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0 개 344 전정훈

75f363d955e2923ac384536a3265fabc_1779317462_3511.jpg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실제로 선행학습을 충분히 해서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익숙함만으로 스스로 안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시험이나 문제 풀이 과정을 보면, 학생 스스로 느끼는 이해도와 실력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때는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고, 답을 보면 쉬워 보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친구들의 풀이를 보거나 정리된 해설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설명을 따라가는 것과 스스로 이해한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막상 책을 덮고 혼자 힘으로 다시 설명해 보거나, 아무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쉽게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간은 자신의 이해도를 점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곤 한다.


시험에서는 안다고 느끼는 상태와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 상태의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평소에는 “다 안다”고 느끼던 학생도 문제의 형태가 조금 달라지면 당황하거나 어떻게 풀어야 할지 떠올리지 못하곤 한다.


반면, 풀이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더라도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학생은 새로운 문제 앞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시험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내용을 접해 보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다양한 조건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


학습은 단순히 내용을 접해 본 경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깊이 있는 이해란 배운 내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익숙하다는 느낌과 충분히 이해한 상태 사이에는 생각보다 훨씬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차이는 평소 공부 습관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어떤 학생은 틀린 문제를 실수라고 생각하고 넘기지만, 어떤 학생은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자신의 사고 과정을 점검해 본다. 또 어떤 학생은 답을 확인한 순간 이해했다고 만족하지만, 어떤 학생은 책을 덮은 뒤에도 스스로 다시 해결해 보려 노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태도의 차이는 결국 실력의 차이로 이어진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맞혔더라도 우연히 맞은 것은 아닌지 다시 확인해 보고, 다른 방식으로도 풀 수 있는지 고민한다. 때로는 자신이 이미 이해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시 질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검 과정이 반복될수록 이해는 점점 더 깊어진다. 그러나 이미 다 안다고 느끼는 순간, 사고는 쉽게 멈추게 된다. 어쩌면 공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모르는 상태 그 자체가 아니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스스로 안다고 믿어버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물론 공부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이해는 반복 속에서 조금씩 깊어지고, 실력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 속에서 차근차근 쌓여간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다시 생각해 보려는 태도이다.


공부란 단순히 새로운 내용을 많이 습득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이해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는지 점검하는 태도는, 비단 공부뿐만 아니라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힘이 될 것이다.


전정훈 원장

Edu-Kingdom College, North Shore

newcan119@gmail.com


Now

현재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놓치기 시작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345 | 17시간전
학원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이 정도는 이미 다 안다”고 말하는 학생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학부모 상담 중에도 “아이가 집에서는 다 안다고 이야기한다”는 말을 듣… 더보기

2027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완전히 달라지는 입시 (전면 개정)

댓글 0 | 조회 620 | 2일전
최근 메디컬 입시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시대에 접어든만큼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2028년 수능부터 문.이과 … 더보기

UFO와 외계인 납치: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댓글 0 | 조회 266 | 8일전
하늘을 올려다보는 인간의 오래된 질문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저 어딘가에, 우리와 다른 존재가 살고 있지 않… 더보기

산사의 스민 색

댓글 0 | 조회 159 | 8일전
침묵과 명상의 계절, 겨울이다. 숲속 나무들은 동안거에 들고, 한껏 푸르렀던 산꼭대기 나무부터 왜소해지고 있다. 초록의 봄과 풍성했던 여름, 황홀했던 가을의 흔적… 더보기

어린이는 꿈을 먹고 자란다

댓글 0 | 조회 251 | 9일전
어린이는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우리는 흔히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환경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양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 더보기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댓글 0 | 조회 229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염없이 기다리던 아들일텐데눈 한번 떠서“조카 왔구나” 한 말씀 후정신 놓아 버리시고다시 깊은 잠으로 빠진 아버지하늘나라로 떠나시는 날단정히… 더보기

9편–WOW 신호: 우주에서 온 공명

댓글 0 | 조회 160 | 9일전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찾은 것은… 우리의 ‘정신’이었다.”프롤로그 - 1977년 8월 15일, 오하이오 주 빅이어(Big Ear… 더보기

오월

댓글 0 | 조회 192 | 9일전
“아! 오월이군요.”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여왕이 부정의 누명을 쓰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기 직전 하늘을 우러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라고 한다. 억울한 누명에 대… 더보기

영월앓이를 하다

댓글 0 | 조회 227 | 9일전
래프팅으로 잘 알려진 동강, 강물이 휘감은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은 지형, 비운의 천재 시인 김삿갓이 묻힌 곳,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 항하사(恒河沙)보다도 많은 별… 더보기

승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4대 핵심요인

댓글 0 | 조회 458 | 10일전
최근 한 인터뷰에서 Queen City Law의 대표 변호사 Marcus Beveridge는 뉴질랜드 비자 기각율이 코로나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밝혔습니… 더보기

“엄마 나 시험 망했어.” 의대 입시생들의 5월

댓글 0 | 조회 649 | 10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엄마, 나 … 더보기

28. 레이크 와이카레모아나– 길을 잃은 여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뉴질랜드 북섬 동쪽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와 안개가 깔린 고요한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상과 이어진 듯한 호수가 펼쳐진다.그곳이 바로 와이카레모아나…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에서 증거 공개 (discovery)

댓글 0 | 조회 426 | 10일전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뉴질랜드에서 민사소송의 (고용소송 및 가정법원 소송 포함) 판사들은 증인들의 증언보다 확실한 ‘당시 서류증거’ (contempora… 더보기

내 마음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댓글 0 | 조회 244 | 10일전
시인 정 채봉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거기 가면 안 된다고 타이르는 데도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있다.네가 머무르는 곳… 더보기

자신감 없는 스윙이 가장 위험하다 – 인생도 마찬가지

댓글 0 | 조회 249 | 10일전
골프장에서 자주 벌어지는 실수가 있다.풀 스윙을 하기엔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짧게 치자니 거리감이 애매할 때. 이럴 때 우리는 무의식중에 스윙을 망설이게 된다… 더보기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342 | 2026.05.09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644 | 2026.05.08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408 | 2026.05.06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95 | 2026.05.02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662 | 2026.04.30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73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78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412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212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5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