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 계약에서의 숨겨진 조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부동산 매매 계약에서의 숨겨진 조건

0 개 3,789 코리아포스트
부동산 매매에서 unconditional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구매자가 조건부 계약을 할 수도 있고, 조건이 없이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요 근래 몇 년의 흐름을 보면, 조건이 없는 계약보다 조건부 계약이 월등히 많은 듯 한데, 이는 경기의 침체와 물이 새는 (누수가 발생한) 부동산이 많이 발견 되면서 구매자들이 부동산 구매에 더욱 신중을 기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조건이 없는 계약을 더 반기는데, 계약서가 체결 된다 하더라도 조건이 충족 되지 못하면, 계약은 무효화 되기 때문이다. 조건 불충족으로 계약이 취소되면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삭감 없이 구매자에게 반환되게 되어있다. 부동산 구매시 구매자들이 자주 거는 조건에는 은행의 융자 승인 조건, 흔히 빌더라 부르는 건축/건설가의 점검 조건, 또는 시/구청에서 발급 해주는 해당 부동산에 관한 자료의 열람 조건 등이 있다.

부동산 매매의 조건은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고, 이번 호에서는 requisition에 관하여 논해 보도록 하겠다. 보통 'unconditional' 이라 불리는 무조건부 계약에서도 숨겨진 조건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구매자의 requisition 권리이다. Requisition을 한글로 번역하면 '요구/청구/필요 조건' 등으로 표현 할 수 있는데, 부동산 매매에서의 requisition은 부동산의 소유권, 즉 타이틀(title)이라 불리는 문제에만 한정이 된다.

부동산 매매를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특정인의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은 Certificate of Title(등기부등본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 하다 – 이하 타이틀이라 칭한다)으로 증명된다. 타이틀에는 부동산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권리가 설정 되어 있는지가 나타나는데, 타이틀에 타인을 위한 권리가 많이 설정 될 수록, 자신의 소유권이 열등해짐을 나타낸다. 뉴질랜드의 많은 부동산에는 right of way(타인이 자신의 부동산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 보통 진입로의 목적으로 사용한다)가 설정 되어 있고, 이 또한 소유권의 제한이라 생각하시면 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한 구매자가 해당 부동산의 타이틀을 확인한 후 소유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경우, requisition을 통하여 이의를 제기 할 수가 있고, 계약서에 명시 된 절차에 따라 매도자에게 타이틀을 정정해 줄 것을 요구할 수가 있다, 매도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계약이 취소/무효화 되는 경우도 있다.

1970년대 이후 많이 사용된 cross lease형태의 타이틀에서 비교적 소유권에 대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집을 지을 당시에는 방 두개짜리의 1층집이었지만 이후 증축하여 방 네개짜리의 이층 집이 되었고 그 외에 차고를 새로 지었다고 가정하자. 타이틀에는 flats plan이라는 지적도가 나와 있는데, 만약 이 지적도상에는 집이 아직도 일층 짜리 집이고 차고도 나와 있지 않다면 이는 소유권이 완전 하지 않은 집이다. 만약 이웃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증축한 이층이나 차고는 다시 허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동산을 구매하기로 한 경우에는 requisition절차를 밟아 타이틀의 정정을 요청 하던지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다.

다른 예를 들어, 매매계약을 한 부동산에 타인의 건물 (차고 등이) 들어와 있다던지, 타이틀에 부동산의 소유주에게 불리한 펜스/울타리 조항이 명시 되어 있다던가, 경우에 따라서는 소유주외의 타인이 진입로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설정 되어 있는 경우에도 requisition의 절차를 이용할 수가 있다.

Requisition 권리는 매매계약서를 체결한 후 특정기간 이내에만 행사할 수 있는데, 이 권리를 행사하는 구매자들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매매계약서 체결 이후 빠른 시간안에 타이틀을 확인해 보지 않아서 이 권한을 행사 하지 못하는 구매자도 종종 있는데, 특히나 cross lease 형태의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타이틀의 확인이 꼭 필요하다.

조건이 없는 계약이라 할지라도 엄밀히 말하면 'unconditional' 계약이 아닐 수 있으므로, 매도하는 입장에서는 주의를, 그리고 구매하는 입장에서는 최후의 보루가 있음을 상기 하시기 바란다.

다만 경매(auction)나 입찰(tender)의 경우에는 계약서에서 구매자의 requisition 권한을 임의로 삭제하는 경우가 보통이니 구매자와 매도자 각각 입장에 따라 주의하시기 바란다.

▶ 이 글의 저작권은 이동온 변호사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명시적 서면 동의 없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및 인용을 금지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 법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것으로 특정적인 법적 조언이 아니므로 각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리 해석 적용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필자와 상담 없이 임의로 내린 법률적 결정에 대해서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45 | 8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5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1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8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2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2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4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앞에는 큰 해저드나 나무가 가로막고 있다. 과감하게 공략하면 한 방에 …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1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뉴질랜드 이민법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기에, “제 비자에 대한 심사가 얼마나 걸릴까요?”라고 오늘 저에게 문의하…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7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산다는 사람보다주님만 생각하면 부끄럽다는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정이 간다하늘 아버지께서 다 돌봐 주실 거라며성인처럼 …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2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이 거울이다.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기 위해 잠잠한 물에 비추어 보다가 돌이나 금속을 매끈하게 갈아서 보려고도 했을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하는 첫 공간남도의 아름다운 조계산을 사이에 둔 송광사와 선암사. 두 사찰의 송사로 인한 기록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숲에 대한 …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인과 키위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비즈니스 운영 형태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개인 이름으로 운영하는 sole trader 라고 합…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최근 상담을…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aea – 어머니의 바다 길* 바다와 산 사이의 마을아득한 옛날, 지금의 픽톤 지역 와이투히(Waikawa)라는 마오리 마을이…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은하수와 가을달> 칠십여 년 전 초등학교 때의 어느 습자 시간에 화두로 떠올려졌던 단어다. 그때의 …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0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인간이며, 지운 것도 인간이었다.”프롤로그 - 1495년, 바티칸 지하 4층 캔들빛이 흔들리는 오래된 석조 방.한 노신부가 …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빛과 모양을 그대로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부드러운 입술을 가진 …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강사 및 컨설턴트)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NCEA, CIE (A Level), IB 모든 뉴질랜드…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유열 씨가 폐섬유증 투병과 폐 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인터뷰 기사가 조선일보 토요일판(2026년 3월 14일)에 …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생활 기반이 남섬 Dunedin에서 1987년 Auckland로 옮겨지니 매 일상이 바빠졌다.드네딘은 오로지 세 가구의 한국…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POPLHLTH111 (대학보건학) A+ 팁과 노…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오클랜드로 옮겨졌지만, 더니든에서의 홀로 살던 시간 중 빼놓기 아쉬운 부분들을 한데 모아 적어 본다.내가 하던 일은 녹용 가공…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2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omed/Health Sci (오클랜드 바이오메드/헬스사이언스) 1학년 과목 CHEM110 (대학화학) A+ 팁과 노하우에 대…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9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오징어 회와 선식업의 시작가족이 합류하면서 드네딘에도 한국인 가족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Knox 신학대학의 장 목…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ISAT를 (국제학생 입학시험) 지도하며 느꼈던 점과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알아야하는 정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