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보증(Ⅰ)

0 개 2,262 이동온

보증을 잘못 서서 집이 넘어갔다, 빚더미에 앉았다 또는 망했다더라… 이런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 물론 한국 얘기다.  한국에서 청장년기를 보내고 이민오신 분들은 보증을 한번쯤 서거나 받으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분들이 보증을 잘못 서서 고충을 겪으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독자 분들은 혹시 뉴질랜드에서 누가 보증을 잘못 서서 어떻게 되었더라 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 

아마 없으실 것이라 생각한다. 변호사로 일을 하고 있는 필자도 역시 뉴질랜드판 ‘잘못선 보증’을 아직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뉴질랜드에서는 보증 문화가 없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필자가 변호사로서 빈번히 하는 업무 중에 하나가 보증에 관한 조언이다. 뉴질랜드에서 보증을 서게 되는 경우는:

1. 법인이나 트러스트가 법적 책임이나 채무가 있을 때 실 소유주가 이에 대한 보증을 서는 경우; 그리고
2. 동업을 하는 사람들이 채무를 같이 떠안는 경우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물론 보증이 필요한 여러 가지 다른 경우가 있지만, 교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 할 수 있는 보증은 이 정도지 않을까 싶다.

1 번의 경우의 예를 두 가지 들어보겠다. 먼저, 법인 명의로 사업을 하시는 분이 은행 융자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사업이라 함은 ‘영업’을 하는 비즈니스 그리고 ‘임대업’을 하는 사업을 포함한다. 집을 사서 렌트를 주는 것도 엄연한 사업이니 말이다. 은행은 통상적으로 융자를 승인하기 전에 담보의 가치, 그리고 돈을 빌리는 사람이 원금의 상환과 이자의 지불을 할 능력이 되는지를 확인한다.

법인은 유한책임의 특성상 자산 대 부채의 비율이 높거나, 위험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은행은 융자에 대한 보증인을 요구하게 되는데, 법인의 실 소유주인 주주(또는 이사)가 법인의 융자에 대한 보증을 서게 된다.

융자 외에도, 사업을 하기 위해서 매장이나 사무실 용도로 건물을 임차할 경우, 법인이 임차인이라면 역시 건물주 입장에서는 보증인을 요구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만약 보증인이 없다면, 임차인인 법인이 렌트비/임대료를 밀리거나 건물을 파손한 채, 회사 청산 절차를 밟을 경우 건물주는 밀린 렌트비 등을 받아낼 길이 없기 때문이다.

2 번의 예로는,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들이 공동으로 융자를 받거나 채무를 얻게 될 때, 채권자 (혹은 융자를 해준 은행/대주)가 동업자들에게 연대 책임을 묻고자 할 경우에 보증을 요구한다. 뉴질랜드에서의 동업은 보통 회사 명의로 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으므로, 2번의 경우는 엄밀히 보았을 때 1 번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1번의 연장선이라 보는 것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

보증인의 책임은 보증(계약)서의 조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뉴질랜드에서 통상적으로 요구되고 사용되는 보증을 볼 때, 같은 책임(또는 채무)에 대한 보증인이 두 명 이상인 경우, 보증인의 책임은 공동의 책임이기도 하며 각자의 책임이기도 하다. 영문으로는 ‘joint and several’이라 표현 하는데, 역시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오성과 한음이라는 두 사람이 가나다 Limited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공동으로 임대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오성과 한음은 가나다 법인에 각각 30%와 70%의 지분(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가나다 법인은 임대업을 하기 위해 건물을 한 채 구입 했는데, 건물 구매를 위해 은행에서 백만 불을 융자를 받았고 오성과 한음이 융자에 대한 보증을 서게 된다. 임대업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아서 건물이 경매로 매각되고, 은행에 지불해야 할 금액이 오십만 불이 남았을 때, 은행은 오성에게 오십만 불을 받아낼 수도, 그리고 한음에게 오십만 불을 받아낼 수도 있다. 즉, 소유한 회사 주식의 지분과 상관 없이, 보증인으로서의 오성과 한음의 최고 책임한도는 회사의 융자금 잔액 전부에 해당된다. 보증인이 두 명이니까, 채무를 반으로 나누어 이십오만 불씩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위의 예에서 은행은 물론 오성과 한음에게 각기 오십만 불씩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오성과 한음 둘 중에 유동 자산이 많은 사람, 즉 돈을 더 받아내기 쉬운 사람에게 회사의 부채 전액을 받을 수가 있는 셈이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77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68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375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50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66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94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8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90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6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1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3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2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86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9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2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9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6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