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가

1 3,918 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에 있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역사(history) 과목이다. 필자는 해가 짧은 겨울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세계사 책 한 권쯤 통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국사, 세계사로 나뉘어 있는 역사과목은 주로 암기 과목으로 분류된다. 인류의 시작부터 최근의 역사까지 공부하고, 각 시대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무엇인지를 암기 한다. 요즘은 많은 선생님들이 각 사건들의 유기적 연관관계를 설명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뉴질랜드의 역사 공부는 통시적인 역사의 흐름을 공부한다기 보다는 특정한 한 시대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 해결과정 그리고 그 결과와 영향 등을 마치 논문이라도 쓸 듯이 깊이 있게 공부한다. 그리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게 된다. 이처럼 집중적(intensive) 학습을 하는 뉴질랜드에서의 역사공부는 커다란 단점이 있다. 학생 들이 세계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통시적 시각을 갖기가 힘들 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물어오는 학생들이 있다. 어떤 학생이 '영국이 유럽에 있어?' 라고 친구에게 묻기도 하고, 필자에게 '로마(Rome)가 무엇이예요?' 라고 묻기도 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웃지 못할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서 한 번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그런 학생들이 지도자를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지도자가 아니라 한 국가의, 또는 한 지역사회의 지도적 위치에서 일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면, 적어도 이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한 통시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어야 한다. 과거의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사건들의 집합체가 아니고 앞으로 세계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만 역사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역사공부는 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는 물론 법률, 건축, 미술, 또는 음악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면 19세기 영국의 문학계에 나타난 낭만주의(Romanticism) 운동은 프랑스 혁명에(the French Revolution)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었던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는 프랑스 혁명의 자유(Liberty), 평등(Equality), 박애(Fraternity) 의 정신에 영향을 받아 영국으로 돌아와 더 먼 곳에 대한, 이상에 대한 동경을 추구하는 낭만주의 문학을 발전시켰다. 영국에서 시작한 문학사조인 낭만주의는 이렇게 18세기의 엄격하고 사회적인 독재정치(rigid and social aristocracy)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혁명(the French Revolution) 과 미국 독립전쟁(the American Revolution)등의 역사적 사건들에 영향을 받아, 윌리암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와 사무엘 테일러 코울릿지 (Samuel Tailor Coleridge)등에 의해 꽃을 피웠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이 실패로 끝나자, 그에 대한 실망과 비탄에 빠진 사람들은 프랑스 혁명의 힘찬 반항적 정신을 개인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면서, 반 사회적인 감정으로 축소시켜 간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와 독일 국민들을 생각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그 당시 독일 국민들을 도덕성을 잃은 악한 민족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들의 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2차 세계대전 보다 ``30여년 전인 1914년에 일어나 1918년에 끝난 1차 세계대전과 그에 대한 처리 과정에 대한 공부를 해 보았다면 그 당시 독일인들이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 맡고 어마 어마한 전쟁보상금을 연합국들에게 지불해야 했으며 그로 인해 마구 찍어 낸 화폐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대량 실직의 결과를 가져왔고, 군대는 무장해제 되어 버리는 등 벼랑 끝까지 밀리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때 그들에게 독일인들의 자존심 되찾아 주겠다는 선전으로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히틀러에게 독일 국민들은 전권을 넘겨주게 된다. 결국 2차 세계대전은 1차 대전 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잔인할 정도로 가혹한 처벌을 가한 승전국가들의 지나친 이기심과, 그 결과 처참하게 무너진 패전 국가에서 필사적으로 살아 남고자 했던 독일인들의 몸부림, 그리고 그런 상황을 정권을 잡기 위해 교묘하게 이용한 히틀러의 교활함에 의해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큰 시야를 우리는 역사 공부를 통해 갖게 된다. 이런 역사 공부를 통해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전쟁이 없는 보다 나은 세계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방학 동안 학생들에게 A. J. Toynbee의 'A Study of History (역사의 연구)' 나 Arnold Hauser의 'Sozialgeschichte der Kunst and Literatu(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나 Andre Maurois(앙드레 모르아)의 '영국사, 미국사, 프랑스' 책이나 E. H. Carr의 역사책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 접해 보기를 권한다. 지금 그 책들을 다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한국에서 출판된 쉽게 쓰여진 세계사 책들이라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교민회
좋은 글입니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353 | 20시간전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

2027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완전히 달라지는 입시 (전면 개정)

댓글 0 | 조회 624 | 2일전
최근 메디컬 입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든만큼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2028년 수능부터 문.이과 … 더보기

UFO와 외계인 납치: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266 | 9일전
하늘을 올려다보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저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 더보기

산사의 스민 색

댓글 0 | 조회 159 | 9일전
침묵과 명상의 계절, 겨울이다. 숲속 나무들은 동안거에 들고, 한껏 푸르렀던 산꼭대기 나무부터 왜소해지고 있다. 초록의 봄과 풍성했던 여름, 황홀했던 가을의 흔적… 더보기

어린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댓글 0 | 조회 252 | 9일전
어린이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우리는 흔히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양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 더보기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댓글 0 | 조회 230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일텐데눈 한번 떠서“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정신 놓아 버리시고다시 깊은 잠으로 빠진 아버지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단정히… 더보기

9편–WOW 신호: 우주에서 온 공명

댓글 0 | 조회 160 | 9일전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찾은 것은… 우리의 ‘정신’이었다.”프롤로그 -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 빅이어(Big Ear… 더보기

오월

댓글 0 | 조회 193 | 10일전
“아! 오월이군요.”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여왕이 부정의 누명을 쓰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억울한 누명에 대… 더보기

영월앓이를 하다

댓글 0 | 조회 227 | 10일전
래프팅으로 잘 알려진 동강, 강물이 휘감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은 지형, 비운의 천재 시인 김삿갓이 묻힌 곳,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 항하사(恒河沙)보다도 많은 별… 더보기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4대 핵심요인

댓글 0 | 조회 458 | 10일전
최근 한 인터뷰에서 Queen City Law의 대표 변호사 Marcus Beveridge는 뉴질랜드 비자 기각율이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 더보기

“엄마 나 시험 망했어.” 의대 입시생들의 5월

댓글 0 | 조회 649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엄마, 나 … 더보기

28. 레이크 와이카레모아나– 길을 잃은 여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 동쪽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와 안개가 깔린 고요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진 듯한 호수가 펼쳐진다.그곳이 바로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에서 증거 공개 (discovery)

댓글 0 | 조회 426 | 10일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민사소송의 (고용소송 및 가정법원 소송 포함) 판사들은 증인들의 증언보다 확실한 ‘당시 서류증거’ (contempora… 더보기

내 마음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댓글 0 | 조회 245 | 10일전
시인 정 채봉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데도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있다.네가 머무르는 곳… 더보기

자신감 없는 스윙이 가장 위험하다 – 인생도 마찬가지

댓글 0 | 조회 250 | 10일전
골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풀 스윙을 하기엔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짧게 치자니 거리감이 애매할 때.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스윙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42 | 2026.05.09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648 | 2026.05.08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408 | 2026.05.06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95 | 2026.05.02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665 | 2026.04.30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74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79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413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212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5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