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케이프 브레트 트랙(Ⅲ)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16] 케이프 브레트 트랙(Ⅲ)

0 개 843 코리아타임즈
***** 오케 베이(Oke Bay)의 돌고래 한 쌍 *****
출발부터 벌써 다리가 뻐근한데 아직 걸어야 할 길은 8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짐을 좀 더 빼 놓고 올 껄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지만, 이미 출발한 후에는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오케 베이가 훤히 보이는 산등성이의 언덕에 앉아 쵸콜렛과 물을 마신다. 30여 미터 아래의 물 속에 뭔가 움직이는 것이 보여 자세히 보았더니 깊이가 1미터도 되지 않을 듯한 투명한 바다 속에 두 마리의 돌고래가 자연을 즐기고 있다. 천천히 모래를 뒤지며, 호흡을 맞추어 물살을 가르기도 하고, 둘이 뒤엉켜 제자리에 있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인간'보다 더‘고급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고래는 동물계에서는 유일하게‘즐거움을 위해' 교미를 하며, ‘정상위'로 수정을 하는 젖먹이 동물이다. 쵸콜렛을 먹은 후에도 한참을 앉아 있었지만, 여태 두 마리의 돌고래는 만 안쪽에서 조용하고도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 먹고 자는 것을 위해 침낭과 맛없는 건조식품이 든 묵직한 등짐을 진 내 모습과 매끈한 몸매에 늘 살아있는 신선한 고기를 먹고 사는 돌고래와 비교해 보니, 그들이 내게 부러울 게 별로 없어 보인다.

내 자신에 대해 약간은 투덜대며, 숲을 걷기 시작한다. 길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지만, 워낙 사람이 한적한 곳이라 부분적으로 풀이 덮인 곳이 많다. 볼 것 없는 숲을 지날 때 열심히 걸어서 빨리 도착하겠다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가다가 옷을 하나 둘씩 벗다가 결국 윗옷을 완전히 벗고 배낭을 메고 간다. 주위의 풍경이 별로 보이지 않는 첫 한 시간 정도를 열심히 가니 푸케후이아 산(345m) 정상에 도달했다.

***** 푸케후이아 산(345미터) 정상 *****
산 정상에는 비를 피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붕이 있는 작은 탁자와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모으는 밸브가 달린 커다란 통이 보인다. 가져온 물통이 1리터의 작은 용량이라 벌써 거의 다 마셨다. 물을 잔뜩 다시 채울 겸 해서 가져온 물을 모두 마셨다. 웃통을 벗고 마시는 이런 시원한 물맛은 산에 와 보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을 것이다.

가져온 과자와 육포 약간을 먹고 있으려니와 한차례 소나기가 뿌려진다. 배낭을 열어 웃옷을 꺼내 입은 후에 물통을 채우려고 밸브를 열었으나.… 누군가 사용 후 밸브를 열어 두어 통 속에는 물이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다. 아직도 예닐곱 시간을 더 가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지붕의 물받이를 통해 홈통으로 모아지는 물을 받는다. 다행이 비가 갑자기 쏟아져 한 통을 채울 수 있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다면, 고생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 그치지 않아 비옷을 입고 배낭을 메고 다시 출발한다.

오늘의 케이프 브레트 산장까지 가려면, 모두 5개의 산 정상을 오르내려야 한다. 산의 고도가 높지 않지만 5개의 산 높이를 연결하면 쉬운 곳이 아니다. 그래서 이 트랙은 중상급의 난이도를 가진다. 게다가 바람과 일기가 좋지 않은 날에는 짐이 무거워지며, 길이 미끄럽고, 진흙으로 덮여 한층 더 힘든 일정을 맞이하게 된다. 오른 쪽으로 보이는 테토로아 베이에는 걸쳐진 아름다운 무지개가 마음 깊은 곳으로 파고 든다.

형광펜으로 그어 놓은 듯 한 이 아름다운 풍경은 뉴질랜드 북섬의 겨울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이 시원한 능선 너머로 보이는 바다에 걸친 무지개는 우리의 마음에 휴식을 주는 영혼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듯하다




www.campervan.co.kr 제공

뉴질랜드에 대한 더 많은 여행정보를 보시려면
(주)  INL에서 제공한 아래와 같은 재미난 정보와 동영상이 있습니다.

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http://blog.paran.com/hym

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4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5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6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7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8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59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0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1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2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3
http://vod.naver.com/detail.do?contentId=CP0170000002&subMenu=null&contentNo=64
        
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

뉴질랜드에서 행복 찾기

댓글 0 | 조회 703 | 3일전
우리는 보다 행복한 삶을 향해서 한 반도의 반대편인 뉴질랜드에까지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더보기

호흡으로 명이 길어질 수 있어

댓글 0 | 조회 340 | 3일전
호흡의 길이와 명(命)의 길이는 관계가 있습니다. 요즘 호흡과 수명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연구에 따르면 호흡의 길이와 동물의 수명은 상… 더보기

이 한 그릇의 마음으로 쉬어가기를

댓글 0 | 조회 233 | 3일전
세종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듣는동화 스님의 행복한 사찰음식 이야기‘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곧 길이다’동화 스님의 수업을 듣고 있자면 불가의 격언이 떠오른다… 더보기

2024 예산의 새로운 세율 기준

댓글 0 | 조회 1,174 | 3일전
뉴질랜드 정부는 2024 예산을 발표하면서 소득 구간을 조정하여 $25.7억 뉴질랜드 달러의 세율 감면에 관한 핵심 선거 약속을 이행했습니다.소득 구간을 조정하여…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댓글 0 | 조회 304 | 3일전
지난 한 달 동안, 리커넥트는 Henderson High School 에서 “Care to Self-care?” 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리커넥트는 주기적으… 더보기

비 오는 날 이성계 능 앞에서

댓글 0 | 조회 207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비 오는 날동구릉 이성계 능 앞에 섰다능 위로 무성한 억새는아직도 그대의 뛰는 심장 소리를허공에 흩 뿌리고한 나라를 뒤엎은 결기새로운 나라를… 더보기

8. 설탕과 술이 지닌 위대한 마력들

댓글 0 | 조회 372 | 4일전
원래 사람은 씨 맺는 모든 채소(허브 또는 푸성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식량으로 주셨다고 성경에는 적혀있다. 씨맺는 채소류, 허브류, 더 나아가 곡… 더보기

‘큰 북한’으로 변해가는 러시아

댓글 0 | 조회 353 | 4일전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페이스북은 북한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차단돼 있지만,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여전히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한다. 이 계정을 오랫동안 열심히 보면서… 더보기

낙타와 낙타풀

댓글 0 | 조회 93 | 4일전
시인: 송 재학세상의 모든 낙타들은 다 길들여졌으나고비 사막 어딘가야생 낙타가 남아 있다고 한다신기루 따라 걷는 야생 낙타는 타박타박,그 소리는 사막아래의 지하수… 더보기

AEWV 소지자가 알아야 할 6가지 구구절절

댓글 0 | 조회 654 | 4일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한 비자가 바로 워크비자(work visa)입니다. 워크비자의 타입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오늘의 칼럼은 오로지 AE… 더보기

Incredible Years Program

댓글 0 | 조회 219 | 4일전
결혼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대학교에서 결혼생활을 준비하는 교과목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나, 아이를 낳아 모유수유를 시작하면서 왜 이런 과목을… 더보기

순간의 선택이

댓글 0 | 조회 218 | 4일전
싸이(PSY)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Gangnam Style)이 2012년 7월 15일, 유투브에 올랐으니 22년이 되었다. 오늘 조회해 보니 51억 5천만 여… 더보기

오미크론 변종 FLiRT

댓글 0 | 조회 1,958 | 7일전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의 하위 변종 ‘FLiRT’이 올여름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시카고트리뷴(Chicago T… 더보기

'2025 한국대학 입시 분석 및 대응 전략'

댓글 0 | 조회 528 | 7일전
드디어 한국대학들이 각 대학별로 2025학년도 특별전형과 수시모집요강을 5월 말과 6월초에 발표 하였다. 사실 특별전형은 7월 접수이기 때문에 대부분 4월이면 발… 더보기

7.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439 | 2024.06.03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구성된 우리의 몸의 고유의 기능이다. 우리가 우리 몸에 잠재되어 있는 이런 탁월한 기능을 잘 사용한다면 불필요한 것들에서 해…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827 | 2024.05.29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을 지도하며 ‘해상 주권’을 무력 행사로 지켜야 …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838 | 2024.05.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생필품뿐만 아니라 물값, 전기값 모두가 올라서 난방비도 큰 걱정거리가 되었죠. 여러분…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765 | 2024.05.29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제한적이지요. 과거에는 심지어 “형제초청이민”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할 정도로 다양한 루트가 있어서 …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82 | 2024.05.29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1/3를 넘겼고 이제 얼마지나지 않아 올해의 한 가운데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시간이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206 | 2024.05.29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서 돌아보니 내가 지닌 능력에 비해 이렇게까지 나를 높여 주신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작은 교회 목사 아들로 태어나 …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34 | 2024.05.28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마음가짐을 뜻하나니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과 의지력그리고…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611 | 2024.05.28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 뒷편 큰 도로 주변은 어수선했다. 주유소부터 목공소, 침대공장, 무슨무슨 모터스며 공구상, 자동차 판매점까지 무질서…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87 | 2024.05.28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며마음을 찾는 아이가 되어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숲이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으면나무들과 나뭇잎과 이끼와 양치류가,새들이 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211 | 2024.05.28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콩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기 계통과 비뇨기 계통을 지칭한다. 간장과 신장이 약한 어린이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61 | 2024.05.28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시직 피고용인으로 고용관계법에 정의되어 있는 개념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피고용인에게 보장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