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an isle)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섬(an isle)

0 개 3,532 코리아포스트

섬(an island)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a piece of land completely surrounded by water"다. 즉, 사방의 건널 수 없는 깊은 바다로 인해 고립되어 있는(isolated) 상태의 한 조각 땅이 섬이다.

때때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복잡하고 늘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려고 섬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서울 가까이 있었던 영종도, 무의도, 국화도, 석모도, 남이섬에서 태평양에 있는 산호섬으로 제임스 쿡이 1777년 12월 24일 발견해 크리스마스 섬으로 불리기도 하는 키리티마티 섬에 이르기까지 낭만적 여행을 떠난다. 섬에서 보는 바다는 격렬한 하늘의 포옹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기도 하고, 비키니 수영복에 걸린 새침한 햇살은 젊게 그을린다.

어떤 이는 섬에서 삶과 사랑의 외로움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그 사색의 결과 알베르 까뮈가 자신의 정신적 스승이라고 흠모했던 쟝 그르니에는 아름다운 산문집 '섬'을 남겼다.

"꽃들이 하나씩 하나씩 시들어 떨어지듯이 그 상태에서 사라져 가도록 보고만 있었다. 나는 그냥 하나의 꽃에서 또 다른 꽃으로 달려갔을 뿐이다.

나는 무섭다. 해가 저물 때, 내가 잠들려 할 때, 그리고 잠에서 깰 때, 이렇게 나는 하루 세 번 무섭다. 내가 획득했다고 여겼던 것이 이렇게 나를 저버리는 세 번… 허공을 향하여 문을 열어 놓는 저 순간들이 나는 무섭다."

1981년 3월 봄날 밑줄을 그어 놓은, 쟝 그르니에가 '섬'에서 나직이 읊조리던 이 문장들이 오클랜드 하버브릿지 난간에 주룩 주룩 걸려 있는 듯이 보이는 요즈음이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섬인지도 모른다. 가까운 듯 먼 듯 서로의 주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서로에게 등 돌리며 파도의 거품 속에 자기만의 독백을 떠내려 보내고 있는 외로운 작은 섬(an isle)인지도 모른다.

                                                     시   계

                                        아침 밥을 먹을 때마다/ 시계를 맞춘다 .
  오래 된 내 시계가 부족해서/ 요즈음엔/ 하루에 1분 28초 느리게 간다는 것을 나는 안다.
                                   지금 내 시계의 셈법으로는 / 11시 29분 28초다.

                           그녀는 11시 30분이라고 한다. / 그는 11시 31분 이라고 한다.
                                      / 또 다른 그들은 11시 32분, 33분이라고 한다.

                                   11시 30분에/ 도달하지 못한/ 내 시계는 틀렸고/
                                   11시 30분을 넘어선/ 그들의 시계는 맞다고 한다.
            신앙처럼 무장한 진실표 착각 시계들을/ 들어 올리며/ 그들은 웃고, 나는 울었다.

                                                  나는 내 시계가 부족해서/

                                      하루에 1분 28초 느리게 간다는 것을 안다. / 
                          그러나 지금은 조금 전보다 3초가 더 지난/ 11시 29분 31초다.

                          그들은 내가 '틀렸다'고 웃는다. / 그들은 완고하다. / 당당하다.

                                        그런데 왜 그들의 시각은 서로 '다를까'?
                                      오늘도/ 그들은/ 다수결의 원칙을 얘기한다.
                                          내 머리 위에서/ 섬이 떨어져 내린다.

                                                                                               -김 재석-

우리는 섬인지 모른다. 사랑하는 듯 엇갈리는 서로 다른 방언만을 내뱉으며 떠 있는 서로의 섬인지 모른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절벽에서 떨어 지는 그 목숨 걸만큼 고독한 모습이. 바람처럼 자유롭게(free as the wind) 허공을 향하여 날아오르던 나비, 빠삐용의 눈물이 오늘은 산이 되어, 정원 담장 아이스버그 장미 꽃잎에 흘러내린다.

                                                    

                                                자유를 삼킨
                                            뜨거움에 울부짖다
                                                      푸
                                                      프
                                                      게
                                                흘러 내리는
                                                      눈
                                                      물
                                                                                  -김 재석-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212 | 2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578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487 | 2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94 | 2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383 | 2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61 | 2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568 | 2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24 | 2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37 | 2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48 | 3일전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99 | 3일전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83 | 3일전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04 | 3일전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474 | 3일전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166 | 3일전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59 | 6일전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39 | 8일전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35 | 9일전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56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6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

어떤 전쟁

댓글 0 | 조회 209 | 2026.01.14
아침마다 의식처럼, 볕이 쏟아지는 툇마루에 꼬맹이를 돌려 앉히고, 엄마는 아이의 긴 머릴 두 갈래로 종종 땋아 내려 빨간 리본으로 갈무리했다. 반지르르한 머리가 … 더보기

고대 인더스 문명의 미스터리

댓글 0 | 조회 180 | 2026.01.14
사라진 질서, 말 없는 도시, 아직 풀리지 않은 인간의 질문말 없는 문명이 남긴 질문인류 문명사에는 늘 찬란하게 등장했다가, 이유 없이 사라진 문명이 있다. 그중… 더보기

속세를 떠나는 기쁨

댓글 0 | 조회 182 | 2026.01.14
속리산 법주사-상환암-복천암캄캄한 새벽, 눈을 뜨자마자 집을 나섰다. 속리산(俗離山)! 속세를 훌쩍 벗어난 산이라니, 왠지 불길이 치솟는 건물에서 ‘비상구(非常口… 더보기

완화되는 SMC 영주권 완전정복

댓글 0 | 조회 742 | 2026.01.14
지난해 9월 23일, 뉴질랜드 정부는 Skilled Migrant Category(SMC) 영주권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 방향을 공식 발표하며, 해당 개정안이 20… 더보기

2026유학 로드맵의 시작

댓글 0 | 조회 226 | 2026.01.14
“어디로 갈 것인가”보다 “왜 가는가”가 먼저입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등학교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