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레이크 트랙(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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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레이크 트랙(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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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카아우 온천과 오아시스 레스토랑

  온몸이 떨리는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우리가 해 보는 행복한 상상이 있다. 바로 온천과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 그리고 따듯한 잠자리다. 통가리로 산행 후 꿈만 같은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곳이 있다. 그 중 첫째가 바로 토카아우 온천(Tokaau Hot Springs)이다.

  47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41번 도로를 만난다. 이 곳에서 왼쪽으로 약 2km 가면 나오는 마을에 바로 토카아우 온천이 있다. 마을이라야 온천 1개소와 몇 개소의 모텔이 전부이지만, 뜨겁게 끓는 온천수를 식혀서 쓰는 '진짜 온천'이다.

  이 지역 마오리족 소유의 이 온천은 7달러(약 5,000원) 정도를 내면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온천탕을 지정해 준다. 개인 탕이라고 해도 5,6명이 충분히 있을 수 있도록 넓은 탕이 마련되어 있다. 탕이 있는 건물은 천장이 뚫려 있어 악취가 바로 빠져나가고 답답하지 않아서 좋다.
20분 가량 탕에 있노라니 참을 수 없는 배고픔이 밀려온다.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기로 하고 다시 시동을 건다. 이렇게 배가 고플 때는 어떤 음식이라도 꿀맛이겠지만, 그래도 뜨끈한 국물이 있는 한식이 생각난다. 외국의 음식 문화는 국물이 없어 아쉬운 생각이 들지만, 뉴질랜드의 이런 시골에서는 고작해야 따끈한 야채 스프에 후추를 많이 넣어 먹는 방법 밖에 없다.

  온천 앞 41번 도로에 오아시스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그 레스토랑 밑에는 영어로 'KOREANA'라는 글씨와 함께 태극기가 그려져 있지 않은가? 한국 사람이 아무리 세계 각국에 퍼져 있어도 이런 시골에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카운터에는 중년이 살짝 넘은 키위(뉴질랜드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가 서 있다. 실망과 함께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불고기'가 눈에 띈다. 반가워서 영문을 물어 보니 부인이 한국 사람인 데이빗이라는 키위였다. 반가움에 주위를 보니 한국에 관한 자료가 사방에  전시되어 있다. 인심 좋게 생긴 부인 이선희씨와 결혼한 지 30년이 됐고, 데이빗은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의 대학에서 일주일에 세 번씩 관광에 대한 강의를 한다. 또한 한국을 뉴질랜드에 알리는 '한국을 위한 키위 대사'이기도 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린 아들이 있는데 한국말을 제법 잘 한다. 혹시나 하며, 김치찌개가 되는지 하고 물었더니 특별히 만들어 주겠다며 흔쾌히 대답해 준다. 등산 후 온천에서의 나른한 휴식, 그 휴식 뒤에 먹는 김치찌개와 두툼한 스테이크는 뉴질랜드의 이 작은 마을에서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

  식사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오아시스 모텔에서 여정을 풀었다. 땅의 지열을 끌어 올려 난방을 하는 이 모텔은 아주 오래 됐지만 역사가 깊고, 당연히 따듯하다. 토카아우 온천과 오아시스 식당은 통가리로 지역에 가면 꼭 들러 볼 곳이다(오아시스 레스토랑 코리아나 전화 07-386-6684).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강풍과 극심한 기상 변화로 악명이 높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에는 야영하던 유럽의 한 여대생이 텐트와 함께 날아가 버린 사고가 있었다. 11월부터 3월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간에는 평균 수준 이상의 장비를 필요로 한다. 우선 방수가 잘되는 겉옷, 체온을 지켜 줄 울이나 폴리프로필렌 의류, 그리고 넉넉한 음식과 음료수, 선글라스에 털모자와 장갑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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