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칼럼 | 지난칼럼 |
* 바다가 노래하던 시절
아주 오래전, 지금의 네이피어 해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신성한 울림의 장소로 여겨졌다. 그곳에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마음으로는 분명히 느껴지는 정령의 노래 – 와이아(Waia)가 있었다.
이 노래를 부른 존재는 바다의 정령, 와이아타푸(Waiatapu)였다. 그는 태평양의 깊은 품 속에서 태어난 존재로, 사랑과 위로, 균형을 지키는 수호령이었다.
* 정령의 여인
전설에 따르면, 와이아타푸는 때때로 인간의 형상으로 해안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녀는 파도보다 부드러운 머리칼, 달빛보다 환한 눈동자를 가졌고, 슬픈 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눈물을 닦아주는 ‘고요한 치유자’로 불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를 점점 잊어갔고, 그녀가 노래하던 바다는 배와 항구, 욕망의 흔적으로 점차 흐려져갔다.
* 정령의 마지막 노래
어느 해, 해안에 거대한 항만이 들어서고, 산호초가 파괴되며 고래들이 떠나가고 바다의 숨결이 조용히 사라져갔다. 와이아타푸는 슬퍼하며 마지막으로 하늘을 향해 노래했다.
“이제 나의 노래는 파도 아래 잠기리라. 언젠가 다시 들을 준비가 된 자가 찾아올 때까지.”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조용히 바닷속 깊은 곳으로 내려갔고, 그 이후 사람들은 그녀의 노래를 더 이상 듣지 못했다.
* 그 후에 일어난 일
그날 이후, 바다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하지만 갑자기 밀려오는 거센 파도, 예고 없는 소용돌이, 한밤중에 들리는 알 수 없는 울림 등 수많은 이상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노인들은 말했다.
“그것은 분노가 아니라, 그리움이란다. 그녀는 우리가 부르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 길을 잃은 이에게
네이피어 앞바다에서는 가끔 삶의 길을 잃은 사람이 홀로 바다에 나아가 기적처럼 새로운 방향을 찾는 경우가 있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말한다.
“물속 어딘가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노래가 들렸어요.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고, 갑자기 답이 떠올랐죠.”
그 노래는 와이아타푸의 오래된 기억의 울림이다.
* 오늘의 네이피어
지금의 네이피어는 예술과 건축, 해안 도시로서의 활기를 자랑하지만, 마오리 원주민 공동체는 여전히 매년 1월이 되면 작은 의식을 치르며 이렇게 기도한다.
“Waiatapu, e te whaea o te moana, kei te rongo tonu matou i to waiata. Waiho ma te ngakau e rangona ai.”
“와이아타푸여, 바다의 어머니여, 우리는 여전히 당신의 노래를 느낍니다. 우리의 마음으로 그 울림을 듣게 하소서.”
* 전설이 남긴 것
이 전설은 단지 바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삶에서 잊고 지낸 울림, 진정한 고요함과 마주하는 시간, 그리고 존재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곁에 있는 따뜻한 정령에 대한 이야기다.
네이피어의 바닷가에서 고요한 새벽 바람이 스칠 때,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그녀의 노래가 당신의 가슴 속 어딘가를 조용히 두드릴지도 모른다.