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쿡(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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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쿡(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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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 트래킹

아침 기지개에 가슴이 펑 뚫리는 것처럼 속이 시원해지는 곳이 바로 마운트 쿡 국립공원이다. 주변에 3000미터가 넘는 여러 고봉들과 열 개가 넘는 멋진 빙하들을 거느리고 있고,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그 위용이 드러나 눈을 의심케 한다. 그 수려한 산들을 수면에 비추는 푸카키 호수의 청백색도 기가 막히다.

마운트 쿡은 1991년 이전까지는 높이가 3754미터였는데, 아쉽게도 1991년 엄청난 산사태로 10미터나 줄어들었다. 8000미터가 넘는 고산 얘기를 주로 들어온 이들에게는 3744미터는 낮은 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섣부른 추측이다. 아오라키 마운트 쿡(Aoraki Mount Cook)이라는 이름에서 아오라키는 ‘구름을 찌르는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이에 걸맞은 정삼각형 모양의 마운트 쿡 정상은 날카롭고 바람도 강해 거의 매년 추락사고가 발생한다. 그래서 나는 그저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마운트 쿡으로 갈수록 바람이 심하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불과 20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오하우 호수의 날씨와 사뭇 대조적이다. 빙하호는 대부분 회색빛을 띠어 지저분해 보이지만, 뉴질랜드의 빙하호, 그중에서도 푸카키 호수는 아주 특별한 빛깔을 낸다. 폭이 1킬로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푸카키 호수의 연청색 호숫물이 환상적이다. 푸카키 호수의 이러한 아름다움은 맑은 하늘과 서던 알프스의 산들과 함께 어우러져 대단한 절경을 연출한다. 마운트 쿡 지역이 워낙 춥기 때문에 이곳의 산장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다. 이름은 언윈(Unwin Hut) 산장, 뉴질랜드 알파인 클럽에 가입하면 저렴한 가격(15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후커 빙하 트랙

후커 빙하 트랙은 겨울에는 왕복 5~6시간 정도 걸리고, 여름에는 트랙 시작 지점의 캠프까지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어 왕복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만큼 누구라도 비교적 쉽게 트랙으로 들어 갈 수 있고, 덕분에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트랙 끝에 있는 숨 막히는 경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화이트 호스 힐 캠프사이트(White Horse Hill Camp Site)의 작은 추모비에서 이 트랙은 시작한다. 추모비에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산을 사랑하고, 산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 씌어 있다. 그리고 추모비 뒤에는 고인들의 마지막을 기리는 작은 동판들이 가득 붙어 있다. 허영만 화백과 봉주 형님, 허 PD는 오랜만에 마주친 산을 보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

빙하가 밀어낸 돌무더기가 트랙 이곳저곳에 보인다. 트랙은 반듯하게 잘 정돈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길 양 옆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고산 식물이 가득한데, 그중 마운트 쿡 릴리와 마운틴 데이지가 눈에 자주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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