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변호사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나는 변호사다’

0 개 3,210 NZ코리아포스트
가수로서 최고봉, 또는 그에 근접한 가수들 일곱명이 모여 생존 경쟁을 벌인다. 단 한곡의 공연을 통해 청중의 평가를 받고, 최하위 점수를 받은 탈락자 한명을 선정한다. 탈락된 가수를 대신하여 새로운 가수가 무대에 오르고, 생존경쟁은 계속된다. ‘나는 가수다’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의 시놉시스다. 일등을 하기는 쉬워도 그 자리를 지키기는 어렵다는 진리를 이미 잘 알고 있을 가수들에게는 극히 꺼려질 것 같은 서바이벌 무대다.

그런데 일곱명의 유망한 실력파 가수들이 겁도 없이 ‘나는 가수다’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뛰어들었다. 무슨 ‘깡’일까….? 모든것을 이룬 사람들에게 가장 큰 적은 나태함과 안일함이라 생각한다. 이 가수들은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자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지난 금요일 오전, 필자의 가까운 지인의 변호사 임용식이 있었다. 변호사가 된다는 설레임과,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는 야릇한 긴장감에 밤잠을 설쳤는지, 출근 전 사무실 앞 카페에서 만난 그는 수척한 얼굴이었다.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길은 생각보다 길고 험난하다. 법대 일학년에 입학하고, 오대일의 경쟁을 살아남으면 이학년 과정으로 진학하고, 최소 사 년 이상의 대학 공부를 하여야 연수원 과정을 밟은 자격이 주어진다. 연수원도 ‘연수’라기 보다는 시험의 연장이다. 시험 도중 책도 자유로이 찾아 볼 수 있고, 마음대로 담배를 피러 나가고 점심을 먹을수 있지만, 여섯시간의 시험기간이 너무나도 짧아 마음놓고 쉴 수가 없는 시험을 여러차례 통과하면, 연수원 졸업 자격이 주어진다. 그 이후에는 철저한 신원조회와 추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몇 해전 집으로 날라온 과속운전 벌금도 신원조회를 빗겨 나갈수 없고, 추천은 세 명 이상의 ‘저명인사’에게 개별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 절차를 다 통과 하고나서야 고등법원 제일 법정의 자리에 서서 변호사 임용을 받게 된다.

밖에서 보면 멋지고 영광되 보일수 있으나, 변호사 임용과 동시에 끊기는 학생수당, 그리고 야박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삼년간 도제 생활을 하게 될 법학도와 그들의 멍들 가슴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한숨이 나오게 된다. 필자도 오래전 겪어온 길이고. 그다지 다시 걷고 싶지는 않은 길이기도 하지만. 다시 십여년 전으로 돌아간다 해도 영락없이 운명처럼 다시 걷게 될 그 길.

몇 해전 동료 한인 변호사분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 선배 변호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자신은 변호사란 직업인이 특별한 직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책임만 많이 짊어지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항상 공감하고 되새기게 되는 구절이다. 변호사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의 하나일 뿐이고. 많은 서비스 업종 중 하나일 뿐이다. 특별한 권한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며, 작게는 고객에게 크게는 법정과 사회에게 지켜야할 책임이 무거운 ‘직업’이다. 오히려 한국의 판검사 생각하듯 권위의식이 마음속에 있다면, 이 나라에서 변호사로서 성공하기는 지극히 힘들것이다.

‘백’이라는, 어떻게 보면 사실 큰 의미가 없는 숫자일 뿐인 이정표이지만, 지인의 변호사 임용식을 보고 온 날, 코리아포스트 백번째 법률칼럼을 쓰며 센티멘탈리즘에 한발을 담가본다.

모래시계 속 박상원씨가 멋지게만 보이던 철없던 시절,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으며 변호사가 되기를 꿈꿔왔지만, 프랙티스 드라마 속에 나오는 드라마틱 한 재판이 얼마나 큰 사기였는지 알아버린 지금도, 매일 변호사라는 책임과 소영웅주의에 빠져 출근을 하게 된다.

변호사가 된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가끔 우쭐해지거나, 업무의 스트레스에 우울해 질때면, 처음 변호사 면허를 손에 쥐었을 때를 생각해본다. 과외비 보다 작은 월급에도 행복해 하고, 고객의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으면 얼굴에 피어나던 웃음을 떠올리며.

나는 변호사다. 비록 ‘나는 가수다’의 가수들처럼 공개적으로 검증 받을수 있는 길은 없으나,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변호사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허황된 꿈이나, 완전 범죄를 파헤쳐 보겠다 하는 야망은 없지만, 일 잘하는 변호사가 목표인 변호사이다. 오늘도 존 그리샴 아저씨의 소설을 읽고 있을 예비 변호사들과 이번해 임용된 초임 변호사들에게 건투를 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00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77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36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73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8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05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5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98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8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40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30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6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72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99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2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34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0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8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