라마에서 일본을 적대시해 왔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무조건 미워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직시해야 할 것은 “좌우지간 일본은 나쁘다.”는 식으로는 설득력이 없고 또 막무가내로 싫어한다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욘사마와 지우히메와 보아의 한류열풍이 거세게 휘몰아 친다고 해서 대다수의 일본인들이 한국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큰 오산이다. 일부의 유한 마담들이나 정치, 역사등에는 전혀 무관심한 소수 젊은 층의 한시적 감정표출일 뿐이다.

여하튼 학창시절부터 늘 머릿속에 남아있던 의문중의 하나가 일본과의 관계였다. 나는 솔직히 일본과의 과거역사 관계에 대해 상당히 무식하다.  다만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우리는 늘 일본을 미워하고, 때로는 과소평가하고 우리가 한 수 위라는 식으로 비약하곤 했다. 더군다나 “역사를 통해 늘 한국은 일본에게 많은 문화적 유산을 전수했고 심지어 한국인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국을 세웠다는 설도 있는데 그렇게 약하고 못난 일본에게 왜 똑똑하고 잘난 우리가 점령당하고 그들의 식민지가 되어 36년간이나 치욕적인 통치를 받아야만 했는가”하는점이다. 그리고 최근세사를 통해 일본은 거의 전방위적으로 한국의 모델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치형태, 경제구조, 드라마 가요 등의 문화부문, 그리고 프로야구까지. 또 지하철과 아파트와 라면과 최근의 웰빙문화등 대부분 일본을 모방하고 일본에서 전수된 것이 아닌가!  여기서 우리는 일본을 얏보기 전에 일본을 좀 더 깊이 알아야 하고 일본을 우습게 보기보다 무섭게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90년대초 오사카에 있는 어느 일본인 집에 민박할 기회가 있었다. 안방을 내 줄 정도로 정성어린 그의 환대도 고마웠지만 놀란 것은 중소기업사장으로서는 너무 초라할 정도로 검소하게 산다는 것이었다.  미뇰타, 야시카, 아사히 펜탁스등 당시에는 일본 카메라가 전세계를 휩쓸 때였는데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그의 카메라를 보니 한 20년은 됨직한 구닥다리였다.  그래서 “아니 일본이 카메라 왕국인데 이건 좀 오래된 것 같군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주인의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네, 선친이 쓰던 것인데 지금도 아주 잘 나옵니다.”

  바로 그거였다. “일본은 부자지만 일본사람은 가난하다.”는 말이 그제야 실감되면서 그게 바로 일본의 저력인듯 싶었다. 그후로 언젠가 히로시마의 원폭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받은 충격은 대단했다. 대파된 도로와 광장의 페허 사이로 나뒹구는 건물 잔해와 시체더미들, 시꺼먼 먹구름이 피어나는 아수라장, 말 그대로 생지옥을 찍은 대형 사진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조용히 원폭의 참상을 설명하는 일본인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미국 십대소녀 두 명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더니 마침내는 자신의 고국인 미국을 원망하면서 원폭투하 사실을 성토하기에 이르렀고 그 일본인 안내원은 그런 감정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원폭기념관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들이 전쟁의 희생자라는 변명을 위한 ‘훌륭한 교재’였던 것이다.

  끝없는 검소와 친절, 일본열도를 완전히 뒤 바꾸어 놓은 명치유신,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무서운 인내심을 바탕으로한 일본 정신등은 GM을 누르고 도요타를 세계 제1의 자동차 왕국으로 등극시킬만한 충분한 저력이었던 것이다. 원폭기념관의 안내원이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인지 휴머니즘을 바탕에 둔 ‘참회의 눈물’인지 나로서는 판단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 우리는 일본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항상 조용히 내실을 쌓아가는 그리고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또 무슨 일을 꿈꿀지 모르는 그 일본인들이야말로 장꼭토의 ‘앙팡테러블’이 될 수 있음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82 | 15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4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0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7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6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