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의 사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열정과 냉정의 사이

0 개 3,202 NZ코리아포스트
Try to put yourselves in the other people’s place and to see why they hold the opinions or do the things with which you strongly disagree.(여러분 자신들을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 놓고, 왜 다른 사람들이 그러한 견해를 갖게 되었는지 또는 왜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들이 그토록 반대하는 일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하라.)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경쟁이 첨예화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말이다. 세종시 문제도, 4대강 문제도, 천안함 문제도 협상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고야 끝나게 될 모양이다.

경쟁이 극심한 사회 속에서 살아온 기간이 길어서인지 교민 사회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평가는 지나칠 정도로 과격하다. 직 간접적으로 교민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이기까지 하다. 나 자신부터 인격 수양이 덜 되어서인지 때때로 불평도 하지만 어떤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이, 고객인 교민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좀 감싸 안는 태도가 절실한 요즈음이다. 좀 더 훌륭한 전문인들이나 좋은 한인 업소가 많아지는 교민 사회가 되어야겠지만 그래도 이 먼 곳에서 전문 직종에서 일하는 한인들이나 한인 업소들이 있는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제 천안함 문제는 UN으로, 월드컵 한국 대표팀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 있다. 천안함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대표는 북한의 도발이라고, 북한에게 벌을 주어야 한다고 각국 대표들을 설득하고 있고, 북한 대표는 한국 정부의 날조된 이솝 우화 같은 허무 맹랑한 이야기라며 전쟁까지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남북한이 작심만 하면 넘을 수 있는 비무장 지대를 사이에 두고 반 세기 이상을 온갖 무기로 맞서며 있기 때문에, 유감스럽게도 나에게도 전쟁이라는 단어는 낯설지가 않다. 전쟁, 투쟁, 싸움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군사 독재 정권을 통과해 온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에 월드컵 응원에서도 ‘GO KOREA!’ 하면 될 것을 ‘FIGHTING KOREA!’라는 이상한 영어를 더 익숙하고 맞는 영어처럼 외친다. 차라리 ‘붉은 호랑이, 붉은 천사’라고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을 상대방을 위압할 ‘초강력’의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붉은 ‘악마’들이 응원 ‘전’을 펼치고 있다. 물론 나도 한국 대표팀이 이기기를 ‘대-한-민-국’ 열렬히 응원하고 있지만, ‘Fighting Korea!’라고 외치는 소리가, 유엔에서 전쟁 운운하는 북한 대표의 목소리와 겹쳐들리며 가장 우울한 월드컵 기간을 맞고 있다.

일리어드, 오딧세이 시대나 관우, 장비 시대에는 전쟁은 그나마 전쟁다웠다. 장수들이 대표로 나가 싸우고 패배한 장수 편의 병사들은 승복하고 피를 흘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오늘 날의 전쟁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전쟁불사를 외치는 정치인이나 장군이나 각종 단체의 대표들은 생사가 직접 갈리는 최전방과는 먼 거리에서 목소리만 높일 뿐이다. 그들은 결코 적토마를 타고 청룡 일월도를 휘날리면 일합도 겨루지 않을 뿐더러, 폭탄을 실은 전투기를 타고 적지를 넘나 들지도 않을 것이다. 오늘날 장군들의 모습은 전혀 늠름하지 않다.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한국 내에나 해외에 나와있는 한국인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지난 번 월드컵 대회에서 너무 지나칠 정도로 험한 평가를 받았던 박주영 선수도 비록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고, 아르헨티나 전에서도 자책골의 실마리를 제공했지만 열심히 뛰고 있다. 다음 번에 더 잘하면 된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러나 역시 우리를 가장 기쁘게 해 주는 것은 박지성 선수다. 그의 팔에 두른 주장(captain) 완장은 멋있어 보인다. 역시 완장은 완장을 두를 자격이 있는 사람이 차야 제 값을 하고 멋있어 보인다.

박지성의 주장 완장이 빛나는 것은 축구 선수로서의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말로만 명령하지 않고 스스로 최전방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한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설사 잘못을 했을 때라도 우기거나 변명을 하지 않고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더 나은 다음 경기를 약속하고 실천해 나간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러울 정도로 겸손한 태도를 갖고 있다. 진정한 주장의 자격은 박지성 선수의 모습 속에 배어 있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선을 다했는데 지면 어떤가? 다음 월드컵이 있는데. 전쟁과는 달리 스포츠의 매력은 다음 번에 대한 희망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해외에 나와서 각종 완장을 차고 있는 한국의 기성 세대들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박지성 선수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304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879 | 4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697 | 9일전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193 | 9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155 | 9일전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38 | 9일전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12 | 9일전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부동산 등기부등본 (Certificate of Title)은 공신력이 …

댓글 0 | 조회 663 | 9일전
한동안 한국에서는 대규모 전세사기로 인해 뉴스가 떠뜰썩 했었지요. 그것과 관련해서, 혹은 집 구매와 관련하여 사기를 당한 뉴스에서도, ‘한국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은… 더보기

준다는 것

댓글 0 | 조회 144 | 9일전
시인 안 도현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 더보기

뉴질랜드•호주 의대 입시, 구조적 변화의 흐름

댓글 0 | 조회 306 | 9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더보기

24. 와이아타푸 – 네이피어 바다에 잠든 정령

댓글 0 | 조회 122 | 9일전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 더보기

결격 사유를 '면제'로 바꾸는 기록의 재해석 - Waiver

댓글 0 | 조회 345 | 2026.03.10
뉴질랜드에 오래 머물기를 원한다면, 건강 상태와 신원에 대한 확인은 이민 심사의 기본 요건입니다. 대체로 1년을 넘는 체류를 계획하는 경우에는 신체검사가 요청되는… 더보기

그 해 여름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0
오래 전 한국에서의 어느 봄, 나는 야트막한 언덕에 집을 짓고 있었다. 그 땐 꽤 외진 곳으로 주변엔 박석처럼 인분이 말라붙어 있는 시금치 밭과, 여러 종류의 채… 더보기

5편 – MK-울트라의 아이들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0
“지워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주인을 기다릴 뿐이다.”프롤로그 - 2030년 3월 1일, 네바다 사막 ‘구(舊) 블랙사이트’모래폭풍이 지나가자 … 더보기

SMC 문턱이 나를 위해 낮아지나?

댓글 0 | 조회 549 | 2026.03.10
(부제 : 8월, 신규 영주권 카테고리 도입과 중간시급 완화 대환영)뉴질랜드 이민부는 지난해부터 드문드문 소식을 전하면서 2026년 8월 시행될 SMC기술이민에 … 더보기

오늘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243 | 2026.03.10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점심은 누룽지 섞인 쌀 밥에찬물 말아 오이지 한 조각씩밥 숟가락에 얹어 먹을 수 있기를아내 손끝으로잘 펴서 널어놓은 청바지 걷어 입고햇볕에 … 더보기

욕심부리면 트리플 보기 – 과욕이 부르는 실패

댓글 0 | 조회 186 | 2026.03.10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마라. 골프장에서 가장 속상한 순간은 언제일까? 좋은 드라이버 샷으로 티샷을 시작했고, 두 번째 샷도 무난하게 보냈는데, 욕심을 … 더보기

수선과 복원의 예술

댓글 0 | 조회 124 | 2026.03.10
반복적인 힘(스트레스)이 가해져서 성질이 변하거나 약해지는 것을 ‘피로(Fatigue) 현상’이라고 한다. 단순히 시간이 흐르거나 환경 때문에 성질이 변하는 것도… 더보기

지방간(脂肪肝, Fatty Liver)

댓글 0 | 조회 265 | 2026.03.07
웬만해선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는 간(肝)이 침묵을 깨는 때가 연말연시(年末年始)와 전통 명절(名節) 때다. 이 시기에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미 진행한 간 질환… 더보기

2027 한국대학 전형별 핵심 포인트

댓글 0 | 조회 381 | 2026.03.03
2026년도 한국대학 입시가 마무리되어 새 학기가 시작하였고 이제 2027학년도 입시에 들어가게 된다.물론 3월초부터 순수외국인과 12년 전과정해외이수자를 대상으… 더보기

Biomed&Health Sci 개강 1주일차 체크리스트

댓글 0 | 조회 331 | 2026.02.27
지난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입학 후 개강 1주… 더보기

자녀의 공부,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

댓글 0 | 조회 722 | 2026.02.26
자녀가 학교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부모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학업으로 향한다. 숙제와 성적, 앞으로의 진로까지 관심은 계속 이어진다. 이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더보기

외로움이 만드는 위험한 선택

댓글 0 | 조회 277 | 2026.02.25
— 고립, 멘탈헬스, 그리고 갬블링의 연결고리▲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둘… 더보기

봉평 장날에

댓글 0 | 조회 204 | 2026.02.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봉평 장터에서젊은 처자가 부쳐내는얇은 메밀전에는이야기도 버무려져 있다허 생원의 고된 짐을 져온작은 나귀는장터 구석 어느 곳에서숨을 고르고 … 더보기

네스 호의 괴물, 네시(Nessie)

댓글 0 | 조회 172 | 2026.02.25
인간은 왜 아직도 그 그림자를 놓지 못하는가안개 속에서 떠오르는 이름스코틀랜드 북부의 길고 어두운 호수, 로크 네스(Loch Ness). 비가 잦고 바람이 세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