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서울의 우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뉴욕과 서울의 우울

0 개 4,052 NZ코리아포스트
모든 것이 빠르다. 안철수 교수는 역시 디지털 시대의 지도자이다. 우리가 기존에 보아왔던 정치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미 세상에 알려진 여러 면에서 뿐만 아니라,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태도가 이진법적이다. 가장 강력한 서울 시장 후보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0과 1’ 중에서 ‘0’을 택했다. ‘0’은 더 커다란 출발선일지도 모른다는 여지만 남겨두고.

우리가 이제껏 보아왔던 20세기는 십진법적인 세상이었다. ‘0, 1, 2, 3, 4, 5, 6, 7, 8, 9,’ 열 개의 숫자가 반복되어 돌아가던 십진법을 영어로는 ‘the decimal system’이라 한다. Latin (라틴어)의 ‘ten’을 뜻하는 prefix (접두사) ‘deci-’에서 유래한 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아날로그 방식이 아니라 디지털 방식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디지털 시대는 이진법적인 세상이다. ‘0, 1’, 단 두 개의 숫자가 반복되어 돌아가는 이진법을 영어로는 ‘the binary system’이라 한다. Latin (라틴어)의 ‘two’를 뜻하는 prefix (접두사) ‘bi-’에서 유래한 말이다. ‘Longman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에서 ‘binary’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using the two numbers, 0 and 1, as a base’라고 정의되어 있고, 예문으로 “A binary system of numbers is used in many computers. (이진법의 숫자들은 많은 컴퓨터들에 사용된다.)”라고 나와있다. 또 ‘The Newbury House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에도 ‘binary’라는 단어의 예문으로 “Many computers use 0 and 1 as a binary system. (많은 컴퓨터들은 이진법으로 0과 1을 사용한다.)”이라고 나와있다. 서로 다른 사전의 예문들 모두 ‘binary (이진법의)’라는 단어의 예문을 ‘컴퓨터’와 연관 시키고 있다.

그렇다. ‘이진법’을 바탕으로 작동되는 ‘컴퓨터’가 지배하는 이 시대는, ‘이진법’의 세상이다. 이제는 자동차도, TV도, 또 다른 하나의 신체가 되어버린 휴대 전화도, 모두 이진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빠르다. 분명하다. 효율적이다. 군더더기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열광한다. 디지털 시대에.

그러나 디지털 시대는, 이진법의 시대는 살풍경하다. ‘0’과 ‘1’ 중에서 ‘1’을 가지면 다 갖는 것이고, ‘0’으로 밀리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갖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재벌’들은 모두 다 쓸어 담고 있다. 컴퓨터, 가전제품, 자동차, 선박에서부터 ‘문방구, 공구상, 동네 구멍가게, 순대 장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종을 다 쓸어 담고 있다. 그들만의 성 안으로.

지금 미국이 맞고 있는 경제 위기의 본질은 바로 디지털 시대의 ‘이진법’적인 양극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려온 미국 뉴욕의 주식 시장의 부자들이 ‘자본’을 무기로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고착화시키는 과정에서, 국회에 로비 활동을 벌여 20여 년 전부터 ‘부자 감세’를 이루었고, 그로 인한 세수 부족으로 인해 미국 정부가 빚더미 위에 앉게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의 국회의원들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부자 증세’를 법제화 할 수 없다는 게 미국의 위기의 본질이다.

서울에서는 초중학생들의 학교 급식 문제로 현직 서울 시장이 무릎까지 꿇고 눈물을 보이며 ‘시민투표’를 강행했다. 왜 무릎은 꿇는가? 요즈음 막장드라마에서 뻑하면 무릎을 꿇는 장면을 남발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강요하더니, 이제는 현직 서울 시장이 무릎을 꿇며 시민들의 공감을 애걸하다가, 시장 선거에서의 시민에 대한 약속은 잊은 채 자리에서 물러나는 우울하고 살풍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왜 정치적 협의와 협상은 굴욕이라고 생각하고, 무릎 꿇는 것은 굴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왜 ‘1’과 ‘0’만이 존재해야 하는가? ‘1등’ 아니면 모두 ‘꼴찌’인가? ‘2등이나 4등이나 9등’은 없는가?

위기에 처해 있는 미국의 진짜 부자들은 자식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하고, ‘부자 증세’를 해야 할 때라고, ‘위기가 기회’라고 역설하는데, 한국의 돈이나 권력을 쥔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이나 절대 권력을 갖겠다고 아우성이다.

2011년 우울한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의 정겨운 보름달은 ‘이진법’이나 ‘십진법’이 아니라 ‘27.5나 29.5진법’의 느리고 너그럽고 풍요로운 눈으로 보아야만 보일 것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353 | 20시간전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

2027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완전히 달라지는 입시 (전면 개정)

댓글 0 | 조회 625 | 2일전
최근 메디컬 입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든만큼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2028년 수능부터 문.이과 … 더보기

UFO와 외계인 납치: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266 | 9일전
하늘을 올려다보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저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 더보기

산사의 스민 색

댓글 0 | 조회 159 | 9일전
침묵과 명상의 계절, 겨울이다. 숲속 나무들은 동안거에 들고, 한껏 푸르렀던 산꼭대기 나무부터 왜소해지고 있다. 초록의 봄과 풍성했던 여름, 황홀했던 가을의 흔적… 더보기

어린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댓글 0 | 조회 252 | 9일전
어린이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우리는 흔히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양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 더보기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댓글 0 | 조회 230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일텐데눈 한번 떠서“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정신 놓아 버리시고다시 깊은 잠으로 빠진 아버지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단정히… 더보기

9편–WOW 신호: 우주에서 온 공명

댓글 0 | 조회 160 | 9일전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찾은 것은… 우리의 ‘정신’이었다.”프롤로그 -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 빅이어(Big Ear… 더보기

오월

댓글 0 | 조회 193 | 10일전
“아! 오월이군요.”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여왕이 부정의 누명을 쓰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억울한 누명에 대… 더보기

영월앓이를 하다

댓글 0 | 조회 227 | 10일전
래프팅으로 잘 알려진 동강, 강물이 휘감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은 지형, 비운의 천재 시인 김삿갓이 묻힌 곳,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 항하사(恒河沙)보다도 많은 별… 더보기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4대 핵심요인

댓글 0 | 조회 458 | 10일전
최근 한 인터뷰에서 Queen City Law의 대표 변호사 Marcus Beveridge는 뉴질랜드 비자 기각율이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 더보기

“엄마 나 시험 망했어.” 의대 입시생들의 5월

댓글 0 | 조회 649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엄마, 나 … 더보기

28. 레이크 와이카레모아나– 길을 잃은 여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 동쪽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와 안개가 깔린 고요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진 듯한 호수가 펼쳐진다.그곳이 바로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에서 증거 공개 (discovery)

댓글 0 | 조회 426 | 10일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민사소송의 (고용소송 및 가정법원 소송 포함) 판사들은 증인들의 증언보다 확실한 ‘당시 서류증거’ (contempora… 더보기

내 마음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댓글 0 | 조회 245 | 10일전
시인 정 채봉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데도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있다.네가 머무르는 곳… 더보기

자신감 없는 스윙이 가장 위험하다 – 인생도 마찬가지

댓글 0 | 조회 250 | 10일전
골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풀 스윙을 하기엔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짧게 치자니 거리감이 애매할 때.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스윙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42 | 2026.05.09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648 | 2026.05.08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408 | 2026.05.06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95 | 2026.05.02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665 | 2026.04.30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7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79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413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212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5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