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나무야 나무야

0 개 3,143 NZ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는 나무가 참 많은 나라다. 대부분의 집들은 뒤뜰이나 앞 마당 안에 나무가 한 그루 이상 있기 마련이다. 특히 옆 집과의 경계선 부근에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이웃간의 부득이한 사생활 침해를 막고자 여러 해 전에 의도적으로 심은 경우가 많다. 어떤 집들은 아예 특별한 펜스가 없이 경계선에 심은 나무가 자라 자연적인 담이 되어버린 경우도 종종 불 수 있다.

나무가 잘 관리가 되어 예쁘게 자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살다보면 이웃집 나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즉, 이웃집 나무가 경계선을 넘어 내 집으로 자란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무 전체가 경계선을 넘어오기 보단, 나무의 가지나, 뿌리가 경계선을 침범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먼저, 이웃집 나무의 가지가 우리 집으로 넘어 온다면 그 넘어온 가지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땅 위에 심은 나무는 땅 주인의‘부동산’에 포함되고, 나무의 가지 역시 마찬가지로 나무가 심어진 땅 주인의 소유물이다.

영미법에는 “cujus est solum ejus est usque ad coelum et ad inferno”라는 오래된 법언(法諺)이 있다. 엉성하긴 하지만 한글로 번역해보면 땅 주인의 권한은 하늘(천국)부터 땅끝(지옥)까지 뻗어있다 라는 뜻이다. 즉, 이 땅이 내 땅이면 그 땅 위의 공간도 내 것이고, 그 땅 밑에 공간과 흙도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이웃집 나무가 자라 내 땅 위에 살포시 가지를 내밀고 있다면 이 나무는 내 땅을 침범한 것이 되고, 이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뿌리가 땅속으로 뻗어 내 땅 밑에 자라고 있다면 이 역시 내 땅을 침범한 것이 된다.

이웃집의 나무라도 그 나무가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주어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 나무의 가지가 넘어와서 해를 가리거나 떨어지는 낙엽을 주체할 수가 없다든지, 혹은 뾰족한 가지가 튀어나와 사람의 통행에 지장을 준다면 나뭇가지를 가지고 이웃과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때가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웃들 사이에 원만하게 해결책을 찾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불가능 한 경우, 나뭇가지가 넘어와서 불편한 이웃은 그 가지를 임의로 자를 수가 있다. 하지만 나뭇가지를 자르기 위해 경계선을 넘어 이웃집에 임의로 들어간다면 이는 불법침입임으로 조심해야 한다.

만약 넘어온 나뭇가지를 자르다가 잘못하여 나무 전체가 죽어버린다면 그에 대한 피해보상의 책임은 가지를 자른 사람에게 있다. 만약 이웃집에서 넘어온 나뭇가지를 자를 의향이 있다면 먼저 나무의 주인에게 서면 통보를 하기를 권하고 싶다. 통보의 법적 의무는 없으나 추후 나무의 주인이 이의를 제기했을 때 이를 적절히 방어할 근거가 된다. 만약 자르고자 하는 나뭇가지의 나무가 시청에서 명시해 놓은 보호수거나 일정 크기 이상인 경우, 나뭇가지를 자르고 정리하기 전에 시청에서 관련 인허가 (resource consent)를 받아야 하므로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웃집에서 넘어온 나무가 과일나무일 경우, 경계선을 넘어와 내 땅 위에 있는 나뭇가지에서 열매가 열린다면 이 과일은 누구의 것일까. 경계선을 넘어간 나뭇가지의 주인이 나무의 주인이듯, 경계선을 넘어간 나뭇가지에서 열린 과일 역시 나무주인의 소유물이다. 경계선을 넘어와 자른 나뭇가지, 즉 잘라서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와 열매 역시 나무주인의 소유물이다. 현실적으로 (그리고 상식으로 봐서도), 이웃집으로 넘어간 나뭇가지에서 열린 과일이나, 시간이 지나 절로 떨어진 과일은 이웃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나무주인이 열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으므로 나무주인과 분쟁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하시길 바란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A라는 집에는 레몬 나무 한 그루 있는데, 이 나무가 자라 B의 집으로 가지를 뻗고 뿌리도 일부분 B의 집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B의 집으로 넘어간 나뭇가지에서 열린 레몬은 A의 소유물이므로 B는 레몬을 따서는 안 된다. B의 집으로 넘어간 나무의 뿌리가 땅 속에 묻힌 파이프 등을 건드려서 파손이 일어났다면 이에 대한 보상의 의무는 A에게 있다. B는 자기 집으로 넘어온 가지나 뿌리를 A의 땅과의 경계선까지 자를 수 있으나, 자르기 위해 A의 집으로 허락 없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B가 만약 경계선을 넘어온 뿌리를 없애기 위해 약품을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레몬나무가 죽어버릴 경우, B는 A에게 레몬나무에 대한 배상을 할 책임이 있다.

만약 이웃집에 위치한 나무가 우리 집으로 넘어오지는 않았지만, 그로 인해 해가 잘 들지 않거나 시야를 가린다면 어떻게 할까? 이는 다음호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 이글의 저작권은 이동온 변호사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명시적 서면 동의 없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및 인용을 금지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으로 특정적인 법적 조언이 아니므로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 적용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필자와 상담없이 임의로 내린 법률적 결정에 대해서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년 이후의 고용관계

댓글 0 | 조회 180 | 3시간전
예전 칼럼에서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달리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진 정년이 없으며 만약 고용주가 60세가 된 피고용인을 나이를 이유로 해고한다면 이는 나이를 이유로한… 더보기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댓글 0 | 조회 65 | 3시간전
시인 최 승자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무엇을 채울 것인가,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하다 … 더보기

23. 웰링턴(Wellington) – 타라(Tara)의 전설

댓글 0 | 조회 52 | 3시간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거세고 드라마틱한 해안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마오리의 전설이 살아 숨쉬고 있다.이 도시의 마오리 이름은 ‘테 위타랑이… 더보기

UCAT 매년 응시 후 알게 된 알짜배기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139 | 23시간전
UCAT ANZ은 University Clinical Aptitude Test Australia New Zealand 약자로 직역하면 의료계열 적성고사 (호주 뉴… 더보기

설날과 떡국

댓글 0 | 조회 163 | 4일전
올해는 2월 17일(화)이 음력(陰曆) 정월(正月) 초하룻날인 ‘설’이다.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한다. ‘설’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더보기

교육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댓글 0 | 조회 429 | 6일전
몇 년 전, 오클랜드 의대에 재학 중이던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지잖아요. 저는 그 시간을 … 더보기

오클랜드&오타고 1학년 바이오메드/헬싸 A+ 공부법

댓글 0 | 조회 648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바이오메드.헬쓰사이언스 (Auckland Biomed.Health Sci.) 그리고 오타고대 헬쓰사인언스 (Otago HSFY) 공부법… 더보기

내년 490명 의대 증원...한국 의대 증원의 현주소

댓글 0 | 조회 603 | 2026.02.14
최근 한국 의대 입시를 보면 호주 의대 입시를 따라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지역 의사제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한국 같은 경우 여러분들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 더보기

“사랑은 서류로 남는다” IPT 판결로 본 파트너십 비자의 핵심 가이드

댓글 0 | 조회 614 | 2026.02.13
실무에서 파트너십 비자 업무를 하다 보면, 증빙 서류를 요청드릴 때 “우리가 확실한 부부 사이인데, 같이 살고 있는 걸 모두가 다 아는데, 왜 이런 사소한 입출금… 더보기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클랜드 의대 vs 오타고 의치대

댓글 0 | 조회 953 | 2026.02.11
[출처]https://www.ama-assn.org/series/succeeding-medical-school뉴질랜드에는 현재 2개의 의과대학과 1개의 치과대학이… 더보기

떠나는 이들

댓글 0 | 조회 482 | 2026.02.11
주말 아침 타운하우스는 텅 빈 듯 조용하고 승용차들도 벌써 어딜 갔는지 주차장이 한가로운데, 가까운 곳 어느 나무에서 매미 한 마리가 외로운 울음을 울고 있었다.…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어

댓글 0 | 조회 273 | 2026.02.11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다정함이 많은 교회보다헌금 많이 걷히는 교회가성공한 교회라고 합니다달동네교회보다부자들이 많은 교회가성공한 목회라고 합니다섬김, 겸손, 변화라… 더보기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의 산에서

댓글 0 | 조회 224 | 2026.02.11
기독교신자 박미경·강희복 부부2016년 수덕사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박미경 씨는 최근까지 25개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를 했다. 템플스테이는 그가 어릴 적부터 좋… 더보기

8월 SMC와 황금 같은 6개월

댓글 0 | 조회 346 | 2026.02.11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기회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뉴질랜드 영주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더보기

추억도 자산이다

댓글 0 | 조회 216 | 2026.02.11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든 많은 자산(資産)을 쌓아가기를 염원한다. 금전으로 평가되는 부(富)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명제일 것… 더보기

3편 – 〈라자루스 코드〉 (The Lazarus Code)

댓글 0 | 조회 116 | 2026.02.11
​“죽은 자는 돌아오지만, 코드도 다시 돌아온다.”프롤로그 - 2029년 7월 1일, 도쿄도쿄 중심부, 금융단지 빌딩군 위로 전광판 하나가 갑자기 깜빡거리기 시작… 더보기

다보스 포럼을 보고

댓글 0 | 조회 128 | 2026.02.11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2026 다보스 포럼)이 1월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산골 다보스에서 전 세계 120여개국에서 약 3000명의 리더들이… 더보기

주택 임대차 재판소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48 | 2026.02.10
독자분께서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시면서 임대를 놓는 집주인이시던, 그런 주택을 임차해서 사시는 세입자이시던, 분쟁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번쯤 고민을 해보셨… 더보기

22. 마나와투 강의 여정 – 바람을 거슬러 흐른 사랑

댓글 0 | 조회 134 | 2026.02.10
파머스턴 노스(Palmerston North)는 뉴질랜드 북섬의 마나와투(Manawatu) 평야에 위치한 도시로, 마나와투 강(Manawatu River)을 중심… 더보기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댓글 0 | 조회 136 | 2026.02.10
시인 에크하르트 톨레생각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오히려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뿐해답은 언제나 스스로 우리를 찾아온다.복잡한 생각에서 한 걸음 벗어나고요함 … 더보기

아틀란티스 대륙 실존설

댓글 0 | 조회 281 | 2026.02.10
인류 역사에는 언제나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세계”가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 본능을 자극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집요하게 살아남은 이름이 있다. 바… 더보기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개강 직전 공부보다 중요한 것들

댓글 0 | 조회 319 | 2026.02.10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학년도… 더보기

고집부리다 망친 샷 – 때로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154 | 2026.02.10
골프를 하다 보면 가끔은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샷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나무가 있고, 왼쪽엔 벙커, 오른쪽엔 워터 해저드. 분명 la… 더보기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445 | 2026.02.06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372 | 2026.02.05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