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오브 아일랜드(Ⅲ)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베이 오브 아일랜드(Ⅲ)

0 개 2,396 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의 육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같은 종류의 채소라도 비닐하우스에서 키운 것보다 밭에서 아침에 부는 찬바람과 서리를 맞고, 벌레들과 싸우며 양분이 부족한 땅에 스스로 뿌리를 박고 자란 것이 더 맛있다. 뉴질랜드 고기가 좋은 이유도 이와 같다. 뉴질랜드 소들은 좁은 우리가 아닌(뉴질랜드에는 아예 축사가 없다) 넓은 초원을 뛰어다니고, 비바람과 거친 날씨에도 벌판에서 태연스럽게 코를 묻고 풀을 뜯는다. 축사에 갇혀 사료를 먹으며 운동 부족으로 사는 소와는 맛부터 다르다. 운동량이 많아 다소 성장 속도가 느린 뉴질랜드 소의 정육은 일반적으로 가격과 고기의 연하기가 거의 비례하는 식품 중 하나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스테이크용 쇠고기는 아이필렛(Eye Fillet 또는 Eye Scotch Fillet)이 가장 연하지만, 맛이 조금 심심해서 이가 약한 사람에게 좋고, 스카치 필렛(Scoth Fillet 등심 부위)이나 서로인(Sirloin 채끝과 안심 사이)이 적당한 기름의 마블링과 함께 상대적으로 연하고 고기의 맛도 좋다.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는 그레이비(Gravy)를 사면 된다. 뉴질랜드에서는 일반적으로 육회로 먹어도 될 정도의 신선한 냉장육이 짧은 기간 동안 유통되므로 고기의 신선도는 최고로 생각하면 된다. 냉동육은 냉장육에 비해 값이 현저히 싼 편이라 질보다 양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또한 뉴질랜드의 갈비는 매우 질이 좋고 값도 저렴하다.

여행 초반이라 회비가 충분했던 터라 몸보신도 할 겸 허영만 화백이 저녁 식사용으로 스카치 필렛을 골랐다. 1센티미터 정도의 두께로 썰린 스테이크용 쇠고기가 4~5조각씩 깨끗하게 포장되어 있는데 1킬로그램에 25불(한화 약 1만8000원) 정도 된다.(얇게 썬 한국형 삼겹살은 한국식품점에서만 구할 수 있다.) 스테이크용 소스를 사서 곁들이면 고기의 깊은 맛을 모르는 맛을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해변의 야영장에 도착했다. 무엇보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일행 모두 서둘렀다. 특히 박영석 대장의 활약이 눈에 띄었는데 고기를 굽는 방법부터 남다르다. 그의 비법은 센 불로 두꺼운 바비큐 철판을 달군 후에 신선하고 부드러운 뉴질랜드 쇠고기를 얹어 육즙이 새지 않도록 고기 앞뒤의 표면을 익힌 후, 불을 줄여 미디엄으로 익혀낸다. 군침이 가득한 입에 포크와 나이프로 정성껏 한 점 썰어 넣고 어금니로 꼭꼭 씹을 때의 그 순간이야말로 오늘 하루의 절정이다.

이유 있는 최저 시설, 나화 온천

노스랜드에는 흥미로운 온천이 하나 있다. 세계 최하의 시설과 세계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나화(Ngawha Hot Spring) 온천이다. 현대적인 시설이나 마케팅 같은 것에 도통 관심이 없는 마오리족 땅에 속해 있어서 겉모습은 형편없지만 온천수의 약효는 모두(특히 몸이 좋지 않거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 최고로 꼽는다. 나화 온천에는 깊은 땅 속에서 뜨거운 암반을 통해 나오는 온천탕이 10여 개가 있는데, 어느 하나 색깔이나 온도, 효능이 같은 곳이 없다.

온천에 들어갔다 온 후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허영만 화백과 봉주 형님이 샤워장을 찾는다. 이곳의 온천은 유황 성분이 많아 냄새가 많이 나는데, 이상하게도 샤워장은 커녕 그 흔한 샤워 꼭지도 없어서 나이가 지긋한 마오리인 직원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참 좋은 온천입니다. 그런데 왜 샤워 시설이 없지요?"
"샤워할 거면 집에서 하지, 온천에 왜 왔나?"
"온천은.... 수돗물보다 더 좋잖습니까?"
"그렇다면 어째서 더 좋은 온천물로 목욕하고 덜 좋은 수돗물로 씻으려고 하는가?"
"......!!!"
"잘 말렸다가 옷 입으라. 특히 이곳 온천은 피부, 관절, 허리에 특효다."

온천에 기운이 사람을 녹아내리게 하는지라 형님들은 운전하는 내 눈치를 보는 듯하다가, 슬금슬금 뒤쪽 침대로 가더니 잠시 후에 세 명 모두 코를 한밤중처럼 잠이 들었다. 온천의 유황 냄새가 차 안에 가득하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107 | 1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46 | 1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41 | 1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33 | 22시간전
UCAT ANZ은 University…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2 | 3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23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46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2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3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2 | 2026.02.11
[출처]https://www.ama-…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80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71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4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6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6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6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8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48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4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0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 더보기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개강 직전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댓글 0 | 조회 319 | 2026.02.10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고집부리다 망친 샷 – 때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154 | 2026.02.10
골프를 하다 보면 가끔은 ‘왜 굳이?… 더보기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445 | 2026.02.06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372 | 2026.02.05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