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Ⅱ-세번째 쾌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321]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Ⅱ-세번째 쾌감

0 개 2,768 koreatimes
  고등학교 시절 국어 교과서에 안톤 슈낙이 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명수필이 있었다. 서양 사람이 썼는데도 “맞아 그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10여년전 ‘엄마 어렸을 적엔’이라는 이승은, 허헌선 부부의 인형작품전이 있었고 뒤이어 화보집도 나왔다. 연탄불과 엿장수와 수박서리를 보면서 “맞아 그랬었어.”하고는 먼 고국하늘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시공을 초월하여 인생의 본질과 추억에의 향수는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가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또다른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

  이민와서, 유학와서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영어 때문에, 피부 빛깔 때문에 그리고 늦게 이 땅에 왔다는 이유에서다.  하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이어서 몇가지만 얘기해보면,
어떤사람은 주차장에서 바가 올라가지 않아 사무실에 가서 얘기했더니 화를 내면서 카드를 던져 버리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쇼핑점에서 물건을 흥정하고 있었는데 어떤 키위가 오니까 그사람 계산까지 다 끝내고 나서야 다시 얘기를 하더라는 것이다. 그밖에도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을 때 분명 상대가 잘못했는데도 오히려 큰소리치고 손가락 욕을 하면서    달려드는 경우는 부지기수이다. 여러가지 이유는 있고,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경우도 많고 오해에서 비롯 되는 상황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화가 나는 것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일방적으로 당할 때의 억울함이다.

  그럴땐 정말 이민 잘못 온 것은 아닌가? 자괴감이 들 때가 많다. 그렇게 화날 때마다 싸우자니 역부족 아니 영어 부족이고, 잊어 버리자니 울화통이 쌓인다. 그래서 최선의 방책은 되도록 싸움을 피하려고 정말 애쓰는 것이다. 부딪쳐 보아야 영어 때문에, 아시안이기 때문에 득될 게 별로 없을 것이므로. 그저 무임승차비라거나, 통과의례비라고나 할까, 되도록 꾹꾹 참아 가며 피해 가려고 애를 써 본다.

   그러나 가끔씩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경우는 인간적 자존심과 아시안이라는 정체성에 관련될 때이다. 그럴 땐 싸우기로 정했다. 그러니까 100번중 99번은 참되 한번은 싸우자는 것이다. 그때는 싸우되 정말 코피(?)가 나오게 싸워야하고 반드시 끝장을 보아야 한다. ‘은근과 끈기의 한반도 출신이고, 고추와 마늘 먹고 자란 코리안이고, 베트콩과 귀신까지 잡던 따이한이 아닌가! 그렇다고 무조건 싸우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전략을 짜야한다. 나의 전략은 이랬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중요한 일은 반드시 메모해 두자는 것이다. 장소, 시간, 상대, 분위기, 금액, 조건등--  두번째는 편지 작전이다. 워드로 치거나 손수 글씨를 쓰는 한이 있더라도 편지를 써 보내되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한국처럼 내용증명편지가 보편화 되지 않았지만 싸인해서 복사해 두면 만사가 오케이다.  물론 개운찮게 끝난 경우도 있지만 편지의 효과는 거의 100%였다. 이긴 싸움중에는 지금도 가끔씩 ‘자다가도 통쾌할’ 일들이 세가지쯤 있다.

  지면의 제약으로 내용을 밝힐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최근의 일 한가지만 얘기하기로 한다. 불과 두달전의 일로 너무나 생생히 기억된다. 부엌에 수도 꼭지가 헐거워지고 물방울이 새 나온 적이 있었다. 마침 근처에서 일을 하던 플라머가 있기에 시간 나면 들러서 손 봐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러마고 했다.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온 그는 고무 바킹만 갈면 된다면서 2분만에 일을 끝냈다. 그런데 너무 쉽게 끝났기 때문에 미안해서였는지 다른 무슨 고칠 게 없느냐고 물어 왔다. 나는 그때  봄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개스난로를 치우려고 했는데 연결고리를 빼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냥 놔둔 채였다. 고장이 아니라 기계라면 1m 이내 접근을 싫어할 정도로 기계맹인 내가 고리를 빼는 방법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얘기했더니 너무 쉬운 일이라면서 불과 한 10초 정도에 간단히 끝냈다. 한데 문제는 그 뒤에 따라 왔다. 2분 정도 걸린 그날의 작업비로 $98을 내라는 인보이스를 보낸 것이었다.

  그 후로 한달 동안을 버티면서 다섯번의 편지와 두번의 전화 끝에 마침내 매니져로부터 사과와 함께 절반 값인 $49만을 내 주십사는 정중한 답신을 받았다. 즉시 지불했고 어쨌거나 나는 세번 째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이민 와 살면서 되도록이면 현지인과 어울리고 화합하고 상생해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어떤 경우이든 싸움은 피해야 현명한 이민자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견딜 수 없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기는 좀 부담스럽고 하지만 때때로 잠자다가도 화가날 경우는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 단 반드시 이겨야 한다.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3 | 2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4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4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6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7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7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2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8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9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59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7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199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0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99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7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0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3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7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7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0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3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38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6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4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