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안 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대화가 안 돼(?)

0 개 1,514 새움터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사춘기 자녀를 가진 부모님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다. 그들의 여러 가지 고충들을 듣고 있노라면 이민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고 그 부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게 된다. 때로는 부모들의 고충 보다는 오히려 가치관의 충돌 혹은 문화적 충돌 때문에 힘들어 하는 자녀들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더 깊게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사회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도 조건, 시기, 역량 등 주어진 환경의 제약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세대를 우리는 흔히 “끼인 세대”라 하는데 이민 사회에서 불리는 “1.5세대”는 어쩌면 이런 “끼인 세대” 범주에 속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우리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든 심리적으로 혼란을 경험하는 경우가 부모님들 세대 보다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고 보여진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처한 환경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부모님 따라 이 낯 선 곳에서 이중문화를 겪으면서 경험하는 혼란들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 부모들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는지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경험하는 가치관과 문화적 충돌 때문에 겪는 많은 혼란들을 묵묵히 버티어 준 아이들도 있지만 그 힘겨움을 감당하지 못하여 생길 수 있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학업에 집중 할 수 없고 부모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하여 혼자서 외롭게 무너져 가는 우리 아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음을 발견한다. 부모님 말씀 잘 따르고 말없이 공부 열심히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부모들은 생각할 지 모르지만 침묵 속에서 아이들의 내면은 자기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나누는 소통의 방법들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간에 갈등이 있어 원인을 물어 보면 대부분 “대화가 안 된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부모들이 자기들이 처한 입장, 환경, 가치관, 문화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고 귀 기울이지 않거나 본인들과의 눈 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이 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부모들의 보통 생각은 이민 사회 속에서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다 보면 아이들이 이해하겠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이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말 하지 않아도 알겠지 란 생각에 사랑한다는 표현도 쑥스러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인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상명하복의 문화에 익숙하고 “침묵이 금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부모 세대는 서구식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방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들 하고 대화할 때 대화의 패턴을 스스로 돌아다 보면 어떤 것들이 잘못 되었는지 조금씩 이해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에도 아이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도 전에 이미 충고하기 시작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도덕적인 기준을 먼저 제시하고 아니면 나의 경험들을 앞서 얘기하면서 결국은 내가 원하는 결론을 유도한다. 심지어는 내 뜻과 같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아이들에게 일종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충분한 의사표현이 좋은 소통방법이라고 배운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미 우리 부모들의 의사소통 법에 대해 이해하기 보다는 대화가 안 되는 상대로 결정한 것은 아닌가 싶다. 이제는 아이들과 대화를 시도 할 때 내 아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먼저 소통하려는 대화의 틀을 바꿔야 되지 않나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 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 한 후 아이들에게 대화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임애자(사회 복지사)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94 | 18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6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1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4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