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 달리는 차로 인생 시작하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잘 못 달리는 차로 인생 시작하기

0 개 3,736 코리아포스트
어느덧 한국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만, 서구 사회에서 운전 면허증의 의미는 '운전할 수 있는 자격증'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나만의 차를 몰 수 있는 나이, 즉 내가 나만의 인생을 달려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다시 말해서 완전히 독립된 인격을 갖춘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 차인 것이고 내 인생인 것이다. 심지어 낳아 주고 지금까지 키워 준 부모들이라 할 지라도 내 차로 내 인생을 달려가는 순간에 있어서는 더 이상 도와줄 수도 관여할 수 없다는 법적, 사회적 경계선이 그어지는 순간이 된다.

그러면 내 인생을 달려가는 내 차는 누구의 힘으로 마련해야 하는가? 당연히 내 힘으로 마련해야 되는 것이다. 내 인생, 내 차니까. 미국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청소년들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실이다.

전에 알았던 C라는 키위 남자 대학생이 있었다.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던 C는 학생 수당으로는 모자라는 자신의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주말이면 카페에서 접시도 닦고 청소도 하고 커피도 만들면서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다.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생활비는 자신이 벌었다. 어느 날 만난 C의 입은 귀에 걸려 있었다. 드디어 자신의 차를 마련했다고 자랑했다. 적어도 15년은 넘었을 것 같이 보이는 낡고 조그만 차였다. 팔려던 친구가 1200달러를 원했는데 950달러를 주고 샀다고 했다. C는 원래 스웨덴에서 태어나 자라다 구 소련에서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의 분진이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날아오자 어릴 때 부모님들 손에 이끌려 환경 좋은 뉴질랜드로 이민 온 1.5세대 키위였다. C의 아버지는 뉴질랜드에 있는 꽤 큰 제조회사의 사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살 C는 당연히 부모의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지 않았다. 부모로부터 독립했으니까.

꽤 많은 한국 이민 가정의 자녀들도 '키위들처럼' 부모들로부터 독립해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단, 다운타운에 있는 아파트에서 사는 비용과 자동차 구입비와 각종 보험료와 휘발유 값은 부모들이 지불해 주는 조건으로. 이것은 전혀 '키위들 같은 독립'이 아니다.

주변의 많은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첫 차 구입 때문에 부모들과 씨름을 한다. 스웨덴 출신 키위 C처럼 자기가 번 돈으로 인생의 첫 차를 구입하게 완전히 독립시키지는 못하는 것이, 비행기로 12시간 걸리는 남반구 뉴질랜드까지 이민 왔어도 한국 출신 부모들이 버릴 수 없는 '한국식 자식 사랑'이라 할 지라도, 자식의 첫차 구입에 있어서는 조금은 냉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자녀의 첫 차를 어떤 차로 사주느냐는 전적으로 부모의 능력과 의향에 따르는 것이 당연한 얘기겠지만.

Life is by no means always in as big a hurry to give us things as we are to receive them. (인생은 결코 우리가 받고 싶어하는 것만큼 서둘러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려 하지 않는다.) We may imagine that the moment we leave school the world will step aside and make way for us.(우리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세상이 우리를 위해 비켜서며 길을 내줄 것 같다고 상상할지도 모른다.) Usually it does not. We have to learn to labour and to wait. (그러나 대부분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애써 일하고 기다리는 것을 배워야 한다.)

아이가 자라 직접 땀 흘려 번 돈으로 마련한 첫 차가 잘 달리는 좋은 승용차이면 당연히 기뻐할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부모가 마련해 주는 첫 차라면 '잘 못 달리는 차'가 좋지 않을까? 그 다음 좀 더 잘 달리는 차를 원하면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번 돈으로 좀 더 좋은 차를, 좀 더 노력해서 더 좋은 차로 옮겨 타면서 느끼는 기쁨이야말로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값진 기쁨 중의 하나가 아닐까? 부모의 능력이 된다고 해서 젊은 날 좋은 차를 턱턱 사주면 그 자녀는 무슨 성취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을 할 것인가? 젊은 날 느낄 수 있는 힘든 노력 끝에 값진 것을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을, 삶의 희열을 애초부터 부모의 굴절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빼앗아 버리는 것은 아닐까?

내 나이가 되어서도 좋은 옷, 좋은 차를 사게 되면 자랑하고 싶은 것이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인데, 젊은 날 자신의 노력도 없이 과도한 차를 갖고 인생길을 떠나면 과연 그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위한 만큼이라도 겸허하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을까?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212 | 2일전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578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487 | 2일전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94 | 2일전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383 | 2일전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61 | 2일전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568 | 2일전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24 | 2일전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337 | 2일전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148 | 3일전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99 | 3일전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83 | 3일전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04 | 3일전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474 | 3일전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166 | 3일전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659 | 6일전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39 | 8일전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35 | 9일전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56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26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

어떤 전쟁

댓글 0 | 조회 209 | 2026.01.14
아침마다 의식처럼, 볕이 쏟아지는 툇마루에 꼬맹이를 돌려 앉히고, 엄마는 아이의 긴 머릴 두 갈래로 종종 땋아 내려 빨간 리본으로 갈무리했다. 반지르르한 머리가 … 더보기

고대 인더스 문명의 미스터리

댓글 0 | 조회 180 | 2026.01.14
사라진 질서, 말 없는 도시, 아직 풀리지 않은 인간의 질문말 없는 문명이 남긴 질문인류 문명사에는 늘 찬란하게 등장했다가, 이유 없이 사라진 문명이 있다. 그중… 더보기

속세를 떠나는 기쁨

댓글 0 | 조회 182 | 2026.01.14
속리산 법주사-상환암-복천암캄캄한 새벽, 눈을 뜨자마자 집을 나섰다. 속리산(俗離山)! 속세를 훌쩍 벗어난 산이라니, 왠지 불길이 치솟는 건물에서 ‘비상구(非常口… 더보기

완화되는 SMC 영주권 완전정복

댓글 0 | 조회 742 | 2026.01.14
지난해 9월 23일, 뉴질랜드 정부는 Skilled Migrant Category(SMC) 영주권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 방향을 공식 발표하며, 해당 개정안이 20… 더보기

2026유학 로드맵의 시작

댓글 0 | 조회 226 | 2026.01.14
“어디로 갈 것인가”보다 “왜 가는가”가 먼저입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등학교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