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산은 자녀에게 독인가? 약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당신의 유산은 자녀에게 독인가? 약인가?

0 개 2,834 정윤성

오래 전, 우연히 필자의 담당 변호사와 유언장(Will)을 작성하고 있었다. 필자에게 물어 온 질문 중에, 지금 기억하기로는 “당신이 사망한 시점에 자녀가 18세 이상이 되면 재산을 직접 상속 받을 수 있는데 자녀에게 재산(참고로 큰 빌딩도 재산이지만 융자 있는 중고 자동차도 재산 임)취득 시기를 언제로 하면 좋으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18세죠.”라고 하니 그 변호사께서 말씀하시길 “18세의 청소년에게 부모가 없는 세상에서 현금 백만 불이 있다면, 아니 단돈 천불이라도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라고 하는 순간, 어떤 장면들이 필자의 머리 속을 스쳐갔다.

예를 들어 우리 자녀가 나이가 30세라 할지라도 현금 100만 불을 상속받으면 빌 게이츠나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처럼 훌륭히 그것도 엄청나게 불릴 수 있을까? 과거 나 자신은 아니었다. 돈이 있는 것만큼 그 다음부터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계획했었다. 언젠가 10살 된 딸이 “아빠, 나도 유산을 똑 같이 나누어 주시는 거죠? 라고 하는 그 순간, 이거 내가 먹고 쓰기도 부족한데 벌써 재산권 분쟁이 생기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 날 저녁 가족회의에서 엄마, 아빠는 재산이 있더라도 모두 쓰고 천국(?)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너희들에게는 독립할 때까지 양육해 주는 것이 모두라고. 이세상의 부모들은 항상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장래를 생각한다.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부자로 살았으면, 부모가 없는 세상이지만 강하고 독립적으로 이 거친 세상을 잘 헤쳐 나갔으면 하고 늘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일주일전 어떤 고객님이 주차도 힘든데 약속도 안 하시고 사무실을 불쑥 찾아 오셨다. 다행히 필자와 직접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하시는 말씀, “아들의 결혼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현금으로 주려니 뭔가 석연치 않으셨다고. 경제력은 되는 분 같았고 뭔가를 자식에게 주고 싶은데 연구하신 결과, 찾으셨다고 한다. 신문잡지에 광고가 많이 나오는 보험 상품 중에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것이 있다며 여기도 그 상품(참고로 필자가 광고한 것은 아님)이 있느냐며 오셨다. 그 보험상품을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 선물로 선택한 이유는 흥미로웠다. 하늘같이 믿는 우리 자식과 그 며느리에게 큰 생명보험을 가입시켜주고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문제없도록 하면서 20년 뒤에 조그마한 집 하나 살 자금이 만들어 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능력이 되시는 그 부모님이 보험료를 대신 지불해 준다는 것이다. 조건은 건강이 허락되고 능력이 될 때까지. 그 고객님의 나이가 50대 중 후반 이었으니까 약 80세까지 건강히 생존하셔야 하는데 필자가 “기간이 길지 않느냐?”는 문제제기에 화를 버럭 내시며 “요즈음 80세까지 안 사는 사람이 있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세상의 모든 자식이 부모의 건강을 위하지 않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건강할 때까지 보험료를 내 주겠다면 부모님이 건강하셔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당장의 현금과 재산의 증여보다는 훨씬 효자로 지속(?)될 확률이 높다. 필자는 이 상품을 50대 이후의 고객들에게는 아예 권유, 설명을 드리지 않았지만 정작 이 분들에게 가장 기분 좋은 투자는 이 보험이었던 것이다.

그 분은 마지막 결정의 순간, 정윤성씨가 앞으로 20년이상 보험사업을 계속하고 자신의 보험을 관리한다는 조건을 글로 적어 서명까지 요구하셨고 서약해 드렸다. 보험 가입이 이렇게 재미있게 진행된 건 처음이다. 꼼꼼하신 이 분들은 발전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유산을 또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 주 인터넷에서 슬픈 기사를 우연히 보았다. 부친상에 모인 세 명의 아들이 아버지가 남긴 유산 단 백 만원을 가지고 다투다 형제간 살인사건이 발생했단다. 돈이란 수천억의 돈도, 만원 한 장도 분쟁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그 것이 특히 자녀들에게 증여되는 것이라면 더욱. 그래서 필자는 늘 ‘가난이란 우리 자녀들에게 절약하는 마음과 검소한 생활의 작은 기쁨을 배우는 최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우린 어떤 유산을 남겨야 할까?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94 | 18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6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1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4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