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tense(시제)를 가르치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5월에 tense(시제)를 가르치며

0 개 4,222 NZ코리아포스트
‘When an action takes place(어떤 동작이 언제 일어나는지)’나 ‘when a state exists(어떤 상태가 언제 존재하는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the form that a verb takes(동사가 취하는 형태)’를 tense(시제)라고 하다. 영어에서는 원칙적으로 12가지 tense (시제)로 구분한다.

true in general(일반적인 사실)이나 truth(진리), habits or things that happen on a regular basis(현재의 습관적 행위나 반복적 동작), a temporary situation in the present time(현재의 일시적 상태)을 나타내는 ‘Present Simple(단순 현재)’과 something that happened at a definite time in the past(과거 특정한 때 일어났던 일이나 행동)나 a state at a definite time in the past(과거 특정한 때의 상태)를 나타내는 ‘Past Simple(단순 과거)’과 the future(미래), 즉 the time after now(지금 현재 이후의 시각)에 일어날 일에 대한 prediction(예측)이나 plan(계획) 등을 나타내는 ‘Future Simple(단순 미래)’이 기본적인 3가지 시제이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원래의 우리말에는 발달되어 있지 않은 시제가 ‘Progressive Tense(진행시제)’와 ‘Perfect Tense(완료시제)’이다. 교민 사회에 많이 퍼져있는 Cambridge 대학 출판사의 문법책에서는 ‘Continuous’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American English에서는 ‘Progressive’라는 용어로 많이 쓰는 ‘진행형’은 ‘at the time of speaking(말하는 그 순간)’에 일어나는 일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이다. 즉, ‘a temporary happening during a limited period(제한된 기간 동안의 일시적인 일)’를 나타낼 때 쓰는 tense(시제)이다.

‘Perfect Tense(완료 시제)’는 ‘그 시점 이전에 일어난 일이 그 때까지도 변하지 않았거나 계속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낼 때 쓴다. ‘그 기준 시점’이 present time(현재)이면 Present Perfect(현재 완료), past time(과거)이면 Past Perfect(과거 완료), future time(미래)이면 ‘Future Perfect(미래 완료)’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여기서, ‘그 기준 시점’까지 연결되는 동작이나 상태가 ‘completed(완료 되었음), 즉 finished(끝났음)’ 했음에 중점을 둘 때는 ‘Perfect Tense(완료 시제)’로 쓰고, 그 동작이나 상태가 ‘continuing up to the time(그 시점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에 중점을 둘 때는 ‘Perfect Progressive Tense(완료 진행 시제)’로 구분해 준다.

원어민들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데, 한국 사람들은 특히 구분하기가 너무 어렵다. 우리말에는 원래 ‘현재, 과거, 미래 시제’ 만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Tense(시제)’를 가르칠 때는 어떤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낼 때 어느 시제를 대입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훈련부터 시킨다.

그러면서도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왜 우리말에는 ‘Present Perfect(현재 완료)’이나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 같은 시제가 구분되어 발달되어 있지 않을까? 아마 역사의 단절 때문이 아닐까?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져 오다 다시 끊기고, 또 다시 이어져온 반 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나라 이지만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어오고 있는지 되물어 볼 일이다. 특히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100년 전부터 해방 이후의 근현대사를 돌이켜 볼 때 과연, 우리의 역사에서 ‘현재 완료’와 ‘현재 완료 진행형’은 구분되어 있는가? 진정으로 일제 식민지 시대는 1945년 8월 15일, 과거 그 시점으로 finished(끝난)한 ‘Past Perfect(과거 완료)’인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쓰고 있는 ‘현재완료, 과거완료, 그리고, 아울러 부정사, 동명사’ 등은 일제 시대 때 우리말에 섞여 들어온 용어이다. 대한민국 법조문에서 아직도 당당히 들어있는 법률용어들 역시 일제시대 때 쓰던 용어들이 대부분이다. 말해 무엇하랴? 일본 제국 주의 국가 이데올로기가 흠뻑 들어있는 ‘국민 학교’라는 말이 ‘초등 학교’라는 말로 바뀌기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렸는가? ‘국민 학교’는 안되고 ‘우리 국민’은 과연 괜찮은 말인가? 미국의 16대 대통령 Abraham Lincoln이 민주주의를 일컬어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이라고 한 말의 ‘the people’은 국가 이데올로기적인 ‘국민’이라는 말이 아니었다. 왜 미국이나 뉴질랜드에서는 ‘국민권’이라고 하지 않고 ‘citizenship(시민권)’이라고 하는가? 참으로 뿌리 깊은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다. 일본 식민시대는 1910년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 연결되어오다가 그 때 finished(끝나버린)한 ‘Past Perfect(과거 완료)’이 아니라 부끄럽게도 그 영향력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인지도 모른다.

정작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로 이어 받을 역사를 우리는 ‘something that happened at a definite time in the past(과거 특정한 때 일어났던 어떤 일)’로, ‘Simple Past(단순 과거)’로 묻어 버리고, 역사의 단절을 방조하고 있다. 이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은 5월 18일이다. (처참한 얘기지만 쓸 데 없는 ‘지방색’ 논쟁을 피하기 위해 나는 ‘서울, 경기’ 출신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해 마다 4월, 5월, 6월을 지날 때마다 우리는 단절의 역사를 경험한다. 왜 우리는‘4.19, 5.18, 6.10’중 단 하루도 국가 기념일(공휴일)로 제정하여 그 정신을 이어오고 있지 않은가?

영국 시인 T. S. Eliot은 4월을 ‘라일락 꽃이 핀다하여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했지만, 한국의 시인 신동엽은 4월을 ‘4월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 광화문에 목터진 4월의 승리여.//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 엎었으면’이라며 ‘4월은 갈아 엎는 달’이라고 노래했다. ‘5.18, 6.10’이 아직도 국가 기념일로 하기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4월 19일’이라도 국가 기념일로 정해 ‘민주주의’의 정신을, 그 날의 그 함성을 ‘Present Perfect Progressive(현재 완료 진행형)’로 나아가 ‘Future Perfect Progressive(미래 완료 진행형)’로 후손들에게 까지도 이어지게 해야한다. 그게 민주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의 역사 교육이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36 | 2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35 | 2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65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6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2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4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야겠다고요는 내가 얼마나 외로운 영혼인지 알게 한다고요는 침착한 눈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보게 하고내 육신야말로 얼마나 가난하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에밀 미네프 셰프의 템플스테이르 꼬르동 블루 런던 에밀 미네프(Emil Minev) 학과장 셰프가 한국 사찰에 머물며 불교전통…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6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을 청하고 있을 때 갑자기 세찬 전화벨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깼다.(이런 시간에 웬 전화? . . 오늘밤 단잠은 틀…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랍에미레이트(UAE) 동포간담회에서 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저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수많은 교민이 있다”며 “주변에서 ‘한국인이어…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약 3,700km 떨어진 외딴 섬 — 이스터섬(Easter Island), 혹은 라파누이(Rapa Nui). 이 작고 고립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2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모든 상황에 하나의 클럽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바람의 방향, 거리, 잔디의 상태, 장애물의 위치 등은 매 …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6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도 이민법의 특정한 조항에 대한 법적인 정의와 세부조항들이 궁금해…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무사고자’에게도 인상이 오는 이유“나는 사고도 안 냈고, 클레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보험료가 또 올랐네?”아마 많은 교민…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7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잠을 잔다 해도눈치 볼 일 없어 좋다일찍 눈 떠지는 날은할 일이 없어도괜히 부지런한 것 같아그것도 좋다수염은 게으른 몫으로 두…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호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루아페후 산(Mount Ruapehu)과 타우포 호수(Lake Taupo)는 마오리 전설…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고용된 피고용인라는 고용법원의 판결에 불복한 우버가 항소법원에 항소했지만 항소법원이 고용법원의 판단이 정당하다며 우버의 청구…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3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대화▲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유학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79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길어야 좋고, 키도 가방끈도 길면 좋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 길어 좋은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끝으로~” 하고는 5분을 끄…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5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감(influenza)을 비롯해 코로나19(COVID-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어스(RSV•Respiratory Sync…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27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는 시기는 많은 학생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아직 Year 8의 학사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내년 2월의 컬리지 입학이 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0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어려운 영역이다. “열심히 쓰고 분량도 충분한데 왜 Achieved인가요?”, “Merit과 Excellence의 차이가 무…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2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계만 존재하지 않는다. 공립학교 대부분이 채택한 NCEA, 일부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IB, 그리고 영국식 교육 전통을 바탕으…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로 활동해 온 저의 시각으로 보는 요즘의 뉴질랜드 정부와 이민부가 지향하는 바는 크게 2가지로 보여집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