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훌라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320] 훌라버

0 개 2,360 koreatimes
  60년대 말쯤 한국에서는 ‘훌라버’라는 코미디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훌라버(Flubber)’는 Fly 와 Rubber의 합성어로 ‘나르는 고무’ 라는 뜻으로 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친구와 구경을 하면서 거의 배꼽이 빠질 번 했다. 나는 원래 코미디에는 별로 흥미를 못 느껴왔는데 그날만은 예외였다.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고 극히 인간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내용이어서였던 듯하다. 하도 오래된 영화라 잘 기억이 나진 않는데 <주인공 젊은이는 요령이 없고 약지 못해 맨날 주위사람들에게 당하기만 하고 모든 게 실패의 연속이다.

  친구들한테도 따돌림 당하고, 여자친구에게조차 외면 당하는가 하면 농구시합에서도 장신 선수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는 과학실험등에는 흥미도 있고 늘 관심도 많았다. 어느 날도 그는 자기집 창고의 실험실에서 연구 끝에 훌라버를 발명해 내기에 이른다.

  그는 이 물질을 운동화 바닥에 칠하고 실험을 한다. 몇 번 뛰어보니 탄력이 붙어 1m, 5m, 10m 까지도 계속 뛰어 오르게 된다. 그걸 이용하여 주인공은 여자친구의 2층 침실까지 뛰어 올라 방안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높은 가로수나 전봇대 등에도 거뜬히 뛰어 오르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드디어 고약한 녀석들로 구성된 꺽다리 농구팀과 시합이 벌어지는 날 그는 비장의 무기인 ‘훌라버운동화’를 신고 시합에 나선다. 처음 몇 분 동안은 전처럼 상대팀에게 농락 당하는 듯 싶더니 어느새 훌라버의 위력을 발휘하면서 상대방 뛰어넘기, 공중볼 가로채기 등에 이어 골인되고 있는 상대편의 공까지 잽싸게 잡아채는 솜씨를 발휘한다.

  드디어 상대팀은 지쳐 떨어지고 의기양양한 주인공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코트를 빠져 나온다.  그 후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여러 차례 훌라버를 이용한 해결사 노릇을 단단히 해낸다.>  내용은 불확실하지만 제목이나 그 당시 느낌이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것은 재미 외에도 힘들고, 암울했던 당시 세상에서 훌라버가 청량제 효과를 톡톡이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9월17일에 있었던 뉴질랜드 선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우선 이민 온 후 가장 치열했던 이번 선거를 보면서 과연 정치선진국임을 실감했다. 부정선거시비는 거의 못들었고, 개표 후에도 의례 몇군데서 보궐선거를 치러야만 하는 조국의 현실과 비교하면 정말 깨끗하고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교민들의 참여도는 많이 높아졌고 선거에 임하는 자세 또한 의연했다고 들린다. “이제는 우리도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자성과 자긍심의 발로로 보인다.

   그런데 개표하던 날 밤 TV에서는 박빙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늘 우리의 심기를 괴롭혀온 ‘윈스턴피터스’의 초조한 모습이 자꾸만 화면에 클로즈업 되고 있었다. 현지인들뿐아니라 우리에게도 초미의 관심을 끈 인물이기에 낙선이 확인되는 순간 그의 어색한 표정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그 피터스의 ‘Stop!’을 부르짖었던 Act당의 하이드당수가 엡섬지역에서 유일한 당선자가 되면서 국민당의 3선 현역 의원인 친한파 ‘리챠드워스’는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고, 노동당과 국민당의 대접전과는 상관 없이 연정결과는 우리의 기대와는 먼 방향으로 흘러만 갔다. 골프장에서 볼이 그린 가까이는 갔지만 근처의 벙커로 빠지면서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상황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피터스가 외무장관이 되고, 2002년 이민법 개정의 주역인 ‘리안달지엘’이 복귀하는가 하면 대부분 장관들이 자리바꿈만하는, 그래서 더 답답한 현실이 된 것이다. 2003년 한인의날에 헬렌클락을 수행하고 나타나 현숙과 함께‘가슴이 찡하네요 정말로’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었던 지한파 ‘데이빗 컨리프’의 이민부장관 발탁도 그래서 별로 실감이 나질 않는다.

  영화에서 착하고 성실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풀이 죽어 창고에 쭈그리고 있을 때, 학교에서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상심해 있을 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았던 ‘훌라버’의 탄생으로 상황은 급변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환경이나 교육정책의 부재로 젊은이들이 자꾸만 떠나가는데, 무역적자만도 11억불이 넘었는데, 전혀 다른 색깔의 연정으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인데- 이제는 모든 것이 바닥까지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때에 훌라버가 나타나 한 순간 분위기를 바꾸어 놓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심정일지도 모른다.

  자연의 법칙에는 음양과 전환이 있게 마련이고, 그래서 역사는 ‘리버절’(Reversal : 반전)의 연속인 것이다.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18 | 15시간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0 | 3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03 | 5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4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598 | 10일전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1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49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77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69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1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4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3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3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5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46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1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3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77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개강 직전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댓글 0 | 조회 316 | 2026.02.10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학년도… 더보기

고집부리다 망친 샷 – 때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151 | 2026.02.10
골프를 하다 보면 가끔은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샷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나무가 있고, 왼쪽엔 벙커, 오른쪽엔 워터 해저드. 분명 la… 더보기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443 | 2026.02.06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370 | 2026.02.05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355 | 2026.02.05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458 | 2026.02.03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1,015 | 2026.01.30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