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포드 사운드 → 퀸스타운(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밀포드 사운드 → 퀸스타운(Ⅰ)

0 개 2,489 NZ코리아포스트
모스번 레일웨이 호텔 앞에서 노숙을 했다. “형! 여기 한국 사람 사는 것 같아요!” 벌써 눈을 뜬 허 PD가 밖을 보며 말했다. 관광객이라면 몰라도 이런 시골에 한국 사람이 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커튼을 젖히니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점포 앞을 쓸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고는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이 전부였던 터라 모두 부스스한 얼굴로 밖을 내다봤다. “우리 나가보자.” 허영만 화백이 말했다.

점포 앞마당을 쓸고 있던 사람은 추측대로 한국 사람이었다. 이름은 ‘제임스 권’. 이곳 모스번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놀랐지만, 이른 아침부터 노숙자 차림의 한국인 네 명을 본 권 선생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란 듯했다. 뉴질랜드에서 오지만 찾아다니며 살다 이곳에 정착했다는 권 선생은 살갑게 우리를 맞으며 차도 대접해주고 이 지역에 대한 정보도 나눠주었다. 그 중에 우리가 가장 솔깃했던 이야기는 네아나우의 바다가재 공판장 이야기였다.

“바다가재 공판장 꼭 가보세요. 수출용 바다가재를 포장해서 산 채로 세계 각국에 보내는 곳인데, 그중 더듬이가 살짝 꺾어진 것이나, 이동 중에 떨어뜨려 정신이 나간 놈, 등딱지가 아직 단단하지 않는 놈들은 싼 값에 판매하고 있어요. 공판장에는 수천 마리의 바다가재가 칸막이 수조 속에 나누어져 담겨 있는데, 맨 마지막 수조에 있는 가재들이 수출 판정에서 불합격된 녀석들이라 거기서 한마리를 고르면 됩니다. 물살이 빠르고 거친 밀포드에서 자란 자연산 바다가재는 미지근한 수온에 느릿한 해류 속에서 자란 미국산 바다가재에 비하면 쫄깃한 맛과 탱탱한 힘이 근본적으로 달라요. 오늘 저녁에 화이트와인 한 잔과 함께 회를 떠서 먹으면 평생 기억에 남을 먹거리가 될 겁니다.”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 모두는 몇 번씩 침을 삼켰는지 모른다. 바다가재 이야기를 들은 우리 넷은 서둘러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매일 세 끼를 챙겨 먹고 다니면서도 왜 우린 맛있는 이야기만 들으면 약해질까?

뉴질랜드는 도로망이 잘 조성되어 있다. 한국에 비하면 구불거리는 도로가 시원하지 못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소통이 원활해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지방도로는 그 나름의 특색까지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테아나우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이어지는 94번 도로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트랙 9개 중 3개가 이 94번 도로 주변에 있는데, 밀포드 트랙, 루트번 트랙, 케플러 트랙이다. 3박 4일 정도의 장거리 트랙부터 길가에 차를 세우고 가벼운 물통과 샌드위치를 싸서 오를 수 있는 왕복 6시간 이하의 짧은 트랙들도 많다. 이러한 쇼트 트랙들은 비교적 힘들지 않고 접근이 용이하며 예약이 따로 필요 없기 때문에 지나가는 길에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한국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94번 도로를 지나가지만, 정작 이 주변의 진짜 아름다움을 맛본 사람은 거의 없다. 만약 뉴질랜드에 오게 되면 원래 계획했던 일정보다 이틀 정도 추가해서 94번 도로 주변의 절경을 놓치지 마시라. 지구 어디에서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경치를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이 도로가 끝나는 마지막 1시간은 최고의 경치가 거짓말처럼 눈앞에 펼쳐지므로 94번 도로의 여행을 멋지게 장식해줄 것이다.

테아나우에서 시작해서 밀포드 사운드에서 끝나는 이 94번 도로는 막다른 길이다. 다시 말해 갔던 길을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이런 점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이렇게 길을 만든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189 | 7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5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1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8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1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2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4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1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6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2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9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1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9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